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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부, "노·사·'정당' 공동선언으로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노사정 공동선언문을 만들기 위해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던 중 한 노동부 실무자가 허탈하게 웃으며 내뱉은 말이다. 헌정사상 처음있는 정권교체로 어느정도 행정공백기는 예상했지만 노사정위원회(위원장 한광옥)에서 협상의 무게중심이 김당선자측과 노동계에 실리다 보니 정부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억울함의 표현이기도 하다.
재계역시 마찬가지다. 노사정위원회 발족의미가 노동계의 동의를 얻어 정리해고제, 근로자파견제 법제화를 성사시키는 데 있는 만큼 모든 주도권이 노동계에 쥐어져 당선자측이 노동계를 달래느라 재계를 너무 홀대한다는 불평이다.
회의 첫날부터 이런 양상은 분명히 드러났다. 한광옥 위원장은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노동계가 어렵게 참여를 결정했는데 경영계는 조금 참으시지요", "노동계의 요구가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나 "정부측 입장은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에 재경원·노동부차관이 "위원회에서 결정하면 정부는 따라야지요"라며 유연하게 답변한 것에서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20일도 그랬다.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던 노사정위원회는 이정식 한국노총 기획조정국장, 이영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조남홍 경총 부회장, 조성준 간사위원 등 4명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만들어 조율에 들어갔다. 여기에 노동부는 아예 빠졌다. 재계는 2 대 1 구성에 항의하며 조 간사위원에게 공식 항의의 뜻을 전달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합의문 발표후에도 한광옥 위원장은 왼쪽엔 배석범 민주노총 위원장 직대, 오른쪽엔 박인상 한국노총 위원장을 앉게 하고 기자회견을 했다. 이를 반영하듯 경영계는 서둘러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엘리베이터앞에서 만난 조남홍 부회장은 "이 정도 합의문이면 적어도 노동계가 정리해고의 50%는 받은 것으로 봐야 되지 않습니까"라며 상기된 얼굴을 감추려 했지만 협상과정에서 보여진 당선자측의 노동
노사정 공동선언문을 만들기 위해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던 중 한 노동부 실무자가 허탈하게 웃으며 내뱉은 말이다. 헌정사상 처음있는 정권교체로 어느정도 행정공백기는 예상했지만 노사정위원회(위원장 한광옥)에서 협상의 무게중심이 김당선자측과 노동계에 실리다 보니 정부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억울함의 표현이기도 하다.
재계역시 마찬가지다. 노사정위원회 발족의미가 노동계의 동의를 얻어 정리해고제, 근로자파견제 법제화를 성사시키는 데 있는 만큼 모든 주도권이 노동계에 쥐어져 당선자측이 노동계를 달래느라 재계를 너무 홀대한다는 불평이다.
회의 첫날부터 이런 양상은 분명히 드러났다. 한광옥 위원장은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노동계가 어렵게 참여를 결정했는데 경영계는 조금 참으시지요", "노동계의 요구가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나 "정부측 입장은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에 재경원·노동부차관이 "위원회에서 결정하면 정부는 따라야지요"라며 유연하게 답변한 것에서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20일도 그랬다.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던 노사정위원회는 이정식 한국노총 기획조정국장, 이영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조남홍 경총 부회장, 조성준 간사위원 등 4명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만들어 조율에 들어갔다. 여기에 노동부는 아예 빠졌다. 재계는 2 대 1 구성에 항의하며 조 간사위원에게 공식 항의의 뜻을 전달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합의문 발표후에도 한광옥 위원장은 왼쪽엔 배석범 민주노총 위원장 직대, 오른쪽엔 박인상 한국노총 위원장을 앉게 하고 기자회견을 했다. 이를 반영하듯 경영계는 서둘러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엘리베이터앞에서 만난 조남홍 부회장은 "이 정도 합의문이면 적어도 노동계가 정리해고의 50%는 받은 것으로 봐야 되지 않습니까"라며 상기된 얼굴을 감추려 했지만 협상과정에서 보여진 당선자측의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