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3차 희망의 버스가 시작됩니다!
? 2차 희망의 버스에 1만여명이 함께하였습니다.
- 7월 9일 강원도를 시작으로 하여 전국 각지 43개 지역에서 희망의 버스가 출발하였습니다. 버스는 모두 144대(서울지역 61대, 지역 83대), 소지역 공식승합차 50대, 그리고 제주도에서 출발한 희망의 비행기까지 모두 195대의 차량이 각지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산역 광장의 2천여명 시민들과 만나 모두 1만여명의 참여자들이 문화제를 시작했습니다.
- 특별한 버스도 있었습니다. 인권활동가의 무지개버스(장애인연대버스, 성소수자들의 퀴어버스, 청소년들의 영의정버스), 그리고 대학생 반값등록금 버스, 희망의 밥차, 대안학교 연대버스, 의료지원버스, 투쟁하는 노동자들인 유성기업 버스 등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리고 뉴욕에서도 유엔빌딩 앞으로 희망의 버스가 출발하였습니다.
-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정리해고의 아픔을 당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제안으로 ‘소금꽃찾아 천리길’ 도보행진이 일주일간 진행되었습니다. 평택에서 출발하여 일주일간 도보행진으로 부산역에 도착한 것입니다. 그리고 25일간의 점거파업을 했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30명이 희망의 자전거 행진을 시작하여 부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 희망의 버스 산문선 [깔깔깔 희망의 버스]가 제작되었습니다. 희망의 버스 운동 과정에서 쓰인 많은 사람들의 글을 모아서 만들어진 한권의 책입니다. 7월 7일에는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대학생들이 정리해고를 규탄하고 해고자들을 복직시키라며 집회를 했습니다.
? 2차 희망의 버스는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 오후 6시부터 부산역 광장에 희망의 버스가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7시30분부터 부산역 광장에서는 “사과가 사과탄이 되기 전에, 바나나가 곤봉이 되기 전에”라는 제목의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박혜경, 웨이컵, 3호선버터플라이,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출연하여 공연을 해주셨고 김선우·심보선·송경동 시인이 시낭송을 했습니다. 부산역 광장을 가득메운 1만여명은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기원하며 즐겁게 콘서트에 참여했습니다.
- 9시 반부터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1만명 인원이 부산역에서 나오다보니 나오는 시간이 많이 걸려 행진은 10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산역을 나와 영도다리로, 그곳에서 한진중공업까지의 행진이었습니다. 행진이 시작되면서 다들 노래도 부르고 구호도 외치고 자유롭게 이야기도 하면서 영도 봉래삼거리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곳에 차벽을 세우고 행진을 막았습니다. 행진을 계속하기 위해서 차벽을 넘겠다는 시민들에게 최루액을 살포하고 경찰력을 투입하여 연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방송차량을 탈취했습니다.
- 10일 새벽 3시부터는 한진중공업 앞에서 진행하기로 한 “문화난장”은 취소되고, 경찰폭력을 규탄하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앞까지 길을 열 것을 촉구하는 집회로 대체되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많은 이들이 규탄발언을 통해 반드시 한진중공업 사측은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할 것, 그리고 공권력은 이 일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이야기했습니다.
- 10일 아침 7시에 ‘2차 희망의 버스에 대한 경찰폭력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29개 단체의 대표자들이 참여하여 경찰의 폭력에 대한 규탄,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였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경찰 연행과정에서의 폭력과 연행자 상황을 정리했고,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는 이번에 사용된 최루액이 쌍용자동차 진압 때 사용된 최루액과 같은 성분임을 전제로 발암물질과 사실상의 무기라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 그 이후에 연행자들의 석방과 85호 크레인까지 길을 열 것을 요구하며, 부문별 집회와 문화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형 그림 함께 그리기, 풍물패의 길놀이, 간단한 집회, 문화제 등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모두 함께 한 집회에서는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와 정리해고자들이 함께 접은 희망의 배와 엽서를 참여자 전원에게 나눠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희망의 버스 참여자들을 기다리고 환영하는 마음을 담아 정리해고자들과 가족대책위원회에서 하나씩 정성스럽게 접은 배입니다.
