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청년 활동가 모임 만들어요

by 센터 posted Jun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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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_2020년 6월 5일(금) 오후 2시

▪어디서_한국비정규노동센터 회의실

▪참석_박태호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 교육홍보부장  

         임소희 대전노동권익센터 감정노동지원팀 기획부장     

         임윤수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교육부장  

         조진 서울노동권익센터 기획협력전문위원

▪사회·정리_변정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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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 여긴 왜


변정윤   우선 자기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센터를 어떻게 알고 활동하기 시작했나요?


임소희   저는 대전노동권익센터 감정노동팀에서 일하고 있는 임소희입니다. 센터 2년 차고요. 센터가 노동운동하는 곳인지 몰랐어요. 대전시 산하기관이니까 노동단체 연계기관인 줄 알았어요. 후회하는 건 아니고요. 


박태호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에서 일하는 박태호입니다. 2015년 11월부터 일했어요. 대학 졸업 후 민주언론시민연합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레미콘 업체에서 1년 동안 일했어요. 센터에 오기 전에 비정규노동센터라는 곳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조   진   서울노동권익센터 입사는 2018년 9월에 했고요. 그전에는 학생운동 경험하고 반값등록금 투쟁할 때 시민사회단체가 꾸려져서 거기서 활동하다가, 이후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조직담당자로 활동 좀 했어요. 그리고 노무사 공부하다가 ‘아, 이건 너무 어렵다. 아까우니까 1차 시험 보고 말아야지’ 하고 시험 보고 통과하고 센터 들어온 거예요. 어차피 2차는 안 되겠네 하고.(웃음) 


임윤수   저는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윤수입니다. 센터는 2018년 3월에 입사했어요. 대학 그만두고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주로 편의점 알바, 서빙 알바를 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서울시 사업인 아르바이트 청년권리지킴이로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에 들어가서 알바노조랑 청년유니온 활동하면서 조금 관심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센터까지 흘러오게 된 것 같아요. 


‘센터’라는 이름의 효용성, 세금으로 노동자 조직? 


변정윤   센터 활동, 운영방식, 사업내용 등 센터 전반에 대한 얘기, 센터와 잘 맞는지도 궁금하네요.


임소희   다들 열려있는 분들이 일하는 공간이다 보니까 인권 존중의 센터라고 해야 하나, 노동인권이 존중되는 것 같아요. 감정노동팀에서 상담 전공을 찾는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전공을 살리는 활동은 없어요. 직접 상담을 할 줄 알았어요.(웃음) 그런 부분들은 고민이 돼요. 제가 감정 노동자를 직접 만나는 건 실태조사 FGI할 때 정도에요.  


박태호   우리 센터 기치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거고, 센터가 원하는 것은 활동가로서의 역량인데 저는 직장인으로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그런 부분이 힘들고 적응이 안 됐어요. 최근 아파트 경비 노동자들 만나러 현장에 나가긴 했지만, 다른 분들이 더 많이 나가고 저는 실태조사하면 코딩하고 보고서 내고 그런 내부적인 서류작업을 많이 해요. 저는 사무실에 박혀서 일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임윤수   작년에 경비 노동자 실태조사 및 간담회 사업을 담당하느라 아파트를 돌아다녔는데 재밌더라고요. 올해 센터에서는 경비·청소 노동자 실태조사만 하고 있고, 경비 노동자 모임 운영은 ‘좋은이웃’이 진행하고 있어요. 


임소희   그렇게 하면 참여를 하세요? 저희는 지역 내에서 대전시 이름이 없으면 싫어하는 경우가 좀 있어서···.


임윤수   처음에는 센터에서 간담회한다고 홍보를 했어요. 그때 찾아온 사람들은 몇 달 동안 토론을 통해서 ‘좋은이웃’이란 단체 내에 업종별 조직을 만든 거예요. 안산시흥경비노동자모임이라는 명칭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수차례 소식지 배포를 해서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어서 활동하는데 애로점은 없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찾지는 않는 것 같아요. 


조   진   저는 들어오기 전에 예상을 했죠. 예산을 써서 노동자를 조직하는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게 아니면 지역별, 업종별 조직을 만드는 것 정도로 생각을 했고, 맞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들어왔어요. 서울시 예산으로 노동자를 조직할 수 있다면 나는 동의! 저는 양대 노총이 하지 못하는 조직사업을 중간지원조직인 센터들이야말로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걸 하지 않는다면 존재의 이유가 있을까 생각했어요. 무엇인가 더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생각보다 넓다고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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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윤   일정 정도 동의가 돼요. 열악한 위치의 노동자들이 스스로 조직하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돈이나 사람이 있어야 조직 모양새가 갖춰지잖아요. 모양새가 갖춰지기까지 지원은 필요한 것 같고, 그럴 때 지자체에서 예산을 투여하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직장인과 활동가 구분! 그게 필요해?


