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청년들, 잇쇼니 간바로!!(함께 힘내자!!)

by 센터 posted Aug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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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오세연 청년유니온 사무처장



일본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 ‘블랙기업’
요즘 일본에서 청년들의 꿈을 무참히 짓밟는 ‘블랙기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며, 이를 다룬 책이 인기라는 말을 들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과 비정규직, 구직의 상태를 순환하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은 비슷하다. 막대한 스펙비용과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하는 청년들은 구직의 벽 앞에 ‘취직이 힘들다’라는 말이 나오지만, 취직 이후엔 ‘사는 게 힘들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회가 기다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처음에는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한 기업들이 청년들의 단물을 빨고 난 후 청년의 인성을 들먹이며 ‘그만둘 수밖에’ 없게 만들고 결국 젊은 인재들 중 소수의 실적자만 남기고 나머지는 내치는 블랙기업이 늘고 있다고 한다.
결국 블랙기업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청년의 인생을 재기 불능으로 망가뜨리는 셈이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 명의 불행이지만, 블랙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천, 수만 명의 젊은이를 망쳐 놓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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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다르지 않거나, 더욱 심각한 한국 청년들의 현실
한국은 일본의 경제 발전 패턴을 고스란히 따라 왔다. 현재 한국도 높은 등록금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악덕 다단계 업체가 젊은이들을 비참한 지경에 몰아넣고 있고, 법조차도 피해가는 아르바이트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어렵게 취업했지만 이마저도 비정규직이 태반인 한국 청년들의 현실은 일본 청년들의 어려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블랙기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은, 장차 일본을 따라 배울 한국의 미래를 예견하는 것 같다.
한국의 2014년 올해 통계를 보면, 졸업 후 첫 취업까지 소요기간은 평균 12개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개월 늘었다. 2006년 5월 이후 8년 만에 최장 기간인 셈이다. 미취업자 32.0%는 직업 교육이나 취업 시험 준비, 15.4%는 구직 활동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육아·가사나 그냥 쉬는 사람도 각각 19.3%, 18.5%를 차지했다. 100명 중 18명은 그냥 쉰다는 이야기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62.3%로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평균 1년 3개월이었다. 그만둔 사유는 보수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7.0%로 가장 많았는데, 일본의 블랙기업 상황과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 올해 3월 발표된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고의적 자해 사망자(자살)는 28.1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약 10년 동안 연속 1위). 이는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고,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20년 사이에 무려 3배나 늘었다는 말이다.
특히 우리가 여기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10~39세의 사망 원인 1위가 바로 자살이라는 사실이다(40대 이상의 사망 원인 1위는 암). 단순하게 말하자면, 한국 사회는 40세를 기준으로 그 이하는 자살로 죽고 그 이상은 암으로 가장 많이 죽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 한국과 상황이 가장 유사하다고 여겨지는 일본의 경우 출산율은 한국처럼 2005년까지 계속 하락하다가 그 이후에는 조금씩 상승해서 2012년에는 1.41명까지 회복됐다고 한다. 또한 한국이 2000~2010년 사이 자살률이 무려 101.8% 증가한 데 반해, 일본은 같은 기간 자살 사망률이 오히려 4.9% 감소했다. 최근 10여 년 동안 일본은 한국보다 출산율은 올라갔고 자살률은 내려갔다는 말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한국의 청년들은 이웃나라 일본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일청년.jpg



젠코대회, 한일 청년들이 함께 힘내는 장으로!
다음 주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탈핵, 반전, 청년과 노동문제’를 주제로 한 ‘제 44회 젠코대회’에 참석한다. 젠코대회는 일본 MDS(Movement of Democratic Socialism)에서 1970년부터 꾸준히 열고 있는 행사로서 ‘평화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전국교류회’가 정식 명칭이며, 올해로 44회 째를 맞이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일본 전국의 활동가와 그 해의 주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나라의 활동가들을 불러 함께 심포지엄과 공동 행동 및 친목 교류 등을 진행한다고 한다. 매년 도쿄와 오사카를 번갈아가며 진행이 되고 있고 올해는 오사카에서 원전 문제와 반전 문제, 일본의 블랙기업 문제를 비롯한 청년과 노동문제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청년유니온은 일본의 수도권유니온을 모티브로 탄생하게 되었고, 2011년도부터 젠코대회에 참석해 수도권유니온, 비타민유니온과 교류를 하며 한일 양국 청년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데 의견을 나누고 연대하며 서로 힘을 받아왔다. 일본의 청년들, 일본의 단체와 만날 때마다 우습게도 서로 각자의 나라가 얼마나 더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지를 자랑처럼(?) 이야기하게 된다. 다음번에 만날 때는 각자 더 나은 청년들의 삶의 모습을 자랑하고 싶다, 이렇게 나아졌다는 말을 나누고 싶다고 늘 생각하지만 나쁜 점들만 서로 따라 배우는 한일 양국은 청년들의 삶과 미래를 어디까지 어둡게 할지.
결국 청년의 삶을 지금보다 나아지게 하고, 청년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행동할 때 가능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이번 젠코대회에서도 나누게 될 한일 청년들의 연대와 마음이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더 나은 활동을 만들어 가는 데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상황을 이야기하면 일본 청년들도 힘을 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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