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해고자들 '이용석 가요제' 대상 수상
대상곡 '재능 OUT' … 콜트·콜텍 해고자 인기상, 현대차 하청노동자 특별상
구은회 (매일노동뉴스/201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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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은회 기자 |
“5년째 거리 위에서 노란텐트에서/ 이게 뭐야 일하고 싶어 돌아가고 싶어 살고 싶어.”(2012 이용석 가요제 대상곡 ‘재능 OUT’ 중에서)
‘2012 이용석 가요제’가 지난 2일 저녁 서울 조계사 음악당에서 열렸다. 재능교육 해고노동자와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로 구성된 연합팀 ‘꼭두새벽에 꼭 할 말이 있어’가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곡 제목은 ‘재능 OUT’이다.
올해 가요제에서는 12개 팀이 경연을 벌였다. 금상은 2년 연속 가요제에 도전한 랩밴드 '해물파전', 은상은 몽골에서 온 교환학생 자야씨, 인기상은 콜트·콜텍 정리해고 노동자로 구성된 기타연주 밴드 ‘콜밴’, 특별상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사내하청노동자 밴드 ‘하청종지부’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날 가요제는 매일노동뉴스와 공공운수노조·연맹, 공무원노조·금속노조·사무금융연맹·이용석열사정신계승사업회·전교조·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최병모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공동대표는 “재능교육 자본의 막무가내 식 탄압에도 불구하고 1천700일 넘는 시간을 꿋꿋하게 버텨 온 학습지 노동자들이 있고, 울산 송전철탑에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정규직화를 거부하는 현대차 자본에 맞서 목숨을 걸고 고공농성을 벌이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있다”며 “이 답답한 정국에서 이용석 가요제가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희망과 연대의 매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석 가요제는 고 이용석 노동자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시작됐다. 고 이용석 노동자는 2000년 근로복지공단 목포지사 조사요원으로 입사한 뒤 2002년 공단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됐다. 그는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광주본부장을 지내던 2003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분신해 같은달 31일 오후 3시께 운명했다. 고인의 분신사망은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투쟁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