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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에서 후반기로 넘어가는 시대에 타이완이라는 국가에 무명 소설가가 있었다.
명성이 없으니 소설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연필은 질이 낮아 계속 부러지니 아내가 곁에서 계속 매달려 연필을 깎아야만 했다.
밤샘을 거듭하다보니 잠이 모자란 그의 아내가 졸다 칼에 베어 손이 상처 투성이였다고 한다.
이럴 때마다 무능한 자신을 남편이라고 믿고 결혼해 준 그 아내에게 미안하기 그지 없었다.
그런 사연을 지닌 그 소설가에게 소원이 하나 있었다.
누가 제발 연필이 부러지지 않는 아니 안 깎아도 되는 연필을 만들어 달라고!
그러나 아무도 그 일을 해결해 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소설을 접고 자신이 그 연필을 만드는데 도전하게 되었다.
물론 소설을 쓰면서 안 깎아도 되는 연필을 생각해 둔 것이 있었을 것이니 도전한 것일 거다.
오직 아내를 불쌍하게 여기는 그 갸륵한 마음이 자신의 전공과 전혀 거리가 먼 곳으로 몸을 던지고 말았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정말로 깎지 않아도 되는 연필이 탄생하였다.
그 연필이 곧 세계를 정복할 대단한 기술인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물론 그 연필이 세계를 정복한 후에 대만이라는 국가의 정부도 많은 기업도 너무나 큰 기술을 타국에 쉽게 빼앗긴 것을 크게 후회했을 것이다.
그렇게 발명된 그 연필을 특허출원해 두고 먹고 살아야 하는 그 무명소설가는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
물론 그 기술이 돈이 될지 아니 될지는 무명소설가 자신도 알지 못했다.
그런 후 세월은 흘러 그 연필을 출원한 것조차 잊고 있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여기서 그 기술을 도입해 간 국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저히 부끄러워서 밝힐 수가 없다.
<후진국 아프리카 人들에게 중고 오토바이나 승용차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등을 치는 대란민국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아무튼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그 엄청난 세계적인 대 기업에서 "선생님의 기술을 도입하려고 대만으로 왔습니다." 라는 전화를 받은 그 무명 소설가는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