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자본에 혹사당한 이 땅의 노동자
자본과 정권과 관료의 결탁으로
바다에 수장된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가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연장, 특근, 휴일노동 수난을 당하듯
너도 어찌할 수가 없었구나
20년이 한계였던 너의 노동력은
자본과 정권과 관료에 의해
30년으로 늘어나는 수난을 당했지
네 의지와는 상관없이
증축이라는 수난을 당했지
택배 특수고용 노동자가
할당량을 무리하게 배정받듯
네 몸에 과적된 화물들
네가 감당해야 할 짐은
너무나 무겁고 버거웠다
병든 비정규직 노동자가
제때에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듯
고장 난 너의 부품들 또한
제때에 제대로 정비를 받지 못했다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최소한의 생계비마저 착취당하듯
노쇠한 네가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평형수마저 착취당했다
이 땅의 힘없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무소불위 자본에 착취당하며
사랑하는 가족 가슴에 품고
막막한 노동판에서 병들어 죽어가듯
망망한 바다에 침몰된 세월호여!
떠안은 짐 힘이 부쳐
사랑하는 꽃다운 어린생명들
가슴에 품고
바다에 수장된 세월호여!
너는
바다에 수장된 비정규직 노동자!
다시, 떠올라라
분노하듯 떠오르고
떠오르듯 분노하라
그리하여
푸른 새벽바다 파도 헤치고
새날을 여는 붉디붉은 태양처럼
새 세상을 열자
글|시인 정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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