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면] 비정규직 노동자의 얼굴들
한겨레신문 (2017. 9. 21)
장연주, 정경아. 콜센터 노동자. “행복센터로 전화한 고객의 불평은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요. 오락 사이트에 회원 가입시켜 달라, 무료 성인 사이트 알려 달라, 한글 가르쳐 달라, 고객들 요구는 참 다양해요.” 후마니타스 제공
나즈물 후사인.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 “지금 나는 난민이에요. 2011년 말에 난민 신청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노조 활동을 그만둘 생각은 없어요. 나는 혼자 잘 사는 것보다 같이 잘 살고 싶거든요.” 후마니타스 제공
박귀화. 학교 전산실 노동자. “수업 지원에 공문 처리까지 업무가 너무 많아요. 그런데 공문 보고는 저희가 하고, 수당은 정보부장님이 받아 가요. 우리 이름으로 보고하지 말라고 해요. 이름도 없는 투명 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후마니타스 제공
임송림. 보조 출연 연기 노동자. “노동조합 지도위원으로 있다는 이유로 반장이 나한테 일을 안 줘요. 40년 동안 이 일을 해왔는데, 일을 못 하니 마음이 어떻겠어요. 내 속이 다 썩어 문드러졌지. 아무도 몰라요, 그 심정은.” 후마니타스 제공
“1급 중증 장애인에게만 활동 보조가 지원되는 거라 거의 거동을 못 하시는 분들을 돌보는 거죠. 가정으로 직접 가니까 부인 빨래, 애들 빨래를 시키기도 하고 고추 따는 밭일을 시킨다는 분도 있어요. 못 하겠다 하면 오지 말라 그러고요.” (인터뷰 당시 대학 다니는 자녀가 둘이었던 장애인 활동 보조 노동자 윤희왕씨는 2017년 1월 과로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당신이 지금 스쳐 지나간 얼굴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기획, 이상엽 사진/후마니타스·2만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12048.html#csidx480b1071435f9b5ab39b9a010639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