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일하는재단은 노조의 합리적인 요구를 즉각 받아들여라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민의 금모으기 운동으로 모금한 성금으로 창립된 함께일하는재단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일방적인 불통 조직 문화와 비정규직 양산 때문이다. 특히 품위 있는 일자리 창출이란 자신의 공식적인 미션과 상반되는 비정규직 문제는 공익재단으로서 함께 일하는 재단의 정체성이 어디까지 훼손됐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오늘로 함께일하는재단 노동조합이 33일째 재단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앞 주차장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의 요구는 소박하다. 비정규직인 계약직 직원의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한달 전에 인사위원회를 통해 계약 갱신 및 정규직 전환 여부에 대해 결정하자는 것과 직원 대표가 인사위원회에 참여하도록 해달라는 정도이다. 노사 동수도 아니고 최소한의 참여 보장과 합리적인 인사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인사경영권이란 이유로 노조와 대화조차 거부한채 모르쇠로 일관해온 재단에게 공익이란 말이 참 무색해 보인다. 지자체에서도 상시 지속 업무인 경우 간접고용 노동자까지 정규직화 대책을 내고 있는 판국에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외면하고, 비정규직 채용을 늘려 비정규직 비율이 58%에 달하는 상황을 초래한 재단의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그리고 이 모든 노사 갈등의 진원지에는 정태길 사무국장 연임 문제가 있다. 노조는 그간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이며 파행적으로 사무국을 운영해 공익 재단으로서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비정규직 채용을 주도해온 정태길 사무국장의 연임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무국 정상화 없이는 함께 일하는 재단 정상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노조의 요구는 대다수 재단 직원들의 여망이기도 하다. 정태길 사무국장 연임을 반대하는 연서명에 재단 전체 50명 직원 중 37명이 참여했고, 심지어 18명에 달하는 국회의원들도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재단 이사회는 정태길 사무국장의 거취 문제를 임시로 봉합하는데만 급급했다. 노조의 쟁의행위로 치닫지 않아도 될 일을 가지고 재단이 문제를 키워온 이유가 바로 이런 문제투성이 사무국장 감싸기에 있는 것임을 지금이라도 깨닫고 재단 이사진은 즉각 정태길 사무국장을 해임해야 한다. 2월 24일부로 임기가 만료된 정태길 사무국장이 더 이상 재단 사무국에 발을 디디지 못하게 해야 마땅하다.
센터는 ‘공익성 강화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란 정당하고 상식적인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전 조합원이 하나 되어 투쟁하고 있는 함께 일하는 재단 노동조합을 지지하며, 재단이 노조와의 대화의 장에 나와서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재단 정상화를 위한 기본 요건인 합리적인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센터는 함께일하는재단이 공익 재단으로서 제자리를 되찾고 직원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나는 그날까지 끝까지 노조의 투쟁에 함께 연대할 것이다.
2013. 2. 27
한국비정규노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