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꿈을 꾸고 일어난 아침
마당에 떨어진 깃털을 무겁게 주워든다
아름답다
죽고 없는 모든 것들과
고통스럽게 죽어간 이들이 겪었던
세계가 협소한 침대 안에 웅크리고 있다
잘 잠들고 잘 깨어나기 위해
사이좋게 살아가기 위해
근육과 뼈와 피,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이
필요하다
잠과 삶
무신경과 죽음
스스로에 대한 과도한 애정과 바깥
어제까지 살아 있던 이들의 아침저녁과 다르지 않은
우리 대신 죽어간 모든 이들의 손발과 다르지 않은
내가 그들 대신 죽을 순간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사실을
잘 헤아리며 차분히 살아야지
글|시인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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