- 10일 오후 3시 마무리집회를 통해 참여자들은 전체 회의를 통해 이번에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하고 가지만, 우리의 연대의 마음을 확인했고, 반드시 3차 희망의 버스를 통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함께하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각 버스에 올라 전국 각지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연대의 마음을 남기고 희망의 버스는 지속됩니다.
? 평화롭게 연대하려는 시민들의 마음을 짓밟은 경찰을 규탄합니다
- 이미 행진신고가 되어 있었는데도 경찰은 차벽을 동원하여 한진중공업 앞으로 가는 행진을 가로막았습니다. ‘2차 희망의 버스 기획단’에서는 몇 번에 걸쳐서 평화롭게 갈 것이라고 밝혔고 어떤 물리적인 충돌도 원하지 않음을 이야기했으나 경찰은 행진 불허통보도 하지 않은 채 임의로 차벽을 쳐서 도로를 가로막았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영도에 사는 주민들의 통행도 방해하여 경찰은 영도주민들로부터도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 9일 밤 12시 우리가 행진신고를 한 대로 한진중공업 앞으로 가겠다고 하면서 길을 뚫고자 했으나 경찰은 오히려 최루액을 쏘고, 방패로 내려찍다가 기습적으로 참여자들을 연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10명이 연행되었습니다.
- 결국 ‘희망의 버스’에서는 경찰 차벽을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차벽을 넘기 위해서 차벽 앞에 계단을 쌓았습니다. 오로지 맨몸으로 평화롭게 행진을 지속하자면 이 길 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맨몸으로 차벽을 오르려는 시민들에게 경찰은 살수차로 최루액을 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눈도 뜰 수 없고 화상을 입은 시민들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최루액을 쏠 때 얼굴을 조준해서 쏘았고, 살수차로 살포할 때에는 파란색 색소를 탄 최루액을 지속적으로 분사하여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최루액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눈도 못 뜨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갑자기 대오 안으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오에는 장애인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노인들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최루액을 살포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대오 안에 밀고 들어와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40명이 다시 연행되었습니다.
- 특히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이야기한 바에 따르며 경찰이 사용한 최루액은 메틸렌클로라이드와 CS가스로 추정되며 이것은 발암물질이며 외국에서는 독성화학무기라고 이야기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수의 노인과 아이들과 장애인이 있는 대오에 무차별적으로 이러한 최루액을 발사한 경찰의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 총 50명의 연행자는 다섯 개의 경찰서로 나뉘어서 밤샘조사를 받았습니다. 2명이 청소년임을 이유로 훈방조치로 풀려났습니다. 그 연행자 중에는 심각한 부상자도 있고, 많은 이들이 연행 과정에서 많은 경찰 폭력이 있었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연행자 중에는, 장애인도 있었고 반드시 동행인과 함께 조사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장애인은 경찰에서 동행인과 함께할 권리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그것을 거부했습니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의 아내와 딸이 같이 연행되어 있을 곳이 없었던 아들이 같이 경찰서에서 밤을 지새는 일도 있었습니다. 연행자 중 최루액으로 화상을 입은 시민이 긴급하게 병원에 후송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그것을 거부하기도 하였습니다.
- 연행자는 사상경찰서 9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석방되었습니다.
- 희망의 버스에서는 이런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여 정중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합니다.
? 3차 희망의 버스는 다시 시작됩니다
- 2차 희망의 버스에 탑승한 이들의 바람을 모아 3차 희망의 버스를 결의하였습니다. 각 지역 대표들과 희망의 버스 담당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였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에 끝까지 연대한다는 마음으로 ‘3차 희망의 버스’를 준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결정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모두 연대한다. ? 3차 희망의 버스로 모인다. 3차 희망의 버스는 한 달 이내에, 그리고 희망의 버스가 모이는 장소는 한진중공업을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고,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이들의 마음이 가장 잘 모일 수 있는 장소로 한다. ? 3차 희망의 버스로 집중하여 모이기 이전에 각 지역별 희망의 버스가 한진중공업에 지속적으로 연대하도록 한다. |
- 이제 3차 희망의 버스가 준비됩니다. 더 많은 이들이 모일 것이고, 더 많은 이들이 3차 희망의 버스를 만들기 위해 분투할 것입니다. 한진중공업 사측과 정부는 반드시 그 이전에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담아 희망의 버스는 계속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