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학교 비정규직 하나로 뭉친다
다음 달 공식적 노조 출범식… 급식노동자 처우개선 등 노력
대한급식신문 2010년 9월 27일 박기범 기자
▲ 박금자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조 준비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노조 조직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리사, 조리·전산 보조원 등 13개 학교비정규직 직군 6141명의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조가 다음 달 공식적인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금자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조 준비위원장은 지난 15일 민주노총에서 열린 ‘민주노총 비정규사업계획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남 학교비정규직 노조 준비의 과정과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이 날 발표된 민주노총의 비정규사업계획에는 간접고용 노동자,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 특수고용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 해결 계획이 포함돼 있다. 특히 민주노총의 하반기 세부 추진계획에는 전남지역 학교 비정규직의 문제 해결을 통해 학교비정규직 사업의 모범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조 준비위원회는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적극 결합했고, 진보 교육감 후보로부터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노조활동을 보장하는 공약을 이끌어 냈다. 이후 지난 6일 ‘전남 교육감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 및 노조활동 보장 기자회견’을 열었고, 18일에는 ‘전남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조 설립총회’를 가졌다. 다음 달에는 공식적인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들은 노조 활동을 통해 해고자유를 명시한 인사관리 규정 독소조항 개정, 민간위탁 권한 계획 철회, 교육청 직고용 근거 마련, 무급 휴일 유급화, 급식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교육청에 요구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전남의 이런 사례가 전남 지역 학교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전남의 모범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박금자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조 준비위원장은 “순천의 한 초등학교에 16년 째 근무하면서 4년 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무기 계약직이 되기 전 1년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렸고, 급료와 노동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학교가 좋았다”고 밝혔다. 16년 간 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해 온 박금자 준비위원장은 근속기간과 호봉이 인정되지 않아 현재도 입사 때와 같은 월 84만7000원을 받는다. 박 준비위원장은 또 “정년 후 학교에 근무했었다는 것을 떳떳이 말하고 싶다. 전남지역에서 시작된 학교비정규직노조가 전국으로 확산돼 학교 내 비정규직을 없애고 궁극적으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