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21
<6.28 민주노총 성명서>
어느 일간지 인터넷 토론방에 한 네티즌은 이렇게 썼습니다
'DJ는 단병호를 만나라'
강경탄압-총파업 대치국면 풀려면 이 길 말고는 없습니다
1. 민주노총에 걸려온 전화 두 통 이야기. 며칠 전 한 노인네가 민주노총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신은 지금 정부가 검거령을 내린 한혁 어머니라고 밝히고, 분당 재래시장에서 좌판에 반찬을 만들어 파는 노점상을 하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수배된 아들을 찾는다며 사복경찰 세 사람이 좌판 앞에 죽치고 앉아 장사를 할 수 없어 생계가 어렵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이 노인네 아들 한혁 씨는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조직부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경찰이 지난 3월1일 연대 앞 집회시위와 관련해 500만원 현상금에 1계급 특진을 걸고 전국에 수배령을 내린 사람입니다.
그 보다 하루 이틀 앞서 걸려온 전화. '저는 성북구에 사는 사람입니다. 동네에서 내보내는 유선방송에 강간범·강도와 함께 단병호 위원장이 수배자로 함께 나오더군요. 현상금 500만원이라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너무 지나친 것 아닙니까? 군사정권도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았을지언정 강간범 잡범 취급은 안 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이럴 수 있습니까?" 전화 거는 사람은 차분하기만 한 목소리에 생각할수록 이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 듯한 말투였습니다.
2. 정부가 민주노총 지도부와 간부들에게 500만원 현상금에 계급특진을 걸어 검거하라고 한 뒤부터 별의 별 일이 다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식 현상금이 500만원이지만 일단 잡고 나면 경찰청장 포상금부터 시작해서 실제 받는 돈이 얼마가 될지 모르고, 더 경찰들을 흥분하게 하는 것은 몇 천만원의 효과가 있다는 계급특진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에서 강력계, 마약전담반을 포함해 모두 361명을 차출해 검거반을 짰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할 일이 마땅하지 않거나 현상금과 계급특진에 눈 이 먼 검거반 아닌 검거반 경찰 수백 명이 이 일에 나선 듯 합니다. 마치 동해바다에 오징어가 떼지어 몰리니까 어부가 아니더라도 너도나도 한 몫 잡으려 나서는 꼴입니다.
3.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 주위는 한마디로 가관입니다. 사무실 앞에는 이상한 덩치들이 건물 출입자들을 눈이 뚫어지게 쳐다보고, 드나드는 차량 번호를 일일이 적질 않나, 지하 다방과 식당에도 낯선 얼굴들이 몇 주일 째 서성입니다. 사무실 인근 골목골목마다 각 경찰서에서 나온 승용차들과 그 안에 하염없이 머무는 장정들이 즐비하고, 옆 건물인 현대자동차 매장 앞에는 몇 주일 째 그대로 주차해있는 기관 차량들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보안수사대, 정보과, 강력계, 기동대, 마약전담반, 경기도에서 온 차량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민주노총 바로 뒤는 제법 큰 공원이 있는데 얼마 전부터 공원에 머무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많아졌고, 웬 일인지 '노숙자'도 갑자기 불어났습니다. 새벽 2시가 넘으면 경찰 백차가 사무실 주위에 불빛을 비추며 뭔가를 찾는 일이 잦습니다.
4. 단병호 위원장은 이번 검거령이 총 다섯 번 째 수배생활입니다. 이미 네 번의 수배와 네 번의 징역살이가 있었던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면회를 한 번이라도 갔거나 수배 중인 단위원장을 잠시라도 집에 머물게 했던 사람들은 지금 큰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면회를 한 번이라도 갔던 사람들 집에는 어김없이 형사들이 들이닥치고 있습니다. 한 노조에서 전에 사무국장을 했던 간부 충청도 시골 집에 경찰이 들이닥쳐 단병호가 이 집에 없느냐고 묻고 갔습니다. 평택에 집이 있는 어떤 면회자 집에도 한 밤중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심지어 면회자 친정집에 불쑥 경찰이 찾아옵니다. 동네 슈퍼, 아파트 경비실 할 것 없이 쑤시고 다니는 통에 집집마다 난리가 나고 있습니다.
5. 민주노총 간부들은 예외 없이 두 개조 세 개조로 짜여진 미행조에 뒤를 밟히며 죄인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총무부장 집에 방배서에서 불쑥 전화를 걸어 '단병호 없느냐. 나도 이번에 계급특진 한 번 해보자', 정보통신 차장 집에 홀로 계신 노모를 찾아가 '단병호 안 왔느냐, 우리가 찾아왔다는 얘기 아들한테 하지 마라' 협박하고, 사무처 한 간부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 '단병호 위원장 모시고 있는 데 오늘 작전하기로 해놓고 왜 연락이 없냐' 이상한 말 해서 발신처 전화 돌려보니 영등포 경찰서 수사계였습니다. 교통사고로 넉달째 병원에 있는 금속산업연맹 문화국장 집에 전화가 와서 동생이 받았는데 '통장인데, 무슨 차 몰고 다니느냐, 차량번호가 뭐냐, 위장전입자 찾으려 한다' 알 수 없는 얘기를 했다 합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통장 집에 가보니 전화한 적 없다고 해 발신인 전화번호로 전화 걸어보니 강서 경찰서였다고 합니다. 심지
어느 일간지 인터넷 토론방에 한 네티즌은 이렇게 썼습니다
'DJ는 단병호를 만나라'
강경탄압-총파업 대치국면 풀려면 이 길 말고는 없습니다
1. 민주노총에 걸려온 전화 두 통 이야기. 며칠 전 한 노인네가 민주노총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신은 지금 정부가 검거령을 내린 한혁 어머니라고 밝히고, 분당 재래시장에서 좌판에 반찬을 만들어 파는 노점상을 하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수배된 아들을 찾는다며 사복경찰 세 사람이 좌판 앞에 죽치고 앉아 장사를 할 수 없어 생계가 어렵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이 노인네 아들 한혁 씨는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조직부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경찰이 지난 3월1일 연대 앞 집회시위와 관련해 500만원 현상금에 1계급 특진을 걸고 전국에 수배령을 내린 사람입니다.
