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압 진실을 밝히라는 유가족의 절규마저 체포한 경찰을 규탄한다!
국가폭력 피해자, 용산참사 유가족을 즉각 석방하라!
용산참사 유가족이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되고, 유치장에 입감되었다. 살인진압의 진실을 밝히라는 유가족의 절규마저 체포한 경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경찰의 만행과 정권의 탄압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이 유가족의 체포 사유로, 경찰을 폭행해서 상해를 입혔다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혐의를 씌웠다. 경찰 측은 2012년 12월 4일 ‘함께살자’ 농성촌 주최의 행진에서 유가족 한 명이 경찰을 폭행해 5명의 경찰이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파렴치한 주장이다.
작년 함께살자 농성촌의 행진은, 행진신고를 하고 매일 점심시간에 진행한 선전전으로 용산참사 유가족과 쌍용차 해고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 탈핵활동가 등 10명 정도의 인원이 피켓을 들고 평화롭게 인도로 진행한 행진이었다. 매일 10명 내외 인원이 진행한 평화 행진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30~50명의 경찰들에 가로막혔고, 이 과정에서 작은 실랑이들이 있었던 것이 전부이다. 12월 4일 당일도 10여 분 간의 실랑이가 있은 후 아무런 제지도 없이 농성촌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일로 경찰 5명이 다쳤다며 유가족 한 명에게 소환장을 보내고, 체포영장을 발부해 연행한 것은 명백히 사후 보복적인 표적 수사이고, 연행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사회통합이 용산참사 유가족의 연행인가! 사회통합을 위해 위로해야 할 유가족을 가두는 것이 박근혜식 통합이란 말인가!
용산참사 유가족이 어떤 분들인가? 국가폭력의 희생자들 아닌가! 4년째 허허벌판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학살의 터 용산참사 현장을 보라! 서둘러 쫓아내기만 하던 살인적인 도시개발과 경찰의 무리한 진압작전에 의해 하루아침에 남편이 학살당한, 한 서린 유족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살인개발도 살인진압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철거민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긴 2009년 1월 그날부터 오늘까지 4년이 넘게 진상규명을 외치며 눈물이 마를 날이 없던 유가족들 아닌가! 그런 우리시대의 아픔을 상징하는 용산유가족을 체포하고 가두는 것이 사회통합이고, 국민행복시대인가!
경찰이 죽여 놓고, 오히려 경찰을 폭행했다고 갇혀있어야 하는 유가족의 지난밤 한스러운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경찰에 의해 남편들이 죽임당한 것도 억울한데, 어떻게 우리 유가족을 가둘 수 있냐고 통곡하며, 유가족을 두고 갈 수 없다며 경찰서 로비에서 하룻밤을 지새운 다른 유가족들의 심장이 끊어지는 고통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2009년 새해 “여기 사람이 있다”는 철거민의 외침과 같은 해 여름 “함께 살자”는 노동자들의 절규가 4년이 지나도 여전히 피맺힌 울부짖음이 되고도 모자라, 연행되고 철거되어도 꿈쩍하지 않는 나라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란 말인가!
유가족을 즉각 석방하라! 진실의 밝히라는 외침을 더 이상 가두지 마라! 시대의 아픔을 더 이상 감추려하지 마라! 감옥에 갇혀야 하는 것은 살인진압을 지휘한 경찰책임자 김석기 이지, 유가족이 아니다! 진실의 외침을 당장 석방하라!
용산참사 진상규명 살인진압 책임자를 처벌하라!
유가족을 석방하고, 김석기를 구속하라!
사회통합 외면하고, 유가족을 체포한 박근혜 정권 규탄한다!
2013년 4월 26일
용산참사 유가족 체포 연행 규탄 긴급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