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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는 크게 두 종류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감각과 끼에 의존해 무대를 헤매다 재주가 바닥나서 초라한 모방꾼으로 전락해 가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하나는 철저하게 자기 관점을 쌓고, 피나는 훈련을 통해 삶을 깨우치고 무대를 채워나가는 부류다.
나는 연기란, 그리고 연기자란 재능과 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만약 그런 식의 연극관으로 작업에 임하는 배우가 있다면 그는 척박한 재주나 파는 어릿광대 노릇이나 하다 인생을 마감하고 말 것이다.
정말 생각있는 관객이라면 배우를 통해 현실을 꿰뚫어 보려 하지 생명없는 연기 테크닉 따위를 보려 들진 않을테니까..."
- 극단새벽 레파토리 작품 <1인극 '어머니 날 낳으시고...'> 초연을 준비하며, 배우 故 윤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