변정윤   선배 활동가들은 젊은 청년 세대와 활동하는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잖아요. 활동가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좋은 직장으로, 그런 얘기 들을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조   진   직장인과 활동가 개념 구분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활동가가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 열심히 자임하고 뭘 지향하느냐의 문제고, 저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니까 내 노동은 제공해야 하는 거고, 어느 정도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훌륭한 활동가다, 저 사람은 직장인밖에 안 돼, 라는 평가를 받는 것 같고.


임윤수   저도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청년유니온이나 알바노조에서 활동했을 때도 그분들을 보면 나는 활동가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같이 활동하는데 그런 식으로 구분 짓는 것은 건강해 보이지 않아요. 


박태호   선배 세대 중 노조 활동했던 분들은 노조 생활이 개인사고, 그런 활동을 했잖아요. 지금 세대들이 추구하는 공과 사, 워라밸 이런 걸 선배 세대는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그분들은 직장인과 활동가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않을까. 저는 감히 제가 활동가라는 말은 안 하거든요. 활동가라고 하면 지금보다 두세 배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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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진   절박함이 다를 수밖에 없는 걸 인정해야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병원 사업장 있었으니까, 그 선배들이 “우리는 애 낳기 전에 일주일 애 낳고 2주 쉬고 현장 순회 돌았어.” 그러거든요. 지금은 9개월 육아휴직을 어떻든 가니까. 그렇게 9개월, 1년, 2년, 3년 유급휴직, 30년 전 선배들이 이런 세상을 만들려고 열심히 하신 거니까요. 


변정윤   한비네 선배들은 어떤 것 같아요? 그런 지점에서 불편하게 하지는 않나요.


박태호   그렇지는 않아요. 다른 회사에 있을 때와 여기랑 가장 큰 차이점은 내 말을 들어준다는 거예요. 센터장님은 저희 의견 충분히 반영하세요. 무슨 일이 있을 때는 다 불러 모아서 의견을 물어봐요. 이게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럽거든요. 할 말이 없는데 무슨 말을 하지? 하다못해 광주시를 통해 우리 센터로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도 다 공유해요. 다른 조직하고 비교해봤을 때 이런 기관장이 누가 있냐, 없죠. 한비네 쪽에서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 민간이라든가 시민사회단체는 오히려 윗사람이 꽂아 내리는 형태가 더 많았어요.


공감과 위안, 아낌없이 퍼주는 한비네


변정윤   한비네 수련회에서 진행하는 세미나, 주제 토론, 조직화 사례 공유 등 이런 활동이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수련회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한마디해주세요.


박태호   우리는 모두 참석하는 분위기예요. 몇 년 전에 대전에서 했던 활동가 수련회 준비위원횐가를 했던 적 있어요. 그때 회의하러 많이 갔는데 저는 좋았어요. 중견 활동가 토크콘서트에서 노하우를 얘기하고 질문받아서 대답해주는 건 상당히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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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희   일단 한비네는 너무 낯설고 몰라요. 그런데 양대 노총은 너무 정치화되어버린 느낌? 한비네는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잖아요. 그런 걸 이미지 메이킹하면 좋겠어요. 노동하면 단색과 빨강과 파랑과 노랑, 80년대 느낌이 나는데 트랜디한 노동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변정윤   한비네처럼 오래가는 네트워크가 없는 것 같아요. 자유롭고 느슨한, 그래서 강제하지 않는 한비네인데 왜 잘 모일까요. 


임윤수   서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데서 위안과 공감을 많이 받는 것 같고, 정보 교류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항상 1월에 사업 기획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얻어가요. 배울 것도 많아서 그건 안 빠지고 참석해요. 센터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 지금은 프로그램을 보고 판단해요. 


박태호   사업할 때 막막한 경우가 있어요. 우리가 최초일까? 하는데 이미 시행하는 데가 있거나 같은 고민을 하는 데가 있어요. 그러면 정보 공유도 되고 함께하니까 서로 맞춰갈 수도 있고, 기획부터 결과까지 공유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임윤수   다른 단체에서 일할 때 얘긴데요. 조사했던 것을 좀 달라고 했더니 자기가 찾은 거라고 안 주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그런데 한비네는 좀 보여 달라고 하면 몇 년치 자료를 그냥 막 주는 거예요. 그런 자료를 보기만 해도 일하는데 엄청 도움이 되죠.


