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꿈의 자리

by 센터 posted Apr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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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목우

 

초생달이 뜰 무렵

아픈 이들의 가슴이 칼날에 베인다

파릇파릇한 호랑가시나무의 가시처럼

날이 선 희망을 견디기 어려워,

자진하는 생()

몸이 아픈 말 불가능한 사랑 

상처마다 번지는 어질머리

낮술에 취해

붉어지는 눈가,

왜 어떤 희망은 절망이 되는가

가슴이 아파 견딜 수 없는

해일처럼 덮치는 지난 기억들,

눈물과 절규와 그리고 때로 웃음과 웃음

아직 살아내야 할 날들이

무거운 중력으로 발길을 붙들고

그 힘으로 견뎌내었던 날들 지났는데

갑작스레 가벼워진 발걸음이

지상을 떠나게 하는구나

설움에 겨워 저 푸른 하늘을 마주보지 못하겠구나

세상의 끝, 지켜내야 할 것을 지켜내느라

무릎이 꺾이고 피멍 든 세월을 보냈는데

서럽다, 원통하다, 소리치면

이제 들어줄 귀 있는데

끝내 당신께서는 가셨다

네가 내게 준 것 시린 희망이니

나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라며

물구나무 선 말씀으로 가셨다

나무가 되셨다

뿌리를 푸른 하늘에 두고 잎을 땅에 틔우는 우주목처럼,

달은 점점 둥글어지고

밤은 점점 짧아진다

한낮이 길어지는, 동지 지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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