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서 머리로
머리에서 손으로 나오지 못하는 답답함이
우울로 켜켜이 쌓여 가고
머리맡을 지키던 시어가
두려워졌다
하지만 너는
누구에게도 전염되지 않게 내 품에 있어주렴
너의 몸을 베고 나는 깊고 깊은
잠에 들고 싶어
꿈이 풀려 허기가 지면
나는 비로소 책을 뜯어
단어로 배를 채우고
우물 안에 웅크리고 있는
시를 찾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에게 시가 있을까?
시에게는 진심이 있을까?
잠시,
어떠한 질문을 시에게 할 수 있을까?
사흘을 굶고 앉아있어도
어제의 서글픈 나를 짓누르던 감정이
첫사랑처럼 지치지도 않고
오늘 밤도
심장을 누른다
김진 시인
한국작가회의 회원, 경남작가회의 회원, 2007 경남작가 신인상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9 | 50년의 판타지 | 센터 | 2016.12.27 | 1302 |
58 | 건너지 못하는 인사 | 센터 | 2021.04.26 | 166 |
57 | 공범 | 센터 | 2021.08.25 | 93 |
56 | 공장 | 센터 | 2020.01.02 | 906 |
55 | 공장 빙하기 | 센터 | 2017.08.28 | 1413 |
54 | 굴뚝 | 센터 | 2018.04.26 | 1615 |
53 | 그렇게라도 짖어보는 것이다 | 센터 | 2022.08.29 | 37 |
52 | 그리고 나는 저녁이 될 때까지 계속 걸었다 | 센터 | 2016.03.14 | 1747 |
51 | 근로하는 엄마 노동하는 삼촌 | 센터 | 2019.10.30 | 830 |
50 | 낮게 허밍으로 | 센터 | 2023.12.01 | 19 |
49 | 너무 늦지 않기로 해요 | 센터 | 2020.02.27 | 815 |
48 | 당신의 유통기간은 언제까지입니까? | 센터 | 2017.10.30 | 1334 |
47 | 뒷맛 | 센터 | 2022.02.24 | 59 |
46 | 레이어 | 센터 | 2023.09.11 | 43 |
45 | 리어카를 구원하라 | 센터 | 2021.12.23 | 92 |
44 | 리어카의 무게 | 센터 | 2016.04.28 | 1630 |
43 | 마네킹의 오장육부 | 센터 | 2017.07.03 | 1493 |
42 | 말의 힘 | 센터 | 2020.08.24 | 477 |
41 | 밀양 | 센터 | 2014.04.23 | 1837 |
40 | 바닥은 쉽사리 바닥을 놓아주지 않는다 | 센터 | 2016.08.24 | 1696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