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도로의 무법자’, 덤프가 모였다
-덤프연대, “우리는 과적의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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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보이스 주:아래 글은 센터 기관지 ‘월간『비정규노동』2004년 9월호-비정규현장을가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몇 달 전 평범한 이십대 후반의 노동자이자 자가운전자인 지인에게 “화물연대 집회 취재하러 부산 간다”고 하니 그 지인 하는 말이 “그 사람들 또 파업해? 나라 망치려고 또 나서?”라며 평소 하지 않는 나라 걱정부터 했다. 그래서 필자는 발끈하다 말고 호흡을 고르며 옆에서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는 지인에게 화물연대의 ‘궐기’에 대해 몇 차례 설명하다 겪은 실패를 되새기며 화물연대 조합원이 왜 싸우는가에 대해 다시 얘기했다.
내 화술이 허술해서인지 지인은 내 얘기를 듣는 척하다가 여지없이 “그렇게 먹고 살기 힘들면 다른 일 하면 되잖아. 힘든데 왜 하냐고. 우리 공장 주변에 사람 못구해서 고생하는 공장 많다니까. 거기 가서 일하라고. 안그래?”라고 위해주는 척 나섰다. 무력한 마음 다잡으며 필자는 최대한 알기 쉽게 다시 설명해나갔다.
여기서 힘들다고 다른 공장에 가는 일이 너는 쉽냐.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잘하는 방법이냐, 그러는 너는 지금 일하는 공장에서 힘드니까 다른 공장에 갈 거냐 등등.
그런데 지인은 이렇게 내 말을 잘랐다.
“몰라 몰라, 하여간 맘에 안든다니까. 아, 우리 같은 운전자가 달릴 때 돌덩이 떨어뜨려서 차 유리 깨먹고 난폭하게 달려대면서 차 기스나 막 내고...”였다.
그래서 이건 또 뭐냐 싶어 당시 화물연대의 한 지부에서 과적과 과속 관련 준법투쟁하다 업체로부터 손해배상청구 받은 사례가 생각나 그 얘기를 해나갔는데 웬일인지 가만히 듣고 있던 지인이 그제서야 “그런 건, 과적하라고 한 놈 처벌하면 되고, 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