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고용과 노동 탄압의 온상, 통신사 비정규직] 통신사 비정규직, 족쇄를 끊고 당당하게 나서다_통신사 비정규직 인터뷰 1부

by 센터 posted Jul 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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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삼성전자서비스·케이블방송에 이어 거대 통신업체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거대 통신사들의 위장도급과 협력업체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앞서 두 통신사의 비정규직 노동 실태에 대한 자료를 실은 데 이어 온갖 편법과 착취가 난무하는 통신사 비정규노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자 센터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1부에서는 SK브로드밴드 지회장 세 분을 모셔서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2부에서는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경상현 지부장님을 모셔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석자

강건구(SK브로드밴드 군포의왕센터 지회장)

서동훈(SK브로드밴드 평택화성센터 지회장)

이무상(SK브로드밴드 안양센터 지회장)

진행 및 정리

이남신(센터소장·이사)

김남수(센터 편집부장)



이남신: 오늘은 비정규노동5, 6월호 기획 인터뷰입니다.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통신 산업비정규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어서 전국적으로 조직화를 진행하고 투쟁도 진행하고 있어서 통신사 비정규직 문제를 특집으로 했어요. 특히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노조 핵심 간부들을 모시고 대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강건구 지회장님 자기소개 해주세요.

 

강건구: 저는 군포, 의왕 센터에서 지회장을 맡고 있고요. 간략하게 얘기를 해드리면 출신은 티브로드 출신이고 7~8년 통신 일을 하고 있었고요.


이남신: 티브로드에서 시작한 게 7, 8년 전인가요?


강건구: 그렇죠. 통합적으로는 티브로드를 갔다가 kt갔다가 마지막 종착지는 SK브로드밴드인데요. SK브로드밴드에서도 씨엔케이코리아에 있다가 여기 넘어 온지 한 1년 되었죠. 지금은 군포, 의왕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죠.


이남신: 그럼 SK 온지는 이제 4년차?


강건구: 3년 넘었고요, 이제 4년차예요.


이남신: 특별히 티브로드에서 통신 일을 하게 된 계기나 이유 같은 게 있었을 것 같은데요.


강건구: 다른 일을 하다가요. 병원에서도 일했었고 얼라이먼트 회사에서 A/S 일을 하다가 다른 일 알아보는 찰나에 티브로드 영업점에 입사를 했죠. 근데 거기서 일하다가 여러 사람들 만나면서 계속 지금까지 오게 된 거죠.


이남신: 그럼 케이블 방송 쪽으로, 지금 통신 쪽으로 와 있는 거네요. 이쪽이 노동 조건도 열악하고 특히 이번에 SK브로드밴드랑 LG도 보니깐 깜짝 놀랄 정도로 문제가 많이 드러났는데, 떠날 생각도 하셨을 것 같은데요.


강건구: 많이 했죠. 많이 했고요. 우선은 남양유업처럼 갑과 을이라고 하잖아요. 솔직히 현장 기사들은 힘도 없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센터에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했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이거를 안 맞추면 잘릴 것 같고, 이거를 맞추고 일하려면 먹고살기가 걱정도 되고.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저희 부모님들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지금 당장 제가 일을 그만둬버리면 답이 안 나오니까요.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거고요.


이남신: 생계 때문에.


강건구: 제일 중요한건 생계죠. 여기 지금 SK브로드밴드 다니는 분들이 생계유지형이 많아요. 근데 생계유지 하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되고, 돈을 많이 벌려면 늦게까지 주말 없이 일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보니까, 그런 게 많이 힘들죠.


이남신: 그럼 아직 미혼이시고 부모님 모시고 살고 있고. 가족은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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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구: 가족은 부모님 두 분 모시고 살고 있고요. 누님 두 분 있는데 시집 가셨어요. 근데 같이 살고 있어요. 저희 집에 대가족으로.


이남신: 그럼 매형들은 데릴사위가 되는 건데?


강건구: 그렇죠.


이남신: 두 분이나?


강건구: . 두 분입니다. 다 얹혀살고 있어요. 굉장히 독특해요.


이남신: 우애가 좋은가 봅니다?


강건구: 근로자들이 돈 벌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요. 누나들도 매형들도 마찬가지고요. 같이 산다는 게 좋아서 같이 산다기 보다, 서로 다 힘드니까 어쩔 수 없이 같이 모여서 산다고 볼 수 있거든요.


이남신: 근데 직장이나 이런 게 사실은 달라서 한집에 사는 게 쉽지 않은데. 다 이쪽이에요?


