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와 탐욕의 골리앗과
싸우겠습니다!
위기의 시대, 소수의 풍요로움은 다수의 굶주림으로부터 나온다. 정부는 작아지고 자본은 비대해졌다. 자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정부는 노동자들을 군화발로 짓밟는다. 더 많이, 더 화려하게, 더 빠르게 살고자 하는 기대는 제어장치 없는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경쟁력 있는 소수가 성실하게 사는 다수를 지배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1%의 탐욕은 인간만을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수 만 년 지구를 지켜온 자연까지 파괴하고 있다.
그 정점에 삼성이 있다. 일등만이 살아남는 밀림의 질서를 강요하는 삼성왕국에 의해 우리는 짐승의 시간을 살고 있다. 삼성왕국은 일류라는 이름 아래 정치, 경제, 법조계, 언론까지 모든 사회의 정상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 선거나 민주적 통제장치 없이 국민 권리와 정부 위에 군림하는 삼성의 존재는 이미 대한민국 체제의 위협이다. 위임받지 않은 삼성자본이 통치하는 한국사회는 민주공화국으로써의 지위를 상실할 위험에 처했다.
한 사내가 돌을 앞둔 딸을 두고 떠났다. 힘들고 배고파 못살겠다는 유서를 남겼다. 전태일은 못돼도 동료들의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세계일류 삼성 작업복을 입었지만 한 번도 삼성노동자가 되지 못한 젊은 노동자의 죽음은 삼성 노동권의 현재다. 삼성은 위탁과 용역으로 포장한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다. 소위 무노조라는 노동파괴 정책은 노동3권을 부정하며 헌법을 유린해왔다. 삼성은 노조결성과 가입의 자유를 혐오하며 인간 선언을 한 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해왔다. 노동자들을 성과급으로 분리통치하고 돈으로 기만했다. 백혈병으로 죽어간 노동자들의 산업재해조차 부정하는 이와 같은 기업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급기야 노조파괴 문서가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이에 대한 반성의 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이건희 일가의 세습을 위해 탈법으로 한국사회 법질서를 유린했다. 용산과 강정, 태안을 폭력과 기름때로 파괴했다. 정치, 언론, 검찰, 문화예술, 대학, 의료 등 우리 사회 공공질서를 탐욕으로 뒤덮었다. 그야말로 일등만이 살아남는 야만의 질서, 돈으로 안 될 것이 없는 짐승의 질서, 법마저 자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바꾸는 폭력적 질서를 강요하고 있다. 위임받지 않은 통치로 한국사회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다. 그래서 삼성왕국의 민주주의 파괴와 부정비리, 법치주의 파괴, 공공성 침해를 감시할 시민사회의 연대는 절박하다.
우리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삼성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삼성 SDI, 삼성코닝 등에서 노동조합을 만드는 이들과 연대할 것이다. 반도체 공장에서 죽어간 노동자들을 위한 시민사회의 연대를 강화할 것이다. 의료민영화에 앞장선 삼성왕국에 맞서 싸울 것이다. 삼성이 대학을 서열화하고 자사고로 교육 공공성을 파괴하는 것을 막아낼 것이다. 불의와 탐욕의 바벨탑은 무너질 수밖에 없고, 다윗들의 연대는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 공정사회를 유린하고 노동인권을 파괴하는 삼성을 바로잡는 일에 우리는 비겁하지 않고 용기있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나설 것이다.
2014. 2. 20.
공정사회파괴 노동인권유린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