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여는 시나위

by 센터 posted Jan 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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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여는 시나위〉는 우리 민족의 가락 오방진 장단에 맞추어 쓴 노래이다. 시나위는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즉흥적으로 이루어 내는 연주를 뜻한다.



강강술래
우리 민족에겐 슬프거나 기쁜 그 모든 현장에 늘 강강술래가 있었다. 강강술래는 철저하게 몸으로 행하는 것으로, 고난과 슬픔이 있는 그 모든 곳에서 간절히 원하는 이들이 몸으로 어우러져 헤쳐 나간다.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아낙네의 탑돌이 강강술래부터 끼니를 못 이어가는 환난 속에서 외세를 물리치고자 하는 강강술래, 한산도 앞바다에 노적가리를 쌓아 놓은 채 횃불을 들고 저항하는 민중들의 외침 강강술래까지. 마을마다 골골마다 어김없이 손을 마주잡고 어우러지는.



광고탑 고공농성장 아래에서 진행한 강강술래
2014년 11월 10일, 해고된 씨앤앰 케이블 비정규직 109명의 노동자 중 두 명이 광화문 30미터 위 광고탑에 올라 목숨을 건 저항을 시작했다. 전날 그렇게 따스했던 날씨가 새벽 겨울 빗줄기와 함께 강풍을 동반한 매서운 추위를 몰고 왔다. 이 세찬 바람과 추위를 이기고 노동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노동조합 조합원만 해고시키는 노조 탄압성 해고를 무효화 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자고 소리치고 노래하며 악다구니를 치기 시작했다.2014년 11월 11일 고공농성 두 번째 날. 광고탑 고공농성장 아래에서 문화제가 시작되었다. 내 순서가 오자 경찰 서넛이 와서 뭘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강강술래를 하자 경찰은 노동자들을 둘러싼 뒤 연행을 하겠다며 짓누르기 시작했고 결국 격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강강술래를 하는 노동자를 경찰이 탄압하는 것은 일제 강점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일 듯하다. 일제 순사들이 이렇게 했겠지. 강강술래를 말살하려 잡아가고, 가두고, 고문하고…. 그 추악한 일제 순사들이 이름만 경찰로 바뀌어 여전히 민중을 억압하고 있었다.



강강술래, 시대의 억압에 저항하는 무기가 되다
칠레 민중가요 운동을 하며 사회주의 정권을 세운 빅토르 하라는 라틴아메리카 민요 부르기 운동(누에바 깐시온)을 통해 끊임없이 민중들과 함께 했다. 독재정권은 빅토르 하라를 죽이면서 죽어서도 기타를 못 치게 하겠다며 손목을 개머리판으로 짓이겨 버렸다. 칠레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민요 부르기 운동을 해 왔으며, 나 또한 노래운동 초창기 수많은 민요를 배우며 운동을 접하였다. 이러한 경험으로 내 안에는 우리의 가락과 춤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고, 이는 시대의 억압에 저항하는 무기가 되어 강강술래를 부른다. 그런데 자본과 독재의 하수인인 경찰이 내게 강강술래를 멈추라 한다. 굴하지도 않겠지만 강강술래를 멈추지 않겠다.

비정규직을 철폐하라며 손잡고 강강술래
정리해고를 철폐하라며 손잡고 강강술래
자본가에겐 천국 같고 노동자에겐 지옥 같은 세상을 갈아엎으라고 강강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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