강건구: 아니요.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을 하는데 솔직히 노동자들이 보장받을 수 있는 게 열악하잖아요. 통신 일이 아니고 다른 일을 한다고 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급여가 많은 것도 아니다 보니까. 또 매형들은 연고지가 지방인데 일은 여기서 하고 있어요. 돈 벌고 집을 사고 하려다 보니까 같이 살게 되었죠.


이남신: 댁은 그럼 군포, 의왕 그쪽이 신거죠?


강건구: 아닙니다. 안산입니다.


이남신: 안산이에요? 안산. 이번에 세월호 참사도 있어서.


강건구: . 좀 많이 침울한 분위기예요.


이남신: SK브로드밴드까지 오기까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오셨는데, 지금 노동조합 생긴 지는 얼마나 되었죠?

 

강건구: 두 달이요.

 

이남신: 노동조합 하면서 고심 없었어요? 이게 뭐 잘 되려나 하는 여러 가지 걱정도 있었을 것 같은데.

 

강건구: 노동조합이 생기기 전부터 있어야 된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왜냐면 워낙 본사나 센터에서 들어오는 압박이 컸기 때문에. 언젠가는 SK브로드밴드에도 노동조합이 생기겠지 라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이남신: 그리고 또 티브로드랑 씨앤앰에 먼저 생겼잖아요. 그런 영향도 있었을까요?

 

강건구: 많이 있었죠. 티브로드 출신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거고. 티브로드가 생기고 성공을 해서 통신이라는 쪽에도 노조가 생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는구나. 이런 게 와 닿았죠.

 

이남신: 그게 케이블방송하고 이쪽은 아이피티비? 조금은 다루는 상품이 다르긴 하죠?

 

강건구: 많이 틀려요. 통신 케이블방송에서 다루는 거랑 kt, LG, SK에서 다루는 매체는 많이 틀려요. 다루기도 힘들고. 방송으로 보시면 케이블방송은 케이블로 연결해서 신호를 맞춰서 티비를 볼 수 있는 거고, 아이피티비는 인터넷이 무조건 있어야 티비를 볼 수 있는 거예요. 그러기 때문에 설치하는 작업이나 작업시간도 케이블방송보다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이남신: 그렇게 따지면 좀 더 대우를 많이 받아야 되는 직종일 것 같은데.

 

강건구: 대우 같은 경우에는 본사에서 책정하는 금액이 돈이라고 생각을 하고 더 벌 수 있게 툴은 만들어져 있지만 실질적으로 더 많이 벌려면 주말 없이 늦게까지 일을 해야 되요. 그렇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을 어길 수밖에 없는 체계로 이루어져있고요. 지역방송 같은 경우에는 기사들한테 영업을 너무 강요해서 실질적으로 일이라는 부분에서 크게 어려움을 없겠지만 압박이 오는 부분은 영업이라는 거죠 .

 

이남신: 실적 내야 되는 것 때문에?

 

강건구: . 그게 가장 컸고. 지금 통신 업계 kt, SK, LG로 넘어오면서 작업하는 여건이 많이 힘들어요. 되게 힘들고 그렇게 힘든게.

 

이남신: 가장 힘든게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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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구: 지표관리가 가장 힘들어요. 일도 힘들고 압박도 힘든데.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작업하기가 쉬운데 옛날 동선으로 이루어져있는 아파트는 기사들이 작업하기가 여건이 까다로운 게 아니에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작업 환경도 안 좋은 반면에 지표 갔다가 기사들 압박 하니깐. 그 부분에서 되게 많이 어려운 편이죠.

 

이남신: 그런 어려움이 노동조합을 만들게 된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한 건가요?

 

강건구: 우선 제일 큰 거는 지표로 압박하며 월급 차감을 한 거고요. 실질적으로는 남들처럼 주말에 쉬고 싶은데, 우리도 좀 일찍 끝나서 여유롭게 친구들이랑 술 한 잔 하고, 가족들이랑 여유로운 시간을 확보하는 시간이 없다보니까 이 부분이 컸던 것 같고. 그 다음에 월급을 받았어도 내가 이렇게까지 일을 했는데 들어오는 월급은 생각보다 엄청 많이 적게 들어온다고 보시면 되요. 저 같은 경우에는 직원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정규직으로 계약을 해서 들어왔는데 세금을 4대보험을 제가 다 내야 되고요. 소득세도 제가 내야 되고요. 그거에 대한 설움이랄까요. 좀 많이 화가 나고 열 받고 그런 부분이 있어요.

 

이남신: 그건 온전한 의미의 정규직이 아닌데요.

