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가오리

by 센터 posted Apr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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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
건설노동자 집회에서 품바가 뭣인지 아시냐 하니 한 분이 거지라고 한다. 품바가 여러 시대를 거치며 잘못 전해지고 왜곡된 채 이어진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품바는 가난한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품새, 품사위, 품앗이, 품삯…. ‘품’은 바로 우리들의 몸을 가리킨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품팔이 인생, 오래전에는 머슴, 노예 또는 지주의 땅을 빌어먹는 소작농, 오늘날에는 막노동 인생살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건설노동자 또는 최저임금도 안 되는 돈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청소노동자 같은 비정규노동자들. 이들이 하루하루 힘겨운 품을 팔아 받아든 삯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모습이 바로‘품바’이다.땀 흘리며 품을 팔아 바르게 살아가려 하나 삯을 받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신음들. 이것 가지고 어떻게 사냐고 아우성일 때 품바 중에서 지주·양반 계급(오늘날 자본가와 권력)에 맞서 대립의 각을 세우고 설을 푸는 것이 일명 ‘각설이’이다. 이를 내세워 마당극 또는 탈극이라는 극 속에서나마 시대의 암울함을 풍자하며 신랄하게 비판하는 노래로 여럿이 함께 부르면  품바 타령, 원한으로 가득한 품바들이 아우성일 때 품바를 대표하는 사람이 나서서 부르면 각설이 타령이라고 한다.
요즘 시대는 코미디 광대극 속에서 세상을 풍자하고 해학적으로 풀어 비판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그 오래전 품바는 가진 자들만을 위한 세상을 풍자하고 비판함으로써 서민들에겐 통쾌함과 저항감을 불어넣어 주는 활성제이자, 부패한 권력과 양반 계급을 향한 노래의 칼이었다. 최저임금도 안 되는 하루 품을 받다 인간답게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노동자. 자본가를 향해 각을 세우고 연설을 하는 투쟁하는 노동자 그대는 바로 품바이고 각설이인 것이다.

 

 

앗싸 가오리
원래는 ‘아- 싸다, 가오리’이다. 노래 발음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앗싸 가오리’로 바꾸게 된 것이다 .
이 노래는 이용석 열사 집을 오가다 발상을 얻어 쓴 노래이다.
비정규직 투쟁을 하다 산화해 가신 이용석 열사 고향은 전라남도 신안군 상태도이다. 상태도는 목포에서 배타고 3시간 이상을 가야하는 먼 섬이다. 너무 멀다 보니 중간에 배가 쉬어가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바로 홍어로 유명한 흑산도이다. 비정규직 한 달 품삯보다 더 비싼 홍어에 비해 가격이 너무도 싼 가오리 가격에 ‘아니, 어류계에도 비정규직이 있네.’ 하는 생각이 들어 가오리를 주제로 풍자적이며 해학적으로 이시대의 가진 자들과 부패한 세상을 비판하고 있다. 2000년 대 품바들의 노래 〈앗싸가오리〉로 가슴 한 번 시원하게 풀고 가시길.

 

 

글|김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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