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27
지난 15일, 민주노동당 김선동 사무총장이 한국노총을 방문해 지난해 ‘9.11 로드맵 합의’에 대한 민주노동당 대표와 전 대변인의 발언을 공식 사과하고 이를 민주노동당 공식 문서로 전달했다.
우리는 언론에서 이 소식을 처음 접하고 우리의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비정규악법과 노사관계 로드맵 등 비정규노동자들을 벼랑 끝에서 내몬 악법을 야합하여 통과시키는데 조력한 한국노총에 공식 사과라니?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확인한 후, 우리는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비정규악법으로 인해 해고되고 그에 맞서 처절하게 싸우는 노동자들, 복수노조 금지조항에 막혀 결사의 자유조차 박탈당한 노동자들, 한국노총 소속 어용노조에 의해 현장 수준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야합과 탄압에 신음하는 노동자들 …… 한국노총의 야합에 의해 법제화된 각종 악법과 한국노총 관료집단에 의해 비정규노조와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내용들을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바로 엊그제인 19일 오전에만 해도, “주 44시간 노동, 토요일 격주휴무”라는 너무나도 소박한 요구를 내걸고 120일 넘게 장기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건설노조 소속 인천 전기원들의 천막농성장에 한국노총 조끼를 입은 용역깡패들이 난입하여 침탈하였고, 곧이어 한국노총 소속 경인전기원노조 조합원들이 관제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우리들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어용 행각이 이러한데, 한국노총 관료집단에게 공식 사과하는 민주노동당의 모습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노사정 야합에 정당한 분노를 조직하여 한국노총 항의농성을 전개하다 차디찬 감옥에 수감된 해고노동자들의 심정은 또 어떠하겠는가!
한국노총이 자본가정당, 보수정당을 정책연대의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단한번이라도 노동탄압의 책임을 묻거나 사과를 요구한 바가 있는가? 오로지 민주노동당의 노사정 야합 비판에 대해서만 사과할 것을 요구한 것인데, 민주노동당은 이를 거의 그대로 수용한 것이 아닌가!
민주노동당이 입법발의한 ‘비정규 권리입법’과 ‘민주적 노사관계법’을 짓밟은 한국노총에 직접 찾아가 사과해야 할 정도로, 민주노동당은 한국노총 관료집단이 추구하는 “보수정당과의 정책연대” 판에 동참하고 싶었단 말인가!
사과를 해야 할 당사자는 한국노총이며,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은 비정규악법과 노사관계 로드맵으로 인해 고통받으며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다. 한국노총의 사과 요구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야합과 어용행각에 대한 한국노총의 사죄를 요구하며, 관료집단이 추구하는 ‘보수정당과의 정책연대’의 본질이 사이비 정치활동임을 생생하게 폭로함으로써 한국노총 안에서 민주노조를 열망하며 관료집단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을 규합하는 것이 ‘진짜 노동자의 길’이 아닌가!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진짜 노동자의 길’을 외면했다. 오히려 "지방의회 예산안에서 한국노총과 관련된 사안이 있을 경우 반드시 한국노총 지역본부 관계자들과 먼저 상의해야 한다는 것을 내부 지침으로 공유했다"며 또다른 선물까지 준비해 한국노총에 전달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노동자는 노동자다 살아움직이며 실천하는 진짜 노동자”
“첫사랑에 눈물흘렸지 그땐 정말 철부지였어 파업투쟁에 세상 알았다 노동자 새세상”
민주노조운동이 20년 가까이 부르는 노동가지만 질리지 않는 이유는, 가사에 담긴 내용이 세월을 초월한 ‘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비정규노조운동이지만, 우리 모두 87년 투쟁의 선배들처럼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비정규직노조를 결성하고 ‘진짜 노동자’가 무엇인지 배워왔다.
지금 민주노동당이 해야 할 일은 정책연대와 표를 구걸하기 위해 한국노총 관료집단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아니다. 정반대로 야합과 어용 행각에 대한 서슬퍼런 비난이 있어야만, 한국노총 안에서 민주노조를 갈망하며 관료집단과 사투를 벌이는 노동자들이 용기를 얻을 것이다. 명백한 야합을 두고 야합이라 욕하지 않는다면 어떤 관료집단이 두려워하겠는가.