 

강건구: 그렇죠. 센터 정규직이라고 보시면 되요. 암암리하게 근로계약서도 없고 취업규칙도 없고 뭐 쓰자고 하는 부분도 없고요. 솔직히 생각해볼 때 제가 여기서 직원으로 들어온 건지 아니면 도급계약으로 해서 들어온 건지. 그런 개념도 모르고요. 그렇다고 해서 서류 작성한 것도 없고. 지금 현재 느끼는 부분은 도급 개념인지 직원인지. 도급계약으로 느끼고 있어요. 센터에서는 너는 내 직원이 아니다 라고 하고 있고 4대보험도 제가 내고 있고 소득세도 제가 내고 있다 보니까.

 

이남신: 그럼 도급계약인데요?

 

강건구: 그렇죠. 근데 실질적으로는 계약서도 없는데 어떤 걸 판단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남신: by 건으로 하는?

 

강건구: 아닙니다. by 건이 아니고 통상급여로 받고 있어요.

 

이남신: 근데 어떻게 4대보험 자기가 다 냅니까?

 

강건구: 센터에서 기사들한테 다 떠넘기는 식이죠. 저희 센터장들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저희 기사들이 다 모여서 센터장한테 요구한 적이 있는데,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적은데 이 월급에 저희가 4대보험료 다 내는 건 부당하다 좀 줄여 달라 했더니 딱 한마디 하더라고요. ‘월급명세서는 내가 만들기 나름이다.’

 

이남신: 그건 원래 불법이죠?

 

강건구: 네 불법이죠. 근데 그렇게 센터장이 얘기했고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남신: 4대보험을 노동자가 자부담으로 해야 하는 것 외에 사용자 부담을 급여명세서에 노동자 몫으로 해놓은 것을 보고 굉장히 충격이 컸었는데.

 

강건구: 그 기자회견에 나왔던 월급명세서가 제 것입니다. 제가 올렸던 급여명세서와 패널티 자료를 올렸는데 그게 나왔어요.

 

이남신: SK가 지회장님 굉장히 미워하겠네요. 현재 전국적으로 조직화가 천 명 이상 조직된 걸로 나왔는데, 지금 흐름이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강건구: 흐름은 많이 좋은 편이고요. 저희가 92개 센터인데 요번 달 안에는 50개 센터가 가지 않을까 싶고요.

 

이남신: 과반이 넘어 서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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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구: . 그렇게 과반이 넘는다는 것은 그만큼 불합리하게 이런 패턴으로 왔다는 것, 불만이 많았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올라가는 거고요. 지방은 아직 많이 모르고 있는 상태지만 저희가 노동조합 생기고 나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보고 많이 흡수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솔직히 조용히 있지만 불만은 되게 많을 거예요. 월급에 대한 부분, 지표에 대한 부분. 제일 큰 것은 지표와 월급의 갭이거든요. 지표를 맞추려면 월급도 상향 조정이 될 것이고, 월급을 많이 받으려면 지표에 맞춰서 늦게까지, 주말에도 나와서 일 해야 되고요. 가입자에게도 하나라도 꼬투리 잡히지 않게 노력해야 하고요.

 

이남신: 근데 그거 막 차감되고 그러는 게 어이없고 부당한 것들이 많아서?

 

강건구: 그렇죠. 차감되는 것들이 많은데 저희가 왈가왈부 항의를 한들 센터나 본사에서 책정해서 까는 것을 저희 힘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막으려고 하면 아니꼽고 더러우면 나가든가 라고 말하면 또 할 말이 없는 거고요.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되고요.

 

이남신: 알겠습니다. 일단 노동조합이 만들어졌으니까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겠네요. 부당노동행위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강건구: . 지금도 있습니다.

 

이남신: 대표적인 것들만 소개해 주세요.

 

강건구: 제일 처음에 나왔던 것은, 처음에 저희 노동조합 생겼을 때는 니네들이 노동조합 생겼으면 뭐 얼마나 가겠어?’라는 식으로 좀 나왔고요. 지사장급이나 본사 최태원 회장의 일가랑 같이 섞여 있는 센터들의 부당노동행위가 제일 많았고요. 직원을 강제 퇴사시키는 경우나, 업무를 못하게 막거나, 아니면 자르겠다, 부서이동 시키겠다는 틀의 부당노동행위가 많았고요. 지금 강북, 서대문, 고양, 부천센터 여러 군데가 있는데요. 지금 초반에 강하게 나갔던 센터들은 잠잠해졌고요, 저희 센터 같은 경우는 군포·의왕 센터이고, 옆에 오신 분은 안양센터인데 같은 회장 밑에 있는 센터예요. 물주, 말 그대로 회장, 돈과 관련된 총괄 회장, 중간업체 회장이 같은 거예요. 업체 이름은 다른데 센터장이 말 그대로 바지 개념으로 보시면 되고요.

