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 직원에 대해 추가로 소환을 통보했다. 지난 19일 인사 담당 임원을 소환한 데 이어 두번째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전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21일 옥시에서 민원을 담당했던 전직 직원 2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검찰 측은 이 직원들을 상대로 피해자들의 피해 접수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피해를 접수하고도 회사 측이 이를 묵살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옥시에서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김모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옥시 측 회사 구성, 보고 체계 등을 조사했다. 김 상무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옥시 간의 협상 자리에서 옥시 측 대표로 나와 합의를 주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옥시에 대해서는 현재 증거인멸, 보고서 조작 등 각종 은폐 정황까지 불거지고 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살균제의 유해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 다수를 파기한 정황, 옥시 홈페이지에 피해자들이 올린 글이 다수 사라진 정황 등을 확인했다.
특히 옥시 제품에 주로 사용된 화학물질로 사망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PHMG와 관련된 유해성 경고 자료 역시 대거 폐기된 정황까지 발견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서울대, 호서대 등 교수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교수는 옥시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면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세퓨 가습기 살균제' 등 4개 제품에서 폐 손상 유발 물질이 포함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옥시,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개 회사는 PHMG를, 세퓨는 PGH를 각각 사용했다. 옥시,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사용한 PHMG의 제조원은 SK케미칼이다.
현재 검찰이 파악한 전체 피해자수는 사망자 94명 등 총 221명이다. 이 중 옥시 제품의 피해자는 사망자 70명을 포함해 177명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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