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심리 치유] 마음에 치유가 필요하세요? 통통톡을 두드려주세요

by 센터 posted Aug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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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경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선교부장, 통통톡 사무국장



상처 입은 나, 상처 입은 치유자


17년 동안의 노조 간부 기간 동안 장기파업을 세 번 했습니다. 승리의 순간도 좌절의 순간도 많았지만, 가장 가슴 아팠던 건 내 가족보다도 아끼고 사랑했던 동지들이 떠났던 순간입니다. 어느 날 가장 앞장서서 열심히 하던 동지가 보이지 않을 때, 그 상실감은 컸습니다. 그런데 떠나간 원인이 대부분 관계의 어려움과 갈등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더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나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의 권리를 위해, 이 사회를 바꾸어내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관계 때문에 좌절하고, 급기야 활동을 그만두거나 심각한 병을 얻게 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의 마음의 상처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믿었던 동지가 저의 진정성을 완전히 무시한 채, 악의적으로 저를 비난할 때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장기파업 기간 중에도 항상 밝게 웃었던 저였기에 그런 마음을 외부로 드러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장기파업이 끝났을 때, 저는 해고자 신분이었지만 노조 간부 역할을 1년쯤 더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20년 만에 쉬게 된 1년, 몸도 마음도 너무나 아팠습니다. 다시 용기를 내서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일하게 되면서 노동자 치유·회복·의사소통 프로그램인 ‘노동자 품’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가 절실했던 부분이라 더욱 몰입해서 준비하고 열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고민해 왔던 부분에 확신이 생기고 희망이 보였습니다. 모든 노동자들에게, 특히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치유 프로그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금, 투쟁을 더욱 강고하게 지원하는 일은 노동자들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그 일에 더 몰두했고, 저부터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기 위해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특집5.전체모임.jpg

작년 11월 26일, 통통톡의 역사적인 첫 번째 전체모임(@통통톡)


통통톡이 출범하기까지의 1년


저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적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참 많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들을 두드리자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적극적으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작년 7월에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던 부분을 현실화시킬 수 있겠다는 설레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개인 심리상담 연결망 마련, 투쟁사업장을 찾아가는 상담, 집단 프로그램 운영(현재 단체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및 개발, 상담활동가 양성을 위한 인턴십 과정, 공동 리플릿 제작 등 첫 만남부터 함께할 사업 내용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고,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출범시키기 위해 전체 활동가대회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활동가대회의 초점은 먼저 치유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치유의 기운을 느끼고 힘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먼저 치유 받지 않고 누구를 치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데 뜻을 모았던 것이지요. 이 활동가대회를 준비하면서 통통톡(通統talk)이라는 작명도 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의 준비모임을 더 가진 후 작년 11월 26일, 역사적인 통통톡 첫 번째 전체모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간 각자의 공간에서 치유 활동을 열심히 해오거나 새롭게 치유 활동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활동가 30여 명이 모여서 서로를 확인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매우 추운 날이었는데도 첫 모임을 마친 활동가들의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치유의 기운을 느끼고 힘을 받고자 하는 목적이 달성된 것입니다.


그 열정들을 모아서 네트워크 출범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지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올해 들어서는 사업 계획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두 번의 내부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최소한의 사업 집행을 위해 재정도 십시일반 모았습니다. 우리의 존재와 사업을 알리기 위한 리플릿도 제작했습니다. 아직 공식 출범을 하지도 않았는데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 의뢰도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통통톡과 함께하는 사람들


쌍용차 해고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모든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와락&와락치유단, 현장 활동가와 상담선생님들이 1년 이상 공부하며 준비한 길목 협동조합 심심, 종교계가 마음 치유 사업에 가장 앞장서야 한다고 뜻을 모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노동사목, 제가 일하고 있는 영등포산업선교회, 심리상담 및 힐링 프로그램 전문 사회적기업으로 이러한 뜻에 동참한 마음의숲, 진작부터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마음 치유사업을 해오고 있던 충남노동인권센터 두리공감, 가장 무궁무진한 활동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민주노총 교육원,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결합한 공공상담소까지 현재 9개 단체와 두 명의 개인활동가가 통통톡(사회활동가와 노동자 심리치유 네트워크)에 함께하고 있고요, 지난 7월 1일에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출범식을 진행했습니다. 의자와 자료집이 모자라는 사태를 빚으며 성황리에 진행된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나 활동가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돌보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며, 지금이 바로 이를 위해 힘을 모으고 실천할 때다”고 얘기했습니다.


특집5.출범식.jpg

사회활동가와 노동자 심리치유 네트워크 ‘통통톡’ 출범식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통통톡)


사회활동가와 노동자들의 마음이 건강한 사회


통통톡은 열린 네트워크입니다. 따라서 어떤 단체든지 사회활동가와 노동자들의 마음에 집중하며 건강을 돌보기 원하는 단체는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활동가와 노동자라면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심리상담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통통톡은 앞으로 이런 일들을 하고자 합니다. 먼저 개인 심리상담입니다. 전문 심리상담 선생님과 1대 1로 이루어지고 주 1회 50분씩, 15~20회기 진행됩니다. 원할 경우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도 가능합니다. 해고자나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및 가족은 무료이며 그 외에는 소정의 비용이 들어갈 수 있으며 개별면접 후 결정됩니다.그리고 집단 프로그램은 상호역동과 관계 속에서 나와 옆 사람을 더욱 깊이 성찰할 수 있으며 의사소통, 갈등 관리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각 단체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들은 그 특징과 장점들을 잘 살려서 지속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도울 생각입니다. 성격검사, 우울검사 등 심리검사와 해석상담을 합니다. 통통톡의 가장 큰 특징은 찾아가는 치유 활동을 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투쟁사업장이나 거리농성장 등을 방문하고 상황에 따라 맞춤형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회활동가와 노동자 심리치유 네트워크 통통톡

  개인심리상담 / 집단 프로그램
  심리검사 및 해석상담 / 찾아가는 치유활동
  ▶ 문의 010-7502-2767 (담당 홍윤경)
  ▶ 메일 jinsol1998@hanmail.net
  ▶ 카페 cafe.daum.net/tongtong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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