 

이남신: 양쪽에 센터장들은 따로 있지만 이를 총괄하는, 이걸 중간업체라고 얘기하던데 중간업체 사장은 동일인이라는 거죠?

 

강건구: . 쉽게 말하면 컨피아라는 회사가 처음에 있었고요. 지금 회장 고회장이 SK 임원이었어요. 전관예우 식으로 안양에 컨피아를 인수했고요, 컨피아에서 센터장을 하다가 간부들인 본부장 이런 사람들이 하나씩 회사를 늘리면서 군포, 송파로 가면서 회사가 3개가 된거죠. 송파, 안양, 군포가 다 고 회장.

 

서동훈: 그게 되게 문제인 게, 저희 평택도 똑같은데 평택, 용인, 강남 세 개 센터가 다 똑같은데 그 사람들이 원래는 돈이 없었어요. 전관예우로 내려와 갖고 평택센터에서 돈을 벌어서 용인센터를 인수하고 강남센터를 인수하고, 그 외에 그 돈으로 영업을 하고. 이런 식으로 자기 실속을 챙긴 거죠.

 

이남신: 케이블방속보다 통신 쪽이 더 다단계 하도급 식으로 되어있어요. 이건 불합리한 구조라서.

 

강건구: 저희 같은 경우 부당노동행위가 계속 자행되고 있는데요. 초반부터 계속 사업장을 폐지할 수도 있고 경영상 안 좋을 수도 있고 앞서나가지 마라, 앞에 나가면 우리 다 죽는다, 지금 같은 경우에는 지표 자체가 솔직히 센터장이나 팀장들이 직원들한테 강요하는 부분이 있지만 어느 정도 업무협조를 해야 나오는 건데, 전혀 지금은 협조를 안 하고 있어요. 장비도 안주고, 업무지시도 없고요. 그러니까 현장에 있는 기사들이 그냥 오더 나오는 대로 작업만 할 뿐. 근데 솔직히 지표를 맞추려면 장비도 좋아야 되고 물량도 맞아야 되고 사무실에서 전화도 해서 업무조달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지원이 전혀 없고요. 그런데 센터장은 지표가 떨어져서 저희가 1등급, 2~5등급이 있어요. 센터에는 1~3등급까지는 본사에서 수당이 나오는데 4~5등급은 센터에서 본사에 돈을 내야 되요. 그리고 5등급을 연달아 두 번을 맞으면 자동 해지가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센터에서 어쩔 수 없이 압박이 들어오고요. 현장기사들도 압박 때문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고. 지금 저희가 연달아 5등급 두 번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는 몰라요. 근데 센터장은 강조를 하죠. 5등급 두 번 맞아서 다음 달이면 우리 폐업할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나오고 있고요. 책임은 저희 기자들한테 다 묻고 있고요. 오늘 같은 경우에는 본사에서 내려온 재계약건에 대해서 6월 말 부로 재계약이 끝나니 협조 바란다는 공문을 게시판에 붙였고요.

 

이남신: 계약 기간이 얼만데요?

 

강건구: 1년에 한 번씩이요. 보통 계약 시기는 6~8월인데 저희는 오늘 게시판에 붙인걸 보니까 6~8월 사이인데 6월 말에 계약이 끝난다는 식으로 공문을 붙였더라고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엄청 심한 상태에요. 노동절에도 기사들이 쉰다고 하니까 사유서 받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남신: 조합원이 몇 명이에요?

 

강건구: 저희는 지금 27명입니다.

 

이남신: 전체 가입 대상은?

 

강건구: 가입 대상은 센터장, 팀장들 3명 빼고요 38명인데 그 중에 기사는 1명 빼고 다 가입했습니다. 기사가 지금 28명인데요, 27명 가입했고요. 나머지가 내근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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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신: 지회장님이 지금 준고참급이거나 선임급이에요?

 

강건구: 아니요. 저는 막내급이에요. 막내에서 살짝 위예요.

 

이남신: 근데 어떻게 지회장을 맡으셨어요?