그 보다 하루 이틀 앞서 걸려온 전화. '저는 성북구에 사는 사람입니다. 동네에서 내보내는 유선방송에 강간범·강도와 함께 단병호 위원장이 수배자로 함께 나오더군요. 현상금 500만원이라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너무 지나친 것 아닙니까? 군사정권도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았을지언정 강간범 잡범 취급은 안 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이럴 수 있습니까?" 전화 거는 사람은 차분하기만 한 목소리에 생각할수록 이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 듯한 말투였습니다.
2. 정부가 민주노총 지도부와 간부들에게 500만원 현상금에 계급특진을 걸어 검거하라고 한 뒤부터 별의 별 일이 다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식 현상금이 500만원이지만 일단 잡고 나면 경찰청장 포상금부터 시작해서 실제 받는 돈이 얼마가 될지 모르고, 더 경찰들을 흥분하게 하는 것은 몇 천만원의 효과가 있다는 계급특진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에서 강력계, 마약전담반을 포함해 모두 361명을 차출해 검거반을 짰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할 일이 마땅하지 않거나 현상금과 계급특진에 눈 이 먼 검거반 아닌 검거반 경찰 수백 명이 이 일에 나선 듯 합니다. 마치 동해바다에 오징어가 떼지어 몰리니까 어부가 아니더라도 너도나도 한 몫 잡으려 나서는 꼴입니다.
3.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 주위는 한마디로 가관입니다. 사무실 앞에는 이상한 덩치들이 건물 출입자들을 눈이 뚫어지게 쳐다보고, 드나드는 차량 번호를 일일이 적질 않나, 지하 다방과 식당에도 낯선 얼굴들이 몇 주일 째 서성입니다. 사무실 인근 골목골목마다 각 경찰서에서 나온 승용차들과 그 안에 하염없이 머무는 장정들이 즐비하고, 옆 건물인 현대자동차 매장 앞에는 몇 주일 째 그대로 주차해있는 기관 차량들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보안수사대, 정보과, 강력계, 기동대, 마약전담반, 경기도에서 온 차량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민주노총 바로 뒤는 제법 큰 공원이 있는데 얼마 전부터 공원에 머무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많아졌고, 웬 일인지 '노숙자'도 갑자기 불어났습니다. 새벽 2시가 넘으면 경찰 백차가 사무실 주위에 불빛을 비추며 뭔가를 찾는 일이 잦습니다.
4. 단병호 위원장은 이번 검거령이 총 다섯 번 째 수배생활입니다. 이미 네 번의 수배와 네 번의 징역살이가 있었던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면회를 한 번이라도 갔거나 수배 중인 단위원장을 잠시라도 집에 머물게 했던 사람들은 지금 큰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면회를 한 번이라도 갔던 사람들 집에는 어김없이 형사들이 들이닥치고 있습니다. 한 노조에서 전에 사무국장을 했던 간부 충청도 시골 집에 경찰이 들이닥쳐 단병호가 이 집에 없느냐고 묻고 갔습니다. 평택에 집이 있는 어떤 면회자 집에도 한 밤중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심지어 면회자 친정집에 불쑥 경찰이 찾아옵니다. 동네 슈퍼, 아파트 경비실 할 것 없이 쑤시고 다니는 통에 집집마다 난리가 나고 있습니다.
5. 민주노총 간부들은 예외 없이 두 개조 세 개조로 짜여진 미행조에 뒤를 밟히며 죄인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총무부장 집에 방배서에서 불쑥 전화를 걸어 '단병호 없느냐. 나도 이번에 계급특진 한 번 해보자', 정보통신 차장 집에 홀로 계신 노모를 찾아가 '단병호 안 왔느냐, 우리가 찾아왔다는 얘기 아들한테 하지 마라' 협박하고, 사무처 한 간부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 '단병호 위원장 모시고 있는 데 오늘 작전하기로 해놓고 왜 연락이 없냐' 이상한 말 해서 발신처 전화 돌려보니 영등포 경찰서 수사계였습니다. 교통사고로 넉달째 병원에 있는 금속산업연맹 문화국장 집에 전화가 와서 동생이 받았는데 '통장인데, 무슨 차 몰고 다니느냐, 차량번호가 뭐냐, 위장전입자 찾으려 한다' 알 수 없는 얘기를 했다 합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통장 집에 가보니 전화한 적 없다고 해 발신인 전화번호로 전화 걸어보니 강서 경찰서였다고 합니다. 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