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 운동의 분열

by 센터 posted Feb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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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침투에 흔들리고 있다

정흥준 센터 정책연구위원



이번 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노동 운동과 보수정부의 아이러니한 관계를 분석한 뉴욕타임즈 기사를 소개한다. 핵심적인 내용은 이렇다. 미국 노동 운동 지도부들은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 왔으며 지난 대선에서도 클린턴을 지지했다. 그러나 지도부와 달리 조합원 상당수는 일자리를 강조한 트럼프를 지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당선 이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변화는 없지만 전미자동차노조, 통신노조 등 대형 노조들이 트럼프의 일자리 위주 보수적 경제 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노동 운동 내부 분열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열이 우려에 그칠지, 아니면 현실화될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으나 분명한 사실은 미국의 노동 운동이 보수 정권의 일자리 정책에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원문: Trump’s Inroads in Union Ranks Have Labor Leaders Scrambling,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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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노조 지도부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는 경제적 민족주의와 잃어버린 산업시대에 대한 환기를 통한 선거 전략을 수립했는데, 그것은 많은 노조 조합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메시지였다. 그리고 이제 트럼프는 당선 이후 미국 노동 운동 자체 동맹과 전술을 뒤엎고 있는 중이다.


11월 초 뉴욕 북부에 있는 모멘티브(Momentive) 화학 공장 노동자들은 연금과 의료서비스 양보(후퇴)를 저지하지 위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최근에 트럼프가 일자리에 대한 외부고문으로 임명한, 억만장자 스티븐 A. 슈워츠만(Stephen A. Schwarzman)의 맨해튼 집 밖에서의 피켓 시위 계획을 세웠다. 노조 부지회장(vice president of the local) 대럴 하우스하우어(Darryl Houshower)는 “슈워츠만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하나이면서 소위 일자리 황제로 트럼프가 임명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그가 회사에 압력 넣기를 바란다”라고도 언급했다.


노조가 계획한 항의 시위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 회사는 여러 가지 핵심적인 회사 안들을 철회하고 노동자들은 며칠 후 새로운 계약서를 비준하게 되었다. 이 에피소드는 미국 노동 운동을 뒤흔드는 갑작스런 변화의 한 가지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 노조는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었으나 일부 노조는 트럼프의 정책적 우선순위인 사회기반시설(인프라) 구축, 무역협정 재작성, 일자리 이탈 방지 등을 지지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지난 금요일에 트럼프가 방문한 사우스 캐롤라이나 보잉사의 일부 직원들은 대통령의 권한 이양에 강한 인상을 받아 이를 노조에 대한 투표로 인용했다(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는 실패했다).


모멘티브 지역에서 하우스하우어 씨는 미국통신노조(Communications Workers of America)에 속해 있는데, 미국통신노조는 선거 이후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가장 솔직하게 말한 노동조합 중 하나이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를 했다고 말하면서 600명이 넘는 조합원들 중 약 30~40퍼센트가 트럼프 장관에게 투표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더 나은 직업을 찾고, 일자리를 가져다주려는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가 그 일을 할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한 하우스하우어 씨의 감정은 왜 트럼프가 1984년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노동조합 조합원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비록 현재와 같은 흐름이 민주당의 핵심지지층 중 하나인 조직된 노동(노동조합)을 분열시킬 수 있을 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백악관은 노동자들의 친 트럼프 정서를 자본화시키는 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3일 동안 인프라 지출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대부분 클린턴을 지지한 건설노조 수장들을 소집했다. 노동당의 북미 국제노동조합 총재인 테리 오 설리번(Terry O'Sullivan)은 트럼프가 그를 대통령 집무실에 초청한 첫 번째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각서 등 트럼프의 다른 초기 움직임들의 일부(키스톤 XL과 DA 파이프라인 승인 및 TPP(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협약) 무역협정 무효화에 대한 대통령 각서 등)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시도를 위한 그의 발표는 유사한 목적을 가지고 명확하게 구상되었다. 클린턴을 지지한 미국 자동차노조(United Auto Workers) 위원장 데니스 윌리엄스(Dennis Williams)는 트럼프를 만나서 NAFTA를 어떻게 무효로 만들고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열망을 표했다. 윌리엄스 위원장은 목요일 디트로이트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 문제를 다루는 첫 대통령이다. 나는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노동조합들도 백악관과 거래할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클린턴을 지지하는 국제기계공·항공우주노동자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chinists and Aerospace Workers)를 생각해보라. 노조의 일부인 화물·철도 노동자들은 석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국가 경제에서의 이 역할에 대해 배제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조합원의 상당수가 트럼프에게 투표했을 것이라 말한다.


이에 대해 진보주의자들은 일부 블루칼라 노동조합이 수천 개에 불과한 일자리를 위해 그들의 영혼을 기꺼이 팔고 싶어 한다고 비판한다. 결론적으로 일부 노동 지도자들은 미국 노동 운동이 그렇게 쉽게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일부 노동가들이 명백하게 노동 운동을 분열시키려 한다면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교사연맹(RANDI) Wein-garten 의장이 말하기도 한다. 그녀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노력은 궁극적으로 자기모순에 따라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럼에도 미국 노동 운동의 정책적 흔들림은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의 첫 번째 지명 후보자이자 패스트  푸드 중역인 앤드류 푸즈더(Andrew Puzder)는 그의 반규제적 견해에 대해 기업계에서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민을 바라보는 개방성에 관해 비판을 받았으며, 노동 운동의 끈질긴 반대로 그의 지명은 철회되었다. 미국통신노조, 모멘티브 파업에 동참한 노조, 그리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진보적 선거 캠페인을 한때 지지했던, 트럼프를 반대하는 일부 노조는 바늘을 꿰맬 기회를 찾고 있다. 이들은 Puzder의 지명을 거듭 비난하고 지명 철회를 이끌었으나 AT&T Wireless와의 계속되는 논쟁에서는 해외로 일자리를 보내지 말라고 트럼프에 요청을 되풀이 하고 있다.


원문은〈https://www.nytimes.com/2017/02/17/business/economy/trump-labor-unions.html?hp&action=click&pgtype=Homepage&clickSource=story-hea-ding&module=first-column-region&region=top-news&WT.nav=top-news&_r=1〉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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