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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판매·친척채용 의심받자 사표 제출했으나 반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본인 소유의 묘목을 구청에 판매하고, 친척을 환경미화원 채용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광주 동구 홍화성 부구청장이 직위해제 됐다.
광주 동구는 전날 오후 김성환 구청장이 홍 부구청장을 직위 해제했다고 20일 밝혔다.
홍 부구청장은 권한대행 시절 본인 소유의 묘목을 키워 식목일 행사를 하는 동구에 납품 약 550만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동구의 환경미화원 채용에 홍 부구청장의 친척이 최종합격해 특혜 채용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홍 부구청장은 의혹이 불거지자 전날 오후 사표를 제출했으나 김 구청장은 이를 반려했다.
일각에서는 퇴임을 1∼2개월 남겨둔 홍 부구청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한 것을 두고 혹시 모를 징계를 대비해 연금 수급 등에 문제가 생길까 봐 미리 '꼼수'를 부린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광주시는 감사관 2명을 파견해 홍 구청장 특혜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사표 수리여부는 감사결과 뒤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동구의 한 관계자는 "부구청장의 특혜 정황이 분명하지만, 직위해제가 비교적 빨리 이뤄졌다"며 "구청 노동조합의 직위해제 요구에 신임 구청장이 취임 직후 여론 악화를 의식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