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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에게 이렇게만 해준다면…”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서울 한강시민공원과 경기도 안산에서는 중국동포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시름겨운 ‘타향살이’를 달래주는 행사가 열렸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서 열린 ‘중국동포 추석대잔치’에는 5만여명의 중국동포들이 모였다. 이들은 연날리기, 그네타기, 씨름, 널뛰기 등 민속놀이로 고향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이들은 평소 만나지 못하던 고향 사람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 삼삼오오 얘기꽃을 피웠다.
노래자랑 마당에 섰던 한 동포는 “같은 민족이 수해를 당해 어려우니 우리들도 모금을 해서 도와주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말과 박수는 곧바로 수재민을 위한 즉석 모금 행사로 이어지기도 했다.
경기 안산시 원곡본동의 이른바 ‘국경없는 마을’에서 열린 추석잔치에도 수천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흥겨운 한마당을 열었다. 거리 곳곳에는 중국의 ‘홍기’, 베트남 국기인 ‘라커’ 등 각국의 국기가 걸렸고, 나라별로 주어진 텐트에는 찹쌀로 만든 베트남 빵 ‘반중투’와 중국의 월병 등 각국의 명절 음식과 장식품, 노래테이프 등이 좌판 위에 쌓였다. 한국생활 5년째라는 베트남 노동자 스완(33)은 “어제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명절에는 가족이 그립지만 이곳에서 동료들과 외로움을 던다”고 말했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소장 박천응 목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 20일부터 연 ‘추석맞이 아시아 거리문화축제’는 첫날 인도네시아 결혼식과 국경없는 마을배 축구대회에 이어, 21일에는 베트남 뮤직페스티발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렇게 즐거운 시간도 중국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의 단속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지는 못했다.
지난해 초 중국 쟝춘에서 건너와 식당일을 하고 있는 박순애(35)씨는 “고향에 있는 남편과 아이들이 보고 싶지만, 한국에 오면서 진 빚 2천여만원을 갚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다”며 “지난 3월 자진신고를 했지만, 지금 일하는 것은 불법이라 언제 단속을 당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국동포 행사를 주최한 서울조선족교회 최황규 목사는 “‘축제에 갔다가 단속을 당하는 것 아니냐’고 문의하는 동포들도 많았다”며 “동포들도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서울 한강시민공원과 경기도 안산에서는 중국동포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시름겨운 ‘타향살이’를 달래주는 행사가 열렸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서 열린 ‘중국동포 추석대잔치’에는 5만여명의 중국동포들이 모였다. 이들은 연날리기, 그네타기, 씨름, 널뛰기 등 민속놀이로 고향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이들은 평소 만나지 못하던 고향 사람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 삼삼오오 얘기꽃을 피웠다.
노래자랑 마당에 섰던 한 동포는 “같은 민족이 수해를 당해 어려우니 우리들도 모금을 해서 도와주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말과 박수는 곧바로 수재민을 위한 즉석 모금 행사로 이어지기도 했다.
경기 안산시 원곡본동의 이른바 ‘국경없는 마을’에서 열린 추석잔치에도 수천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흥겨운 한마당을 열었다. 거리 곳곳에는 중국의 ‘홍기’, 베트남 국기인 ‘라커’ 등 각국의 국기가 걸렸고, 나라별로 주어진 텐트에는 찹쌀로 만든 베트남 빵 ‘반중투’와 중국의 월병 등 각국의 명절 음식과 장식품, 노래테이프 등이 좌판 위에 쌓였다. 한국생활 5년째라는 베트남 노동자 스완(33)은 “어제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명절에는 가족이 그립지만 이곳에서 동료들과 외로움을 던다”고 말했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소장 박천응 목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 20일부터 연 ‘추석맞이 아시아 거리문화축제’는 첫날 인도네시아 결혼식과 국경없는 마을배 축구대회에 이어, 21일에는 베트남 뮤직페스티발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렇게 즐거운 시간도 중국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의 단속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지는 못했다.
지난해 초 중국 쟝춘에서 건너와 식당일을 하고 있는 박순애(35)씨는 “고향에 있는 남편과 아이들이 보고 싶지만, 한국에 오면서 진 빚 2천여만원을 갚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다”며 “지난 3월 자진신고를 했지만, 지금 일하는 것은 불법이라 언제 단속을 당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국동포 행사를 주최한 서울조선족교회 최황규 목사는 “‘축제에 갔다가 단속을 당하는 것 아니냐’고 문의하는 동포들도 많았다”며 “동포들도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