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인권센터 박진 활동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데요
똑같은 심경으로 따뜻한 동지애를 담아 초대합니다.]
한상균으로 말하자면, 그이가 해고된 이후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는 투쟁의 지도부였고, 나는 여느 때처럼 그이들의 위험 주변을 오가는 사람이었다. 2009년 여름, 쌍용차 아래에서 평택역에서, 그 거리거리에서 그를 알게 되었다...그러나 헬기에서 떨어지던 최루액 봉다리에 어깨를 맞았을 때도, 공장에 숨어들어가 농성중인 그들을 만났을때도, 77일을 마치고 속속히 끌려가는 그들을 보면서도, 제대로 안것은 없었다.
나는 한상균을 알지 못하고 쌍차해고자들을 알지 못한다. 안다고 생각했을뿐이다. 그이들이 살아온 삶을, 그이들이 겼었던 상실을, 잘 알지 못한다. 세월호 가족들 곁에 있지만 그들의 아픔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처럼,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기에 귀기울여야 하지 않겠는가.
한상균이라는 노동자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노동자에서 해고자, 그리고 다시 수감된, 승냥이같은 언론에 살점이 뜯기면서도, 조계사 그 곳에서 누구보다 온화한 풍모를 지니고 걸어 ...나왔던 품위가 어디서 온 것인지. 맞다, 나는 그날 그에게서 품위를 느꼈다. 기름 번지르르 흐르는 고관 대작들과 수백벌쯤으로 여겨지는 화려한 한복에 화장 덧칠을 한 대통령에게서 보지 못한 품위.
우아하게 걸어, 감옥으로 간 한상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시대 노동자들의, 상실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많이 오시길, 못오시면 후원해주시길. 그것이 무엇이라도... 우리 모두를 위해 모든 것을. 부탁해요. 운이 좋다는 올해, 신년 들어 처음 벌인 또 하나의 일! 잘 해내고 싶다. 그와 그의 동지들이 웃게 하고 싶다.
-일시 : 2016년 1월 21일(목) 저녁7시
-장소 : 정동프란치스코홀 지하 성당
-내용 : 공연, 편지낭송, 영상, 토크쇼
-소셜펀치 http://www.socialfunch.org/hsgfree
-직접후원 [농협] 356-0516-9884-93 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