 

강건구: 저희가 십 몇 년을 다들 오래 있었고요. 워낙 사람들이 소심해요. 소심해서 나서는 사람이 없고요. 제가 여기 딱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오래되고 다들 서로 친한데 반면에 끌려가는 입장이더라고요. 센터에 끌려가는 입장이고, 센터장이 말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맞추기 힘들면 때려치던가이런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깐 묵묵하게 그냥 늦게까지 일하는 식으로 나오고요. 뭘 얘기하면 돈으로만 환산을 해요. 자기가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회장이 있는데, 회장 조카에요. 근데 보통 뭘 하든지 돈이랑 연관을 짓고. 돈 많이 벌면 되지 않냐. 그렇다고 해서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요. 노동조합 생겼다고 하니깐 저한테 딱 한마디 하더라고요. ‘돈 때문에 하는 거죠?’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김남수: 센터장이 조카라는 건가요?

 

강건구: . 돈 때문에 하는 것도 있지만 솔직히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으니깐. 근로기준법이 지켜지면서 저희가 돈 벌 수 있으면 마음 편히 일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어요. 억압과 착취가 많으니깐. 첫 번째 그게 제일 무시를 못하는 것이고요. 지금은 노동조합 생기면서 노조 만들 때 처음엔 반신반의하다가 지금 오히려 열성적인 조합원들이, 열성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암묵적으로 일하면서 불만이 많았다는 거죠.

 

이남신: 지회장님이 그런 경력인데도 대표를 하는 걸 보니 신망이 남다른가보네요.

 

강건구: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못하는 부분을 끌어주는 거니까.

 

이남신: 그게 그 말이죠. 가족이나 지인들은 노조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세요? 원래 말리기도 하는데.

 

강건구: 부모님한테는 말을 안했고요. 아버지는 모르시고 어머니는 알기는 아시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돈 벌어오면 좋다고 하시죠. 근데 노조가 잘못되었을 때 치명타가 큰데. 누님들은 처음에는 안 좋다고 다른 데 못 간다고 얘기를 하죠. 지금은 크게 얘기하진 않아요.

 

이무상: 그 부분은 제가 얘기 좀 할게요. 제가 나이가 많으니깐. 제가 67년생인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하나로 라는 회사가 생길 때부터 있었어요. 그러니깐 15년이 훨씬 넘었고요. 굉장히 오랫동안 했는데 제가 지금 전 재산이 2,000만 원이에요. 어머님, 아버님 팔순이 넘었는데 모시고 살고 아이들이 둘인데 굉장히 살기가 어렵죠.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제일 먼저 노조를 시작한 게, 당연한 거니깐 시작을 했고요. 제가 나이가 많다보니깐 집안 행사가 많은데 토요일에 제가 하루도 못 쉬니깐 집안 행사에 참여를 못해요. 사촌들이나 제가 집안 행사에 못 간다는 것을 다 알고 있어요.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하면서 수입은 한정되어 있으니깐 저희 집안 식구들은 저희 아이들까지 모두가 다 하라고. 중고등학생 아이들도 아빠 하세요라고 해요. 그만큼 이 생활 자체가 SKLG 비정규직 모두 굉장히 열악해요. 이건 당연히 있을 수 없는 것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니깐. 저희 집안 식구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저에게 하라고 응원을 해줘요.

 

서동훈: 저 같은 경우에는 조금 달라요. 같이 일하는데 근무 형태도 조금 달라요. 저는 사업자를 낸 소사장이고 직원이 3~4명 정도 되요. 저는 저를 위해서보다 주위에 있는 분들을 위해서. 솔직히 저희 지회는 소사장들이 5~6명 정도 되요. 근데 반대로 얘기해서 직원 분들이 먼저 시작을 했으면 아마 와해되는 분위기가 있었을 것인데 저 같은 경우에는 소사장이 먼저 나서서 이걸 하니깐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그걸 보고 용기를 얻어서 시작하고요. 저 같으 경우에는 먼저 시작할 때 직영에 계신 분들 만나고 소사장끼리 모여서 제가 조금 더 일도 그렇고 여유롭고 다른 분보다 수입도 괜찮으니깐 제가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출혈이 덜 하고 제가 나서서 뛰고 하면. 나이도 그렇고. 제가 39살인데 서열이 한 5위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나이도 좀 더 젊고 하니깐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했어요. 제가 가장 결정적인 것은 올해 9월에 결혼하는데 예비 신부가 하려면 남자답게 나서서 하라고 했어요. 이렇게 승인 받아 놓고. 제 마음도 고용불안, 불안정하게 소사장해가면서, 외주 해가면서, 이런 파리 목숨, 통신 회사에서 결혼해서도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고용불안 때문에 하는 거다 해서. 반듯한 직장 갖고 와이프랑 제대로 된 가정생활을 꾸려보자 해서.

