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3개 지부 노동자 파업투쟁선포!
씨앤앰, 티브로드 원청이 책임있는 자세로 교섭에 나와라!
지난 2월 가입자 수 규제완화를 골자로 하는 방송법시행령 개정 이후 케이블방송 업계는 영업전쟁 중이다. 씨앤앰, 티브로드로 대표되는 MSO(Multiple System Operator :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지역주민 방송으로서의 본래의 역할과 허가취지는 외면한 채 오로지 ‘영업’만을 외치며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MSO라 할 수 있는 씨앤앰, 티브로드는 외주화로 비정규직 양산, 무분별한 보조금 지급, 가입자 개인정보를 이용한 불법영업을 조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케이블방송 업계의 노동자들은 노동조건 뿐 아니라 고용 자체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케이블방송 시장은 복마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 3개 지부(씨앤앰지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는 4월 12일 “가입자 권리찾기, 노동자 사장찾기 희망지하철” 집회를 통해 ‘케이블방송 지역공공성 확보! 2500만 가입자 권리확보! ‘갑’의 횡포, 다단계 하도급 금지! 노동인권 보장되는 좋은 일자리 만들기!‘의 4대 요구와 16대 과제를 발표하였고 사회적 투쟁을 전개해왔다.
더불어 고용보장,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씨앤앰, 씨앤앰 협력업체, 티브로드 협력업체와의 교섭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각 회사 측은 오히려 임금 20% 삭감 또는 사실상 동결을 주장하였고, 두 비정규직지부에 대해서는 원청의 담보 없이는 어떠한 것도 합의할 수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였다.
이에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 3개 지부는 5월 중순경부터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고 중재에 들어갔으나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는 5월 23일 조정결렬, ‘케이블방송비정규직 지부’는 5월 27일 조정이 결렬되어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이다. 씨앤앰지부의 경우에는 오는 6월 9일이 최종 중노위 조정시한으로 조정결렬시 다음주부터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함께 케이블방송 3개 지부는 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실시하여 씨앤앰지부 82.9%,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 86%,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84.9%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하였다. 또한 5월 31일에는 3개 지부의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총 12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하여 임단협 승리와 케이블방송 공공성 쟁취를 위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현재 케이블방송 업계에는 ‘갑’의 횡포와 ‘나쁜 일자리’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원청은 협력업체의 단가와 수수료를 거의 5년째 동결한 반면, 영업실적과 지표강요로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있다. 원청에서 마구잡이로 할당되는 업무로 인해 장시간 노동과 주말, 휴일노동이 만연해 있고, 옥상과 전주에서 위험 작업을 아무런 보호 장구 없이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케이블방송 가입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원청과 협력업체들이 적정인력을 유지하고, 행복한 생활이 가능한 노동조건을 제공해야 한다.
이에 케이블방송 3개지부는 원청인 씨앤앰과 티브로드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생활 임금 보장하라!
하나, 다단계 하도급 금지와 정규직화 보장하라!
하나, 원·하청 공생협력 보장하라!
하나, 매각과 업체 변경 시 근속승계, 고용을 보장하라!
하나, 케이블 방송 공공성, 공정성을 보장하라!
이러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하여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3개지부는 오늘부로 간부파업 및 연차투쟁을 시작으로 씨앤앰 대주주인 맥쿼리, MBK파트너스 사무실앞, 티브로드 본사가 있는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앞에서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서울주요 지역에서 대국민 선전전 및 1인시위를 전개하는 등 공동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다단계하도급 구조의 최상단에 숨어 매년 수백억에서 수천억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는 씨앤앰, 티브로드 원청은 책임있는 자세를 가지고 성실한 교섭에 즉각 나서라. 만약 이를 거부한다면 케이블방송 3개 지부는 다음주부터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그 책임은 원청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부디 소탐대실하지 말고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
2014년 6월 2일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씨앤앰지부·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 별첨자료 : 케이블방송 3개지부 교섭경과 및 현안 요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