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티브로드 하청업체 해고 발생의 책임은 원청인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에게 있다.
티브로드는 해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합원들의 고용이 승계될 수 있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는 2013년 노동조합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다단계 하도급 금지와 생활임금·고용안정 쟁취를 위해 진짜 사장인 원청 티브로드와 협력사를 상대로 투쟁을 전개해오고 있다. 일방적인 실적 압박으로 인한 과도한 노동 강도와 실적 미달에 따른 업체 재계약·폐업으로 인한 불안한 고용 구조 속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하며 노동조합은 13-14년도 파업을 통해 원-하청 노사상생협약을 맺을 수 있었고, 이에 원청은 협력업체와의 협약식에서 “티브로드와 협력사는 케이블업계 최고 수준의 근로 여건을 만들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고객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티브로드 원청과 협력사는 임단협으로 체결한 임금인상을 무력화 시키고 희망퇴직을 강요하는 등 노조 탄압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것으로 모자라 고객협력사 용역계약 만료에 따른 재계약 과정에서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로 인해 티브로드를 위해 십 수 년을 헌신했던 노동자들은 센터 교체 및 계약 실패로 인한 폐업 등으로 인하여 하루아침 만에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다. 신규 업체들은 1개월에서 3개월까지의 수습기간을 내세우며 임금을 포함한 근로조건 하락을 시도하고 있으며, 기존 인력을 핑계로 각 지역에서 고객서비스를 진행해온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거부하며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쫓고 있다.
티브로드 원청과 협력사들은 원활한 고객서비스 유지를 위해서라도 신규 법인 선정에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원만한 과정을 거쳐야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수방관하거나 책임·권한을 회피하는 등 노동조합과의 원-하청 노사상생의 약속을 파기했다. 이에 노동조합과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 등의 시민사회단체들은 티브로드 원청이 업체 교체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직접 나서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케이블방송 ㈜티브로드는 2월 내 신규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신규업체가 고용 및 임단협, 근속 승계를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하나. 케이블방송 ㈜티브로드는 신규 업체와 계약이 될 때까지 해당 노동자들의 안정적 생활과 고객서비스를 위해 업무할 수 있도록 원청에서 책임져야 한다.
하나. 해고된 조합원들을 전원 복직시키고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을 해야 한다.
희망연대노조 및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는 올바른 노-사 상생을 위하여 티브로드 원청에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티브로드 원청 및 협력사들은 서로 책임과 권한을 회피하였고, 끝내 수 십 여명의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우리는 요구를 관철시키고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 티브로드 원청은 더 이상의 핑계는 그만두고 이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2016년 2월 17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