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노동자의 집] 스토리펀딩에 담긴 이야기

by 센터 posted Mar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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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노동자의 집’은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기금을 3천만 원 이상 모았다. 지금은 마감되었지만 스토리펀딩을 통해 왜 비정규 노동자의 집이 필요한지, 그 공간이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가 잘 담겨있다. 이에 《비정규노동》에서는 스토리펀딩에 나왔던 기사를 발췌하여 싣는다. 스토리펀딩은 끝났지만 이후 주춧돌 기금 납부 등을 통해 비정규 노동자의 집에 함께할 수 있다.


[스토리펀딩-비정규 노동자의 집 1 화]

이런 집 따위, 필요 없는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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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


… 오늘도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리에서 싸우는 수많은 기륭들이 있습니다. 멀리 지방에서 올라와 상경 투쟁을 감행하는 이들도 부지기수인데도 몸 뉘일 곳, 따뜻한 밥 한 끼 나눠먹을 곳,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상의할 만한 마땅한 보금자리 하나가 없습니다. …우리는, 너나할 것 없이 기륭일 수밖에 없는 우리는 ‘비정규 노동자의 집’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뜻한 집 한 채야말로 절실함을 깨달았습니다. 밥과 잠, 이 단순한 문제야말로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에게 절박함을 공감했습니다.삶이 무너지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과 집이 너무나 필요합니다. 우리가 당면한 많은 문제를 이 집이 해결해줄 리 없지만, 우리가 당면한 많은 문제 앞에서 다만 버티기 위해서라도 이 집이 필요합니다. …

 -노순택(사진가,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회원)


[스토리펀딩-비정규 노동자의 집 2, 3 화]

‘집 없이’ 거리에서 싸워야 했던 여성들

‘응답하라 2007’비정규직 여성 4인방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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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지 않기 위해 마트에서 먹고 잘 수밖에 없었다.  2007년 7월 11일(@정택용)


경찰에 의해 끌려나온 후 거리에서 지내던 날들은 하루하루를 지탱하는 것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작은 천막이라도 하나 설치하기 위해 수십 번은 물대포를 맞았습니다. 대부분이 주부였던 저희 조합원들은 물대포를 맞고, 말리지 못한 몸으로 집에 들어가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가뜩이나 가족들의 반대가 심한데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것은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던 거죠.

… 나중에서야 겨우 천막을 하나 치고 농성을 이어갔는데 따뜻하게 손 한 번 씻을 수 있는 화장실, 혹한을 버티게 해주는 전기장판 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절박했던지요. 그래도 부당하게 해고된 것이 너무 억울해서 중간에 포기할 수가 없었답니다. ‘비정규 노동자의 집’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바로 위의 여러 장면들이 스치듯 지나가면서 울컥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우리들의 공간, 생존권을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이 주인인 집, 비정규직의 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곳, 얼마나 절실하고 편하고 또 따뜻할까요? …

- 홍윤경(전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 현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선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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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복판에서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던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 2008년 12월 2일(@정택용)


김장비닐 사다가 각목에 겨우 연결해서, 비 오는 하늘 보고 덜덜 떨면서 잠을 잤죠.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따뜻한 잠자리가 너무 그리웠어요. 집에도 가고 싶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습니다. 하지만 참고 견뎠습니다. 고용안정은 보장받아서 집에 돌아가야 후회스럽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 일이 있고난 연말에, 저희는 회사와 합의를 했습니다.

우리 손으로 농성장을 철거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천막을 뒤덮고 있는 쥐똥을 발견했어요. 매일 길에서 잠을 자면서 머리 위로 쥐가 지나갔죠. 지금 생각하면 다시는 그 생활 못할 것 같았지만 그때는 그렇게 지냈네요. 저는 집이 서울이라 빨래와 샤워를 하고 싶으면 집에 후딱 다녀오곤 했죠. 하지만 지방에 살던 조합원들은 그러질 못했어요.

