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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목) 오후7시 광화문광장
태안 화력발전 비정규직 “24살 고 김용균님” 추모문화제에 함께 해주십시오. ]
12월 11일 새벽 3시 20분.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비정규직이 석탄을 이송하는 기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군 제대 후 경험을 쌓고자 했다던 24살 청년은 입사한지 두 달 만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고독 속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그는 6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가 목숨을 잃은 정확한 시간도 알 수 없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안에서 사고가 났을 때, 그가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했던 말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스물 넷 청년의 마지막은 피켓을 들고 수줍게 찍은 인증샷 뿐입니다. 피켓에는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과 만납시다.”라 적혀있습니다.
고 김용균님이 일하던 자리는 정규직이 하던 업무였습니다. 외주화가 되면서 2인1조라는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했지만 발전소 위험업무는 단 하나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고 김용균님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12월 13일(목) 19시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진행합니다. 비정규직 삶을 살고 싶지 않았던 화력 발전소의 스물 넷 청춘의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입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바라는, 위험의 외주화 중단을 외치는, 더 이상 아픈 죽음의 행렬이 멈춰지길 바라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외롭지 않게
아프지 않게
우리가 함께 촛불을 밝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