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숍 노동자를 위한 행동

by 센터 posted Jul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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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흥준 센터 정책연구위원장



얼마 전 뉴욕시에서 한국계가 운영하는 네일숍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조건에 관한 기사가 한국에도 전해진 바 있다. 아래의 기사는 뉴욕시 정부의 네일숍 노동자의 권리 향상을 위한 규정을 마련하기 위한 캠페인 관련 기사이다.


지난 수요일(2015년 5월 20일) 뉴욕시 정부에 의해 조직된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뉴욕 시내 전역으로 퍼져 네일숍 노동자들의 권리와 건강권을 어떻게 보호할지를 교육하기 위한 거리 캠페인에 나섰다.


캠페인의 규모는 상당했는데, 뉴욕시 공무원이 언급하길 자원봉사자들이 브롱크스(Bronx), 브루클린(Brooklyn), 맨해튼(Manhattan), 그리고 퀸즈(Queens)지역에 있는 1,000개가 넘는 네일숍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뉴욕시 공무원들만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은 네일숍 노동자들의 임금, 휴가, 네일숍에서의 건강에 해로운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 정도에 관한 노동자로서의 권리가 담긴 안내책자를 여러 국가의 언어로 된 전단지와 피켓으로 만들어 배포하였다.

민주당 소속인 빌 드 블라시오(Bill de Blasio) 뉴욕시 정부는 이 캠페인을 네일숍 노동자를 위한 행동의 날(Nail Salon Day of Action)로 불렀는데, 이는 2주 전 뉴욕타임즈에서 네일숍  노동자들이 심각하게 건강권을 지속적으로 침해받고 있다는 탐사보도에 기인한 것이다.

이날의 캠페인은 네일숍에서 장시간 노동을 위해 모이는 지하철역이나 주요  도로의 모퉁이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었다. 플러싱(Flushing)과 퀸즈(Queens)에서 25명의 자원봉사자와 시 공무원 1인이 지하철역 주 도로 앞에서 전단지를 나누어 주었다.


네일숍 노동자(Manicurist)인 31살 제니 구오(Jenny Guo)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말하기를, 자신은 여기서 한 시간쯤 떨어져 있는 롱아일랜드(Long Island)의 한 네일숍에서 하루에 11시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월요일에 발표된 네일숍 노동자들을 위한 새로운 규정(new rules for nail salons)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규정은 민주당 의원인 앤드루 쿠오모(Andrew M. Cuomo)의 요구에 의해 제정된 규정으로 네일숍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일숍 노동자 제니 구오는 이러한 변화들에 대해 찬성했으며, 특히 환기 문제와 안전 문제들이 중요하다고 설명하였다. 그녀는 중국어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모든 네일 노동자들이 일을 할 때 장갑을 끼고 일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사실 많은 손님들은 세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감염될 위험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받은 전단지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넣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네일숍에서 일하는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줄 장갑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한 남자는 자원봉사자들 앞에 멈춰서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어보기도 하였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는 네일숍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파서 병가를 요청하니까 사장이 해고하겠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페루에서 온 이민 노동자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는데 그녀는 네일숍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최근의 미디어보도가 이민 노동자들이 매일매일 하고 있는 일상의 일들에 대해 약간의 눈을 뜨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네 명의 네일숍 노동자들이 한 그룹이 되어 손에는 전단을 들고 네일숍 노동과 관련된 화학 물질의 위험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녀들 중 한 명[Ms. Asencios]이 스페인어로 말하기를, “나는 14년 동안 네일숍에서 일을 해 왔다. 그 동안 시 정부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관심을 두지 않았고, 네일숍에서 일어나는 일도 알지 못했다.” 다른 한 명도 말했다. “네일숍 노동자를 위한 조사는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완전히 보호받지 못한 채 일해 왔다.”


월스트리트 지역에서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민주당 의원[Ms. Menin]이 지역의 소규모 네일숍을 찾아가서 매니저들을 만나기도 했다. 소피아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매니저는 병가를 사용할 수 있는 네일숍 노동자들의 권리를 읽어보고는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Menin은 이전에는 이 정도 규모의 직접 방문 캠페인이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하며 확실히 네일숍에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방문을 거부하는 매니저들에게는 지금의 캠페인이 처벌을 위한 조사가 아니며 계도를 위한 캠페인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뉴욕시 정부의 정책은 단지 네일숍 노동자들의 안전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수요일에는 맨해튼에서 네일숍 노동자와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규정에 대한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토론회에는 몇몇 사용자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 최저 임금과 오버타임 수당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슬라이드에 뉴욕 주 최저 임금 8.75달러로 나타날 때 사용자들은 휴대폰을 꺼내 촬영을 하기도 했다. 사용자 중에서는 전, 현직 한국계 미국인 네일숍연합회 회장단도 있었다. 뉴욕시 네일숍의 대부분은 한국계 이민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일숍을 운영하는 한국계 커뮤니티에는 특별한 노동 이슈가 폭로된 바 있기도 했다. 한국계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네일숍 산업에서 인종적인 차별제도가 만연하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한국계 노동자들이 임금 등에 있어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그 다음 중국인, 마지막으로는 히스패닉계열의 노동자들이 가장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네일숍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 최저 임금, 병가 사용 등에 대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네일숍 노동자들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예를 들어 브루클린의 한국인 사장 네일숍에는 두 명의 노동자인 62세의 한국계 신디 신(Sindy Shin)과 에콰도르 출신인 38세 마리아 간즈(Maria Ganzhi)가 있는데 둘 다 2년 전에 함께 일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간즈는 항상 20달러 이상을 한국계 노동자보다 덜 받고 있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나는 어떤 것이 바뀔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은 뉴욕타임즈 2015년 5월 21일자 기사 “Hundreds of Volunteers, Armed with fliers, tell nail salon workers of their right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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