삼촌은 근로자의 날이라서 쉬고
엄마는 노동자의 날이라서 쉬고
삼촌은 회사 안 가서 좋다고 하고
엄마는 회사 잘릴 것 같다고 하고
삼촌은 굴뚝이 있었다는 옛날 목욕탕 이야기를 하고
엄마는 굴뚝에 여전히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삼촌은 누나 일 아니니까 그런 일에 신경 쓰지 말라 하고
엄마는 내 일 될 수 있으니까 관심 가져야 한다고 하고
난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나 노동자의 날이나 상관없다
엄마나 삼촌이나 저런 소리 안 하고
삼촌이나 엄마나 잘릴 걱정 없이
편안히 쉬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시끄러워 죽겠다
유현아 시인
2006년 제15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이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 | 말의 힘 | 센터 | 2020.08.24 | 477 |
38 | 안녕 | 센터 | 2020.06.29 | 626 |
37 | 해고 | 센터 | 2020.04.29 | 721 |
36 | 너무 늦지 않기로 해요 | 센터 | 2020.02.27 | 815 |
35 | 공장 | 센터 | 2020.01.02 | 906 |
» | 근로하는 엄마 노동하는 삼촌 | 센터 | 2019.10.30 | 830 |
33 | 밥은 | 센터 | 2019.08.29 | 1053 |
32 | 오후대책 | 센터 | 2019.06.25 | 1095 |
31 | 빛의 탄생 | 센터 | 2019.04.29 | 1562 |
30 | 제주 예멘 | 센터 | 2019.02.25 | 1520 |
29 | 시작 | 센터 | 2018.12.26 | 1618 |
28 | 적벽에서 | 센터 | 2018.11.01 | 1374 |
27 | 일몰의 기억 | 센터 | 2018.08.28 | 1449 |
26 | 폭설 | 센터 | 2018.07.02 | 1459 |
25 | 굴뚝 | 센터 | 2018.04.26 | 1615 |
24 | 환희 | 센터 | 2018.02.28 | 1373 |
23 | 손님보다 알바생 | 센터 | 2018.01.02 | 1416 |
22 | 당신의 유통기간은 언제까지입니까? | 센터 | 2017.10.30 | 1334 |
21 | 공장 빙하기 | 센터 | 2017.08.28 | 1413 |
20 | 마네킹의 오장육부 | 센터 | 2017.07.03 | 1493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