 

이남신: 센터마다 직영하고 소사장 비율이 달라요?

 

서동훈: 네 다 틀립니다. 저희 지회가 제일 많아요.

 

이남신: 거기가 소사장 비율이 많은 거죠? 평택, 화성은 되게 높은 편이네요?

 

서동훈: . 부당노동행위도 며칠 전에 평택에 내려갔는데 대표가 저희를 불러서 평상시에는 기사, 누구누구 이름을 명칭을 하다가 이 일이 딱 되니깐, 대표님들이라고 부르면서. 도대체 기사의 직원인지 당사의 직원인지 모르겠다면서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정확하게 소속을 밝혀달라고 하면서 앞으로는 사무실 출입이나 장비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처리하라고 하고. 하지 않으면 수당(개통 수수료)을 지급 안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기본급 110만 원 정도는 있는데 개통 수수료 지급 안하겠다고.

 

이남신: 1차적으로는 소사장제는 폐지해야 되잖아요. 센터 직고용으로 하는 게 우선 과제인 것 같은데. 하여튼 앞장 서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서동훈: 근데 많이 벌진 못해요. 월급 받는 것 보다 많이 벌지는 못해요.

 

이남신: 다들 직영이나 소사장제로 계시는 분들이나 기사님들 처지가 다 비슷하죠.

 

강건구: 솔직히 여기가 이직이 많아요. 통신이라는 게 이직이 많다보니깐 보장도 없고.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데요. 솔직히 노조가 생겨서 저희가 성공을 해야 된다는 취지의 말들이 많은 건 딱 하나에요. 보장을 받고 싶고 남들처럼 일찍 퇴근해보고 싶고 주말 보내고 싶고. 그러려면 뭔가 보장되어야 되는데, SK 그만두고 LG 가도 똑같고, kt 가도 똑같고, 티브로드가도 똑같고. 나이 먹고 경력은 계속 쌓이는데 한 회사에서 오래 있지 못하는 거예요. 이게 대다수 사람아라고 볼 수 있고. 반면에 한 회사에서 꿋꿋하게 있는 분은 오래 계세요. 근데 보장을 못 받아요. 임금이 계속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들쭉날쭉하고. 들쭉날쭉 하다는 것은 나이 먹고 경력이 많이 쌓여도 오래가면 오래 갈수록 깎이는 부분이 더 많이 있어요. 그러면 굳이 여기 오래 있을 필요는 없거든요. 근데 나이 먹고 갈 데는 없고, 이 일을 때려 치면 다른 거 할 게 없고. 제일 중요한 건 지금 이 시점에서 저희가 결단을 내린 건, 정년퇴직을 바라볼 수 있는 부분, 매년 임금이 어느 정도 올라갈 수 있는 부분, 보장이라는 것도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아니고 어느 정도 나이 먹고 경력이 쌓인 것만큼 보장성 있게 가는 것이요. 이건 어느 누구나 똑같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뤄지지 않는 부분을 저희들이 합심해서 바꾸려고 하는 거예요.

 

이남신: 씨앤앰이랑 티브로드는 많이 개선이 되었잖아요. 소사장제도 그렇고 급여 수준도 그렇고. SK 계신 분들은 훨씬 더 그런 부분에 대해 기대도 클 것 같은데요.

 

강건구: 기대보다는 저는 이거 하면서 딱 하나 생각한건 LG, SK가 후발자로 나섰지만 노조가 생겨나서 같이 단합이 되고 연대가 돼서 뭔가가 이뤄진다고 하면, 환경이 많이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가 좀 더 폭넓게 일할 수 있는 부분이요. 저희가 이사 가려고 해도 잘 못 가고요. 이직도 센터에서 막는 부분이 많아요.. SK에서 SK로 가지도 못하고요. 가려고 하면 LG나 다른 통신사로 가는 건 편해요. 근데 같은 SK에서 다른 SK 센터로 가려는 건 서로 경쟁이 심하다 보니깐 힘들어요. 만약에 다른 데다 이력서를 내면 전화를 해요. 센터장들끼리.

 

이남신: 차라리 타 회사로 가는 게 수월하다는 거죠?

 

강건구: 그렇죠. 모르는 데로 가는 건 수월한데, 모르는 데로 간다고 쳤을 때 제가 나이가 있고 경력이 있는데 모르는 데로 가면 또 배워야 되잖아요. 그게 싫으니깐 그냥 아니꼽고 더러워도 나이 먹고 그냥 계속 계시는 분들이 있어요. 여기 있으면 내가 쉬지 못하고 늦게까지 일할지언정 다른데서 초자 대우를 받지는 않으니깐. 이게 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이남신: 알겠습니다. kt 조직화 예상하고 있습니까?