- 정인열(전 코스콤비정규직노조 부지부장, 현 월간 작은책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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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은 KTX 승무원들에게 투쟁의 공간이자 삶의 공간이었다. 2006년 6월 13일(@정택용)


당시 300여 명이 넘던 저희에겐 먹고, 자고, 화장실을 쓰는 것 등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을 함께한다는 것이 마치 전시(戰時)같은 현실적인 고난의 시작이기도 하였습니다. 국방색 침낭이 필수품이 되었고, 물티슈로 얼굴을 닦고, 화장실에 가려면 한참이나 긴 줄을 서야 했고, 세탁은 사치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생계를 꾸려가고, 잊고 살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항상 현실에 제대로 발 딛지 못하고 둥둥 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희의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면 영원히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세상에 정의를 말한다는 것이 순진하다 못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 말하는 사람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비정규 노동자의 집’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차가운 길바닥의 고군분투를 마치고 따뜻하게 몸을 누일 수 있는 작은 집이 있다면 그 싸움이 조금은 덜 외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남소영(KTX승무지부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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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긴 투쟁 기간 동안 여러 번 집을 지었지만, 한 번도 온전한 ‘내 집’은 없었다. 2010년 10월 23일(@정택용)


기륭 투쟁 10년을 되돌아보니 세 가지 서러움이 눈물처럼 퍼져 생각납니다. 차별 받고 무시 당하는 서러움, 배고픈 서러움, 그리고 집 없는 서러움이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서러움이 가난하고 소외된 우리의 이웃들이 누추한 현실과 똑같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옵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픈 것은 ‘집에 관한 서러움’입니다.

 … 기륭전자 비정규직 투쟁 10년 사이에 네 번의 집을 지었습니다. 가장 행복했던 집은 세 번째 살았던 ‘평범한 집 편안한 집’이었습니다. 천막농성장, 컨테이너 농성장, 기륭신사옥 농성장처럼 타인에 의해서 공권력에 의해서 감시받고 쫓겨나고 불안정한 집이 아니라 따뜻한 밥 한 끼 나누고, 편안하게 잠잘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 비정규 노동자의 집, 여전히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의 싸움은 고단하고 힘겹겠지만, 그 긴 시름을 잠시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사랑방을 여러분과 함께 짓고 싶습니다.

- 유흥희(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


[스토리펀딩-비정규 노동자의 집 4 화]

그들에게서 하느님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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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손(@정택용)


… 저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산소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우리 시대의 가난한 사람들이고 혼탁한 세상에서 함께 살기 위해서 사회 구조를 개선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들에게서 하느님을 봅니다. 왜냐하면 함께 산다는 것은 ‘하느님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들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 있기에 이들은 곧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게 해주는 하느님의 성사입니다. 이 하느님다움을 사는 사람들의 활동에 제가 사제로서 연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금 이들은 비정규직 제도의 모순을 사회에 널리 알리고 이 제도의 철폐를 위해서 집을 짓는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집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궁극적으로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상상을 하는 집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집을 짓는 상상에 많은 사람이 동참하도록 초대합니다.

- 김정대(천주교 예수회 신부)


[스토리펀딩-비정규 노동자의 집 5 화]

우리는 절대긍정의 상태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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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부산 영도, 출근하던 한 노동자가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한진중공업 크레인을 내려다보고 있다. 2011(@노순택)


“천성 때문에 투쟁 하나 봐요.”

그녀는 이데올로기나 사상이나 도덕 때문이라고 하지 않았다. 상황 때문이라고도 하지 않았다. ‘천성’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지 운신의 폭을 결정한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지 스스로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단 말인가? 세상의 결정론에 맞설만한 것이 우리 안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말인가? 중요한 것은 세상은 무자비하게 잔혹해도 그 잔혹함을 뚫고 나가게 하는 뭔가가 우리 안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제 사라마구의 말 ‘우리 안에는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이 우리 자신이다’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아는 혹은 모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에 대한 환상 때문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환상 없이, 결과에 상관없이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행동하는 특별한 용기를 보이고 있다.

- 정혜윤(CBS 라디오 PD)


[스토리펀딩-비정규 노동자의 집 6 화]

모두 입만 열면 말하는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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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부평공장 정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철폐를 외치며 64일간 한겨울 고공농성을 벌였다. 2011년 부평(@정택용)


법률적인 방법이 쉽지 않다 보니, 비정규 노동자들은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각종 집회와 사회적인 문제제기 등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문제제기는 각종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본사를 상대로 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간접고용이 주로 문제가 되는 회사들은 사업장은 지방에 있더라도 본사는 거의 대부분 서울에 있습니다.

그런데 지방에 있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서울에 상경 투쟁을 하게 되면 사실 하룻밤 잘 곳도 마땅치가 않은 현실입니다. 또한 현재 비정규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극히 저조한 상황이어서 비정규 노동자들 간의 각종 정보와 경험 공유가 매우 필요한 상황입니다.

