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고현종 쉼표하나 2기 회원
수금 날이면 엄마는 날 보고 버스 정류장에 나가라고 한다
아빠를 마중하라고
아버지는 수금 날이면 술로 홀라당 했다
아버지를 마중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 정류장 앞에서 기도를 한다
술 먹지 않고 빨리 들어오세요
들어올 시간이 두 시간을 넘으면
엄마가 버스를 타고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이젠, 아버지와 엄마 둘을 기다려야 한다
같이 들어오시길 빌지만, 기도는 하늘에 닿지 않는다
아버지를 마중하러 나왔지만, 엄마가 더 걱정이다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코만 새빨개져서 가만히 서 있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