 

강건구: . 예상하고 있습니다. 얼핏 듣기도 했고요. 거기도 직영과 하청으로 나눠져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이남신: 최근 명예퇴직 때문에 8천여 명이 퇴직하기도.

 

강건구: . 제가 알기로도 kt도 하려고 했는데 뭐 좀 틀어졌다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아마 저희가 올해 성공하면 내년에는 kt가 혹시라도 후발자로 나오지 않을까 싶고요. 꼭 있어야할 것 같고요. 모든 통신사가 노조를 통해 달라지면 통신 일 하는 기사들은 보장성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것 같아요.

 

이남신: 지회장님 올해 이건 좀 이루고 싶다. 이것만큼은 내가 노조 간부로서 조합원들에게 성과로 남기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하나만 얘기 한다면?

 

강건구: 딱 하나 얘기하면 제일 중요한 것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거요.

 

이남신: 그럼 뭐가 달라집니까?

 

강건구: 우선 저희가 시급이 없고요, 기준도 없고요. 6~9시에 끝나도 시급이 없다보니깐 근로기준법에 맞춰서 나오는 개념도 없고. 통상임금이라는 개념도 없어요. 근데 근로기준법에 맞춰서 시급이 나오다보면 통상임금이라는 게 나올 거고 시간외수당도 생길 수 있고요. 돈이라는 것도 어떻게 환산을 해보면 시급과 시간외수당, 고정급여와 시간외수당이 있는데, 그런 것도 솔직히 따지면 근로기준법에 맞춰서 저희가 일을 해야 나올 수 있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전혀 여태까지 그런 툴로 일해본 적이 없어서. 바꿔보고 싶은 것, 제일 먼저 바꿔야 하는 것은 근로기준법을 지키는 거죠.

 

이남신: 일단 그것을 통해서 제대로 된 임금을 받고 싶다?

 

강건구: 우리가 알 수 있는 임금을 받고 싶다는 거죠. 40시간이면 40시간, 연장근로를 만약에 12시간을 초과했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툴 없이 여태까지 왔다면 이제는 우리도 노동자로서 받을 수 있는 급여를 받되, 정확하게 우리가 누리고자 하는 부분에서 받을 수 있다고 하면 그만큼 좋은 건 없다고 봐요.

 

이남신: 일한 시간만큼 제대로 된 임금을 받고 장시간 근로도 개선을 하고. 알겠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가족.

 

강건구: 가족에게 사랑받는 게 중요하죠. 제일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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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신: 알겠습니다. 지금 두 시간 정도 했는데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제가 듣기로는 9월 정도에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요건이 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데, 향후 어떻게 투쟁 계획을 갖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강건구: 지금 교섭 1차 한 번씩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고요. 좀 뒤늦게 출발한 지회들은 아직 하지는 못했지만 기준 출발점이 되는 지회들은 거의 다 했다고 볼 수 있고요. 이번 주부터 2차 교섭 들어가는데 거의 2주에 한 번씩 치면 8월 말이면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는 툴이 만들어 질 것 같고요. 그럼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9월 말 되면 쟁의권 확보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고. 9~10월 사이에는 저희가 파업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남신: 자신 있습니까? 파업은?

 

강건구: 자신 있게 나가야죠. 게 자신 없으면 시작을 안 했을 거고. 무조건 자신 있게 나가야 되고. 그러려면 아직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고. 교섭 이제 1차 시작 한 거고, 5차가 될지 6차가 될지 아니면 7차가 될지 몰라요. 어떻게 판결날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나가는 패턴으로 보면 한 6차 정도면 끝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처음에 센터는 경총을 대표자단으로 해서 시작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저희가 어느 정도 와해시킨 부분도 있고요. 개별적으로 교섭이 들어가고 있는 상태라 앞으로 2, 3차 들어갔을 때 지금하고 똑같은 패턴으로 간다고 하면 쟁의권 확보하는 게 조금 수월할 것 같고요. 만약에 2차 지났는데 3차부터 대표자단이 나오는 가정을 하면 조금 더 딜레이 될 수는 있는 부분이 생기겠죠. 근데 지금 저희가 현장에서 압박하고 투쟁한다고 하면 지금 같은 패턴으로 나갈 것 같고요. 나간다고 하면 제가 보기엔 9월 달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남신: 그때는 92개 행복센터 대다수가 조직화 되어야 될 것 같네요.

