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방향 정독도서관으로 가다 보면 만나는 벽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글쎄••• 마냥 자유롭지 못하다.
산다는 것, 늙어간다는 의미이다.
왜 이렇게 ‘늙는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 걸까?
아마도 점점 가까워진 죽음의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아님 사회가 젊음을 찬미하고 늙음의 추함으로 인정하는 분위기 때문일까?
잠시 위로가 되는 건 세상에 모든 생명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서서히 늙는다. 모두 늙어간다는 것이다.
늙음을 애써 밀어내려하지 말고 부정하기 전에
‘어떻게 늙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더 진지해져야 한다.
“너희의 젊음이 노력해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세월의 장벽 앞에
은교에 대한 사랑을 그저 숨기고 삭혀야만 하는 노시인(이적요)의
애절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영화 〈은교〉의 대사다.
젊음도 늙음도 누구에 의한 선택이 아니다.
그냥 자연의 순리일 뿐,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저 시간의 흐름인 것인데 과연 ‘늙었다고’ 하여 사랑을 모르겠는가?
시간이 흐른다하여, 사람이 늙는다하여, 사랑하는 법을 잊어겠는가?
어느새 ‘누구’를 사랑하는지가 아닌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묻고 싶은 나이가 되었다.
이 윤 아
센터 기획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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