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영등포구민과
‘비정규직 없는 영등포 만들기 공동행동’은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분회 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지난 1월 28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영등포센터분회는 그간 무책임하게 단체협상에 임해온 삼성전자 서비스 협력업체 사장단 및 경총과의 교섭을 중단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여 90%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획득하였다. 2013년 7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건설된 후 수 개월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한 교섭을 각 센터별로 진행하였으나 협력업체 사장단 및 경총에서는 임금 및 복지, 노동조합활동 보장에 대한 진전된 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비수기로 접어드는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얼마 안되는 임금을 받으며 수개월을 기다려 왔지만, 협력업체 사장단과 경총은 시간끌기로 일관하며 노동자들의 기다림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올해 1월 중순부터 남부권역, 중부권역, 경인권역 등의 노동자들이 마침내 파업투쟁으로 삼성 자본에 맞서고 있으며, 오늘 서울권역도 파업에 동참하며 단결된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37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세계적인 대기업이지만 정작 삼성전자제품을 수리하는 엔지니어들은 초일류 삼성의 그늘에서 비정규직으로 고통받아왔다. 특히 임금체계는 듣도 보도 못한 분단위 임금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기본급조차 없이 건당수수료로 임금을 지급해온 것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당수수료는 실제 수리하는 시간만을 분단위로 계산해 지급하고 있어, 고객을 위해 이동하거나 대기하는 시간에 대해선 임금이 지급되지 않아 무료노동이 되고 말았다. 이동수단도 개인 차량이었으며, 그나마 최종범 열사의 핏값으로 올해 3월부터 리스차량을 지급하기로 하였다. 결국 삼성 자본은 삼성 마크를 달고 열심히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를 빨아 어마어마한 수익을 내는 기업이 된 것에 불과하다.
특히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는 지난 수개월간 조합원 폭행과 부당한 업무지 및 직책 변경 등 부당한 노조 탄압으로 일관해 영등포지역사회에서 지탄을 받아오고 있었으며,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300만원의 벌금이 확정되기도 하였다. 그뿐 아니라 영등포센터 송기석 사장은 지난 수 년간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에 지급해온 돈에 대해서도 철저히 비공개해온 바, 이는 엔지니어들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 내역을 숨기고 있는 작태로서 결국 노동자의 피땀으로 번 돈으로 송기석 사장의 호주머니를 채워온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투명한 경영을 하는 것이 기본으로 중간 착복이 아니라면 응당 회계 내역을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 참을 만큼 참았기 때문이다. 지난 수개월간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들의 절절한 외침에 대한 삼성전자서비스 원청 및 협력업체 사장단과 경총의 답은 공허한 메아리로 그쳤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오늘을 일군 노동자들이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로 직접 행동에 나서지 않고는 어떤 진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 자본에 맞선 단호한 투쟁만이 문제 해결을 앞당기는 유일한 방책임이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이에 우리는 무노조 삼성왕국에 파열음을 내면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익을 되찾기 위해 당당하게 나선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 분회 노동자들을 비롯한 삼성 노동자들의 역사적인 파업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가 쟁취되고 민주노조의 깃발이 삼성의 동토에 휘날릴 때까지 함께 어깨걸고 영등포지역에서 연대하고 투쟁할 것을 굳게 결의한다.
[우리의 요구]
하나, 폭력사태 책임자인 영등포센터 송기석 사장은 조합원들에게 공개사과하라!
하나, 송기석 사장은 조합탈퇴공작을 중단하고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
하나, 송기석 사장은 숨겨온 회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노동3권은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이다.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업체들은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중단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
2014년 2월 4일
비정규직 없는 영등포 만들기 공동행동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