 

강건구: 올해는 대다수는 못될 것 같고요 그래도 과반을 확보해야 저희가 나가기에 수월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려면 활발히 저희가 움직여야할 것 같고요. 주위에 있는 센터들 어떻게 해서든 알게 하고 끌어 들여야 할 것 같아요.

 

이남신: 알겠습니다. 전국 조직인 만큼 특히 수도권 지회들 역할이 그런 면에서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강건구: .

 

이남신: 혹시 이무상 지회장님하고 서동훈 지회장님, 인터뷰하면서 이런 부분 포함하면 좋았겠다 싶은 부분 있으시면 얘기해주세요.

 

이무상: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랬어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안양, 송파, 군포가 한 회장 밑에 있는데 노조가 생겼다는 얘기가 서울에 나오자 고 회장이 전 직원을 앞에 두고 연설을 했습니다. ‘노조가 생겼는데 너희들은 나서지 마라. 나서지 않으면 나중에 타결이 다 되면 그걸 그대로 너희들에게 주겠다. 그러니깐 나서지 말라라고 했어요. 그리고 저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지 저를 지목하면서 그렇게 할 거지?’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근데 저희 안양센터가 분위기가 좀 남다릅니다. 어쨌거나 저에게 그래서 제가 아니요, 할 겁니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끝나고 바로 불려갔어요. 아무튼 그만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용자는 노동자들의 아픔과 현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아주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꼭 성공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밑에 있는 동생들이랑 힘을 모아서 저는 최선을 다해서 할 겁니다.

 

서동훈: 기존에는 같이 일하던 행복기사님들하고 일은 하지만 끈끈한 정은 없는, 어떻게 보면 시스템을 그렇게 만들어 놨죠. 소사장에, 직영에, 서로 경쟁하게 만들어서 끈끈한 정이라는 게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노동조합 생겼으니깐 저희가 단결력이 좀 있어서 앞으로 9월 달에 파업할 텐데 혹시라도 회사의 회유나 탄압으로 인해 떨어져 나가지 않고 단결해서 같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남신: 맞습니다. 노조 만들었을 때 효과 중에 하나가 형제처럼 가까워지는 건데요.

 

강건구: 맞아요. 적을 지게 만들었죠. 기사들끼리 경쟁시키고, 기사들끼리 싸우게 만들고, 친하게 지내지 못하게 만드니까. 단합이라는 게 친하면 단합이 커지지만 적을 지고 싸우게 만들면 이게 쭉 떨어지고 사용자들은 그걸 이용해서 빼먹을 수 있는 만큼 빼 먹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모든 센터의 직원들이 아침에 와서 인사 제대로 안하고요. 서로 친하지 않아요. 개통하고 정리하고 딱 나가고요. 서로 왕래도 잘 안하고. 싸우기는 엄청 싸우고. 지표 자체의 개념도 그렇게 넘어가버렸고. 노조가 제일 좋은 것은 서로 간에 단합이 되고 그런 부분이 있다 보니깐 좋은 것 같더라고요.

 

이남신: 정말 노조가 절실히 필요했던 분들이 노조를 만들어서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잘 모르셨을 텐데, 센터가 이런 일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사항이 있다면요.

 

강건구: 통신 하시는 분들이 이런 게 있는지 없는지 몰라요. 만약에 알고 있다면 상담도 많이 했을 거고요. 접할 수 있는 계기가 없다보니깐 아직까지 비정규직 개념을 잘 모르는 것 같고요. kt도 내년에 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부분도 저희도 마찬가지로 널리 뭔가를 알 수 있는 패턴이 있다 하면 어떻게 하던지 알아보려고 하는 부분이 있어요. 말 그대로 통신 비정규직의 상담소 같은 곳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통신에 대해서 상담을 하고 위로받을 수 있거나 더 좋게 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물어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이남신: 세분이 그런 역할 하시는 게 제일 적임일 것 같아요.

 

강건구: 처음부터 배부를 순 없는데요. 그런 개념의 상담소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남신: 저희 비정규노동센터도 그런 역할을 잘 도와할 수 있게끔 하겠습니다. 말씀 듣다보니깐 기분이 좋아지네요. SK, LG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4대 재벌. 비정규노동자들이 민주노조 만들어서 싸우는 게 굉장히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싸움이라서. 과반수 조직화를 자신하면서 9월까지 상을 그리시면서 가시는 것 보니깐 승리 하겠구나 확신도 드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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