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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이 발표한 사업구조조정안에 따라 현대와 삼성의 석유화학이 대등합병하게 된다. 지분문제로 논란을 벌이는 현대와 LG반도체도 LG 주장대로 하면 5:5 합병이다.
이와 같은 대등합병이 잘될지에 대해서는 미심쩍어하는 의견이 많다. 통합의 당사자들이 합병 이전이나 이후에 내몫 챙기기를 앞세우고 사안마다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구체적인 합병작업은 두 재벌에서 파견한 인력이 추진하게 된다. 그런데 추진과정에서 자산실사 고용조정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 때문에 통합작업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합병이 이뤄진 뒤에도 서로 자기사람 챙기기 등으로 공정한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대우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현대 삼성 LG 등 합병의 주체가 될 재벌의 기업문화도 서로 달라 마찰의 소지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합병작업은 물론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루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과 현대는 두 재벌이 각기 30%씩 출자하고, 나머지 40%는 일본자본을 유치해 경영까지 맡김으로써 마찰소지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안전장치를 마련해도 순탄한 앞날을 보장할 수 없다. 하물며 처음부터 날카롭게 맞서 있는 경우엔 합병의 전도가 더욱 걱정된다. 이를테면 현대와 LG의 반도체 합병문제다. 현대는 반도체에 관한 한 LG보다 선발주자임을 내세워 7:3의 지분을 주장한다. 반면 LG는 기술에서 앞서고 전자전문기업임을 강조하면서 5:5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합병여부와 발표문안을 둘러싸고 끝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합병발표 다음날인 4일에도 구본준 LG반도체 사장은 사원들에게 “합병의 구체적인 사항은 계속 논의가 필요하다”며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합병 주도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새삼 다진 것이다.
대등합병의 어려움은 과거의 경험이 이미 입증한 바 있다. 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이 합쳐 만들어진 서울은행은 두 은행 출신의 상호견제로 은행장이 연이어 쇠고랑을 차고 경영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일본에서는 도쿄은행과 미쓰비시은행이 합병해 만든 도쿄미쓰비시은행이 아직까지 별도의 인사부를 따로 두고 있다. 최근 합병을 선언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장래도 주목된다.
이와 같은 대등합병이 잘될지에 대해서는 미심쩍어하는 의견이 많다. 통합의 당사자들이 합병 이전이나 이후에 내몫 챙기기를 앞세우고 사안마다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구체적인 합병작업은 두 재벌에서 파견한 인력이 추진하게 된다. 그런데 추진과정에서 자산실사 고용조정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 때문에 통합작업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합병이 이뤄진 뒤에도 서로 자기사람 챙기기 등으로 공정한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대우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현대 삼성 LG 등 합병의 주체가 될 재벌의 기업문화도 서로 달라 마찰의 소지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합병작업은 물론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루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과 현대는 두 재벌이 각기 30%씩 출자하고, 나머지 40%는 일본자본을 유치해 경영까지 맡김으로써 마찰소지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안전장치를 마련해도 순탄한 앞날을 보장할 수 없다. 하물며 처음부터 날카롭게 맞서 있는 경우엔 합병의 전도가 더욱 걱정된다. 이를테면 현대와 LG의 반도체 합병문제다. 현대는 반도체에 관한 한 LG보다 선발주자임을 내세워 7:3의 지분을 주장한다. 반면 LG는 기술에서 앞서고 전자전문기업임을 강조하면서 5:5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합병여부와 발표문안을 둘러싸고 끝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합병발표 다음날인 4일에도 구본준 LG반도체 사장은 사원들에게 “합병의 구체적인 사항은 계속 논의가 필요하다”며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합병 주도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새삼 다진 것이다.
대등합병의 어려움은 과거의 경험이 이미 입증한 바 있다. 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이 합쳐 만들어진 서울은행은 두 은행 출신의 상호견제로 은행장이 연이어 쇠고랑을 차고 경영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일본에서는 도쿄은행과 미쓰비시은행이 합병해 만든 도쿄미쓰비시은행이 아직까지 별도의 인사부를 따로 두고 있다. 최근 합병을 선언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장래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