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을 걷다

by 센터 posted Oct 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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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마지막 역, 도라산(都羅山)역을 거닐다.

끊어진 철길 너머 그 끝을 바라보며 여행을 꿈꾼다.


단단하게 내달렸던 철길은

미지(未知)와 무지(無知)와 맞닿아 있으리라.

떨치고 털어버리고 나아가고 싶으리라.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서울의 한복판,

툭툭 부딪치고 부대끼며 걸어가는 행인 속에서


자신이 초라하고 낯설게 느껴질 때,

툭툭 털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수도꼭지처럼

간절하다.


떠나본 사람은 안다.

여행은 떠나는 게 아니라 다가가는 것이라는 걸.


떠남은 벗어남이 아니라 나를 향해 터벅터벅,

중얼거리며 돌아오는 순환이다.


오늘도 단단한 철길을 밟으며 여행을 떠난다.




박은규|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눈에 담고 온 40대 남자. 신발끈을 조여 매고 여행을 꿈꾸지만 아침마다 버스에 오르는 평범한 보건 관련 분야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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