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인터뷰②] 조돈문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지주사 전환 계획의 일부...개과천선 보기 어려워”“이재용, e삼성‧갤럭시노트7 실패 경영능력 미입증...전자 지분 0.59%로 100% 지배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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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도 삼성전자는 미국의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완료했다. 앞으로 삼성이 어떻게 경영되는 게 기업과 국민 경제 모두에 바람직하다고 보나.
▲ 법질서를 지키면 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능력이 없다고 본다. 2000년대에 e삼성으로 IT 쪽으로 기업집단을 만들어주고,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능력이 있는 것처럼 리허설을 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e삼성 프로젝트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능력이 있다는 것을 한 번도 입증해본 적이 없다. 삼성전자 작동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겠나. 갤럭시 노트7이 배터리 결함으로 사고를 일으킨 데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조급증이 있었다고 본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능력이 있고 이건희 회장 이후에 삼성을 책임질 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조기 출시를 서두른 것이다. 그런데 그게 대재앙을 불러왔다. 그러면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능력이 없고 지분도 삼성전자의 0.59%밖에 안 된다. 그러면 0.59%의 지분을 행사하면 되는 것이다. 그 지분에 대해서 배당을 가져가고, 낼 세금을 다 내면 시비를 걸 사람이 없다. 0.59%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삼성전자의 지배 경영권 100%를 행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기업 규모도 너무 커졌다. 경험도 없고 전문적인 식견도 없는 사람이 총괄하기에는 기업 규모가 너무 커졌다. 그래서 지금도 전문경영인들이 각 분야별로 맡아서 실질적인 책임경영을 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자금이나 인력 등 측면으로 삼성그룹 차원에서 총수일가를 위해서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데 동원돼야 했기 때문에, 그 전문경영인들이 그런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것까지 책임을 지고 관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래전략실 같은 조직을 뒀던 것이고, 이재용 부회장이 총수로서 미래전략실을 총괄했던 것인데 이제는 그런 조직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그러면 총수일가는 물러나고 전문경영인들에게 기업을 맡기고,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업 지배구조를 만들면 삼성의 여러 문제들은 일거에 해결될 것이다.
- 이상적인 한국 노조 문화를 위해 기업과 노조에 가장 당부하고 싶으신 것은 무엇인가.
▲ 삼성에 있는 노조는 열심히 활동하면 되고, 삼성은 노조를 인정하고 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누릴 수 있게 하면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 일가가 태초부터 친노동적으로 태어나서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교섭을 하는 게 아니다. 법이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있고 노조가 힘이 있으니까 노조를 인정하는 것인데, 삼성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법질서를 지키고 노조를 상생 파트너로 인정해서 정상적으로 교섭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면 노사관계는 자연스럽게 다 잘 풀리고 상생의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