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4월22일 대행진은 평등한 사회를 향한 촛불이다!
4월14일 여섯 명의 노동자가 하늘에 올랐다. 불의한 권력을 끌어낸 촛불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곳, 광화문의 광고탑 위에 둥지를 틀었다. 4월11일에는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인근 20미터 높이의 고가도로 난간으로 두 명의 노동자가 매달렸다. 이들은 모두 정리해고 비정규직 해고노동자와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이다. 광화문광장에 촛불이 켜지기 훨씬 전부터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싸운 사람들이다.
우리는 묻는다. 먼 미래에 혹시나 올 지도 모를 경영상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흑자회사가 사람을 막 잘라도 정당한 정리해고제를 만든 정권이 김대중 정권 아닌가?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제조업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해 법원이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해도 불법 경영을 묵인․방조한 것이 노무현 정권 때부터가 아닌가? 회사가 민주노조를 깨기 위해 어용노조를 마음대로 만들고 교섭권을 주도록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법안을 만든 것이 노무현 정권 아닌가?
우리는 묻는다. 비정규직 1100만 시대, 청년들이 사회에 나오면 나쁜 일자리, 즉 고용불안과 저임금과 장시간노동의 비정규직 일자리만 넘치는 나라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의 첫 번째 공약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제1의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촛불은 불평등에 대한 분노였고, 불평등의 핵심은 비정규직 노동의 문제가 아닌가? 대통령후보라면 가장 먼저 이곳 광화문 광고탑과 울산 고공농성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한국사회 제1의 과제는 비정규직 문제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상시 지속적인 업무에는 절대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정하고,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단계적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무엇보다 시급하고 다급한 과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행진을 제안한 이유다. 시민사회가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대행진에 나서는 이유다.
4월22일 대학로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우리일터 새로고침 행진은 특권의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불평등한 일터를 평등한 일터로 바꾸는 발걸음이다. 우리의 행진은 청소노동자 대행진을 만나 더 큰 행진으로 뭉쳐지고, 나아가 우리 사회와 일터와 삶을 바꿀 대장정으로 나아갈 것이다.
2017년 4월 18일
우리일터 새로고침 대행진 준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