‘비정규 노동자의 집’이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원래 ‘비(非)’라는 용어는 예외적인 현상에 붙여져야 하는 접두사인데도 ‘예외’가 ‘원칙’을 대체해버려 ‘비정규직’이 일반적인 고용형태가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비정규 노동자들이 희망을 찾고, 상시업무 정규직 채용이라는 ‘원칙’이 ‘원칙’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태욱(변호사)


[스토리펀딩-비정규 노동자의 집 7 화]

‘꿈’ 같은 정규직, 쉽게 얻은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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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


거리에서 보낸 차가운 시간도 있었지만,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 쌍용차 해고 노동자, 가족 심리 치유 공간 ‘와락’이 있었다. ‘와락’ 덕에 이들은 ‘따뜻한 집’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대한문 앞에서 농성할 때는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잠깐 씻고 나오길 반복했죠. 그냥 길 위에서 은박지 한 장 깔고 겨울에는 덜덜 떨고 여름에는 모기 뜯기면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어요. 노숙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우리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과 함께 밥이라도 한 끼 먹고, 커피라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와락’ 같은 공간이 전국 곳곳에 생겼으면 좋겠어요.”

한윤수 씨처럼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거리에서 버텨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가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와락’과 같은 ‘비정규 노동자의 집’에서 잠시라도 따뜻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실 수 있기를 바란다.

- 김민경(한겨레 기자)


[스토리펀딩-비정규 노동자의 집 8 화]

기륭의 10년, ‘믿음, 소망,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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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겨울, 최동열이 도망간 기륭전자 사옥, 세상에서 가장 서글픈 농성장을 밀양이 찾았다.(@정택용)


밀양은 재산과 건강이었고, 기륭은 노동자의 권리였다. 그러니까 살아남기 위해 시작한 투쟁이었다. 그러나 10년의 무례와 협잡과 권모술수와 폭력을 겪으며 배운 것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믿음,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소망,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 이제 기륭은 ‘비정규 노동자의 집’을 시작한다. 비정규직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음에도 꿇지 않는, 꿇을 수 없는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기약 없는 투쟁의 세월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투쟁의 대선배들이 집을 떠나 서울에서 풍찬노숙하는 투쟁의 후배들을 위해 따뜻한 밥과 잠자리를 내주는 집을 짓는다.

그 ‘비정규 노동자의 집’에 나도 이름을 올렸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법적 백수지만, 나도 푼돈을 보태기로 한다. 기륭이 밀양에 주었던 우정에 대한 답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10년을 버티며 이 사회에 베풀어 준 믿음, 소망, 사랑에 대한 좁쌀 만한 답례에 불과하다.

- 이계삼(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사무국장)


[스토리펀딩-비정규 노동자의 집 9 화]

자동차 조립공이 국 배식하러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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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중앙대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정택용)


길게, 더 끈질기게 버틸 힘을 키울 비정규 노동자의 집, 같이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 비정규 노동자 천만 시대, 나의 문제이고, 내 자식의 문제인 것을 왜 모르겠는가. 언젠가는 비정규 노동자의 집이 아닌 노동자의 집으로 바뀌어 있을 그날이 오리라 믿는다.

작년 어느 추운 겨울날, 떡국 연대를 가서 가스불이 약해 떡국이 제대로 끓지 않은 상태로 내놓은 적이 있다. 일 년 후 다시 찾은 그 농성장. “그땐 살얼음이 떠 있는 떡국을 먹었지요.”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지나간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것처럼 비정규 노동자의 집에 군불을 땔 땔감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비정규 노동자의 집에 땔감이 가득 쌓여있기를 소망하면서, 차별이 없는 밥 한 그릇을 나누는 심정으로 숟가락 하나라도 보태야겠다.

- 하상수(기아자동차노동조합 전 위원장)


[스토리펀딩-비정규 노동자의 집 10 화]

비정규 노동자에게도 쉼터가 필요하다-비정규 노동자의 집 가상설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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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와 기륭전자 비정규 투쟁에서 연대가 희망이고 투쟁만이 승리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대하러 갔다가 오히려 위안을 받는 연대, 연대를 통해 희망과 승리를 가져 오는 연대, 이것이 하방연대입니다. 비정규 노동자의 집도 이러한 하방연대의 힘으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만들어질 것입니다.

우공이산은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온 국민의 비정규직화’를 강행하는 나쁜 정권에 맞서 지금 이 순간도 비정규직 투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벌써 10년 넘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생존과 인권의 문제이며, 민주주의와 평등의 문제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비정규 노동자의 집은 역사가 증명한 우공이산을 믿으며, 비정규 노동자들의 밥집, 쉼터, 문화와 치유의 공간으로 시작해서 권리 찾기와 연대의 공간을 넓혀나가고자 합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소중한 진지가 되고 싶습니다.

- 황철우(서울지하철 승무원, 비정규 노동자의 집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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