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이사장은 꼰대다

by 센터 posted Mar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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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고현종 쉼표하나 2기 회원



저는 노인노동조합인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고현종입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려의 뜻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공개편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노인을 바라보며


“나는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곱게 늙어야지. 자식과 후손들에게 존경받는 노인이 돼야지.”

자신의 노후를 생각하면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님도 같은 생각일 거라 봅니다. 

어르신을 비하하는 말로 ‘꼰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꼰대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나이든 사람’, ‘선생님’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노인을 부정적으로 일컫는 말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곱게 늙는다’는 것은 꼰대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꼰대


노년유니온 어르신들이 청년 100명에게 물었습니다.

“노인들 어떤 모습이 꼰대라고 생각하게 하느냐?” 하고 말이죠. 35퍼센트 청년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기주장만 고집할 때”라고 답했습니다. 또 30퍼센트는 “자신의 경험만 소중하고 고정관념에 박혀 있을 때, 시대 변화에 따른 삶에 대한 태도를 받아들이지 못할 때”라고 답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 “청년들 일자리 걱정 말고 중동으로 가라”라고 대답했습니다. 20퍼센트 청년은 “염치없는 짓, 부끄러움을 모르는 경우” 꼰대라고 말했습니다. 젊은 사람이 자리를 양보해도 당연하듯 고맙다는 소리 안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머지 15퍼센트 청년은 “나이 어리다고 반말이나, 처음 봤는데도 하대하는 경우”라고 했습니다.

조사결과를 분석해 보니 꼰대는 나이 많고 적음으로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삶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꼰대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문형표 이사장은 꼰대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문형표 이사장은 꼰대입니다. “국민의 노후를 위해서는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이 올라가야 한다.”, “50퍼센트인 노인 빈곤율을 완화하기 위해선 공적연금이 강화돼야 한다”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올리면 1,700조 세금 폭탄이 떨어진다”라며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국민의 바람을 덮어버렸습니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전형적인 꼰대입니다.


삼성병원을 조금 일찍 밝혔으면, 삼성병원을 조금 일찍 공개했더라면 메르스로 인해 38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았을 겁니다. 이거 정경유착 아닌가요? 아직도 정경유착이라는 구습에 갇힌 문형표 이사장은 꼰대가 분명합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문형표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국장급 세 명을 포함한 실무자 10여 명이 총체적 부실대응이라는 감사원의 결과로 징계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대 총책임자인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4개월 만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선임되고, 취임했습니다. 흔히들 일은 실무자가 하고 책임은 장관이 집니다. 일도, 책임도 실무자가 다 진다면 문형표 이사장은 도대체 무얼 하는 사람입니까? 한국개발연구원장 재직 때처럼 법인카드로 부인, 자식들 생일잔치만 챙기는 사람입니까? 부끄러움도, 염치도 없는 문형표 이사장은 확실한 꼰대입니다.


꼰대 탈출 방법


혹 이렇게 말하실 수 있습니다.

“나만 꼰대냐, 꼰대를 기용하는 사람은 뭐냐?”

맞습니다. 꼰대 눈에는 꼰대밖에 보이지 않으니,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도 꼰대입니다. 하지만 문형표 이사장님, 권력은 짧고 인생은 길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언제까지 당신의 삶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당신의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당신이 한번쯤 생각해 봤을 ‘자식들에게, 후손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고 존경받는 삶’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꼰대 탈출을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그 첫걸음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서 자진사퇴하는 것입니다. 국민연금 적립금 500조 원을 꼰대에게 맡길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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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기자 회견을 열었다.(@노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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