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부터 청년노동자까지 응어리진 마음 “노래로”
제3회 이용석 가요제 지난 4일 열려…쌍용차지부 '쇳밥' 대상
윤자은 (매일노동뉴스)
|
|
|
▲ 대상을 수상한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앵콜공연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
“옥상 한 켠 그 밤도 우리들 가슴에 남아있는 것. 그 밤…굳게 닫힌 철문 앞 호각 소리 들린다. 공장마당 눈에 맺힌다.”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쇳밥> 가사 중
‘2011 이용석 가요제’에 노동자·노동조합 상근자·홍대 인디밴드 등 다양한 사람들이 출전해 삶을 노래로 풀어냈다.
이용석열사정신계승사업회·민주노총·매일노동뉴스·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 10여개 단체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조계사 음악당에서 ‘2011 이용석 가요제’를 개최했다. 가요제에는 밴드·힙합·수화·합창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참가자 연령도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쇳밥’을 불러 대상과 응원상을 차지했다. ‘쇳밥’은 작곡가 김성만씨가 직접 만든 것으로, 쌍용차 해고자들의 마음을 전하는 가사와 곡조가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금상을 받은 홍대 인디밴드 ‘더 루스터스’는 대안학교인 산돌학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19~20살 청년들이다. 이들의 자작곡 ‘잠을 청하네’는 야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일상을 담고 있다.
인기상을 차지한 청년유니온은 자작곡 ‘자유이용권’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마치 자유이용권처럼 쓰이는 청년들의 애환을 표현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용석 가요제’는 지난 2003년 10월 서울 종로3가 종묘공원에서 열린 비정규노동자대회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분신한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고 이용석(당시 31세)씨를 추모하는 가요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주최측은 “노동자 문화가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노동자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가요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