더 나아가 민주노총 안에서도 비정규투쟁에 뒷짐지고 때로는 훼방을 놓기도 하는 코스콤 정규직노조, 원·하청 노조통합 합의를 깨고 사실상 비정규직지회 깃발을 내리고 직가입하라는 결정을 내린 기아차 정규직노조 등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도 통렬한 비판을 하고 ‘진짜 노동자의 길’이 무엇인지를 선전할 때, 비로소 투쟁하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희망이 샘솟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노총 안에도 ‘진짜 노동자’로 거듭난 소중한
우리는 언론에서 이 소식을 처음 접하고 우리의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비정규악법과 노사관계 로드맵 등 비정규노동자들을 벼랑 끝에서 내몬 악법을 야합하여 통과시키는데 조력한 한국노총에 공식 사과라니?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확인한 후, 우리는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비정규악법으로 인해 해고되고 그에 맞서 처절하게 싸우는 노동자들, 복수노조 금지조항에 막혀 결사의 자유조차 박탈당한 노동자들, 한국노총 소속 어용노조에 의해 현장 수준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야합과 탄압에 신음하는 노동자들 …… 한국노총의 야합에 의해 법제화된 각종 악법과 한국노총 관료집단에 의해 비정규노조와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내용들을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바로 엊그제인 19일 오전에만 해도, “주 44시간 노동, 토요일 격주휴무”라는 너무나도 소박한 요구를 내걸고 120일 넘게 장기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건설노조 소속 인천 전기원들의 천막농성장에 한국노총 조끼를 입은 용역깡패들이 난입하여 침탈하였고, 곧이어 한국노총 소속 경인전기원노조 조합원들이 관제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우리들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어용 행각이 이러한데, 한국노총 관료집단에게 공식 사과하는 민주노동당의 모습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노사정 야합에 정당한 분노를 조직하여 한국노총 항의농성을 전개하다 차디찬 감옥에 수감된 해고노동자들의 심정은 또 어떠하겠는가!
한국노총이 자본가정당, 보수정당을 정책연대의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단한번이라도 노동탄압의 책임을 묻거나 사과를 요구한 바가 있는가? 오로지 민주노동당의 노사정 야합 비판에 대해서만 사과할 것을 요구한 것인데, 민주노동당은 이를 거의 그대로 수용한 것이 아닌가!
민주노동당이 입법발의한 ‘비정규 권리입법’과 ‘민주적 노사관계법’을 짓밟은 한국노총에 직접 찾아가 사과해야 할 정도로, 민주노동당은 한국노총 관료집단이 추구하는 “보수정당과의 정책연대” 판에 동참하고 싶었단 말인가!
사과를 해야 할 당사자는 한국노총이며,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은 비정규악법과 노사관계 로드맵으로 인해 고통받으며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다. 한국노총의 사과 요구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야합과 어용행각에 대한 한국노총의 사죄를 요구하며, 관료집단이 추구하는 ‘보수정당과의 정책연대’의 본질이 사이비 정치활동임을 생생하게 폭로함으로써 한국노총 안에서 민주노조를 열망하며 관료집단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을 규합하는 것이 ‘진짜 노동자의 길’이 아닌가!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진짜 노동자의 길’을 외면했다. 오히려 "지방의회 예산안에서 한국노총과 관련된 사안이 있을 경우 반드시 한국노총 지역본부 관계자들과 먼저 상의해야 한다는 것을 내부 지침으로 공유했다"며 또다른 선물까지 준비해 한국노총에 전달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노동자는 노동자다 살아움직이며 실천하는 진짜 노동자”
“첫사랑에 눈물흘렸지 그땐 정말 철부지였어 파업투쟁에 세상 알았다 노동자 새세상”
민주노조운동이 20년 가까이 부르는 노동가지만 질리지 않는 이유는, 가사에 담긴 내용이 세월을 초월한 ‘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비정규노조운동이지만, 우리 모두 87년 투쟁의 선배들처럼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비정규직노조를 결성하고 ‘진짜 노동자’가 무엇인지 배워왔다.
지금 민주노동당이 해야 할 일은 정책연대와 표를 구걸하기 위해 한국노총 관료집단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아니다. 정반대로 야합과 어용 행각에 대한 서슬퍼런 비난이 있어야만, 한국노총 안에서 민주노조를 갈망하며 관료집단과 사투를 벌이는 노동자들이 용기를 얻을 것이다. 명백한 야합을 두고 야합이라 욕하지 않는다면 어떤 관료집단이 두려워하겠는가.
더 나아가 민주노총 안에서도 비정규투쟁에 뒷짐지고 때로는 훼방을 놓기도 하는 코스콤 정규직노조, 원·하청 노조통합 합의를 깨고 사실상 비정규직지회 깃발을 내리고 직가입하라는 결정을 내린 기아차 정규직노조 등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도 통렬한 비판을 하고 ‘진짜 노동자의 길’이 무엇인지를 선전할 때, 비로소 투쟁하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희망이 샘솟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노총 안에도 ‘진짜 노동자’로 거듭난 소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