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초상이 날 때마다 내 손을 잡고 갔다 놀다가도 재 너머까지 가곤 했는데 초상집
이 누구네냐 물어도 그냥 따라오기나 하라며 발길을 재촉했다 어머니는 대문에 들어서자마
자 아이고 아이고 하며 구성지게 곡을 하셨다 옆 사람도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어머니의 곡
소리였다 친척집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 왜 그리 슬피 우는지 알 수 없었다 누가 죽
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 슬프게 곡을 하다가 고개를 돌려 빨리 먹으라고 나만 듣게 눈짓
을 하셨다 한참 곡을 하며 울다가 고개를 돌려 살짝 웃으며 많이 먹었냐며 소근댄다
그때 바뀌던 어머니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는
그 슬픈 끼를 이어받았다는
어느 중년배우의 고백을 듣다가
우리는 늘 제 기쁨을 위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모두가 배우라는 생각을 한다, 역만 달랐을 뿐
글|시인 조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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