변정윤   정보가 권력이죠. 예를 들면 지금 하는 아파트 경비 노동자, 배달 노동 사업의 경우도 한비네니까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역에서도 할 수 있겠지만 네트워크가 가진 장점이 발휘된 거죠. 그렇게 보면 할 수 있는 사업은 무궁무진하잖아요. 지금 대전이 주축이 되어서 배달 노동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같이 하는 지역이 힘을 얻을 수 있어요. 


박태호   공공 배달앱이 군산에서 생겼어요. 광주에서도 그런 논의가 있으면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자료를 찾아볼 수가 없는 거예요. 군산에서는 그런 자료를 받을 데도 없고. 그런데 한비네에서 그런 논의가 됐고 제가 논의됐던 거 부탁했잖아요. 그걸 토대로 광주도 조사 중이고 그렇죠.


우리도 모이자


변정윤   1월 한비네 수련회 때 정책, 교육, 상담 업무 담당자 그룹을 나눠서 토론을 했어요. 그렇게 업무 담당자들 모임이나 청년 활동가들 모임을 꾸리는 것은 어떨까요. 젊은 활동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방향을 만들어 가면 어떨까. 자기 목소리를 활동에 반영시키는 게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요. 한비네도 청년 세대가 이끌어가야 하잖아요. 세대교체를 해야죠. 


박태호   그 세대가 저희는 아닌 것 같은데···.(웃음) 요즘 특히 조직화에 대한 파이가 커진 것 같아서 업무와 자기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면 좋을 거 같아요.


임윤수   모일 수 있게 자리만 만들어 주시면 알아서 얘기가 나올 것 같아요. 일단 1박 2일은 아닐 것 같고(웃음), 당일치기로 서로 접근하기 용이한 곳에. 업무시간에 모이면, 그런 게 보장이 되면, 모이는 게 수월하지 않을까요? 


박태호   청년 기준이···.


조   진   20대로 끊어야죠. 올림픽을 몇 번 봤는지를 기준으로! 열 번 이하로 본 사람, 다섯 번만 본 사람, 여덟 번 정도? “너 88올림픽도 봤어? 그러면 안 되는 거고.” 호돌이 이전 세대와 이후 세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열어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제일이라고 봐요. 젊은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었을 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겪지 않도록 그 정도로만 커버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아예 뭐를 하나 맡기고 결정도 알아서 하면 책임감도 가지게 되니까요. 그것만큼 좋은 경험은 없는 거잖아요. 


임소희   모임에 찬성해요. 제가 터무니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오래 활동한 선배 활동가는 머릿속으로 이미 제가 한마디를 하면 한 큐에 열까지를 다 상상하잖아요. 그래서 더 말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모임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임윤수   청년 활동가 모임을 하면 예산을 지원해서 전국 사업 같은 것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조   진   모이는 주제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청년들만 모이면 땡이 아니고. 


박태호   저는 오늘 이 기획 자체가 상당히 좋다고 보거든요. 아예 판을 키워서 하루 모이는 거죠. 거창한 주제 말고 가볍게 얘기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어요.  


조   진   20~30대 젊은 활동가들이 모였는데 여기서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일단은 이상해요. “야, 광주랑 걔랑 사귄대.” 이런 얘기들로 친밀해진다는 게 별거 아니잖아요. 평소에 우리가 일하면서 광주에서 대전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도 없어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다면 그런 게 기회죠. 일로 만나고 이벤트로 만나면 그때 뿐이니까.


변정윤   한비네 활동이나 한비네가 추구하는 것이 본인과 잘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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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수   개인적으로 워크숍을 자주 가더라도 사실 한비네의 가치를 잘 모르겠어요.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이상 역사적 맥락을 좀 이해하고 싶었고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가치로 이 조직이 만들어졌는지. 사실 가치라는 게 자꾸 변하잖아요. 그런 흐름을 알고 싶은데 광주에서 비정규노동박람회할 때 창립선언문을 처음 본 것 같아요. 이런 것이었구나, 라는 걸 알았고. 노성철 연구위원이 논문 낸 걸 봤는데 “아, 이런 곳이었구나.” 그때 처음 알게 됐죠. 


박태호   저도 비정규노동박람회 자료집 만들면서 처음 알았어요.


임소희   그냥 이 네트워크 자체가 지지가 돼요. 제가 엄청나게 큰 뜻이 있어서 들어온 것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전국적으로 연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한비네 갈 때마다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모이잖아요. 그래서 놀라워요. 그 자체로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한비네 책임져! 근데 우리가? 


변정윤   한비네 활동이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고, 그게 나에게도 보람이 되기도 할 텐데요. 한비네 활동을 본인의 장기 비전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조   진   제 동료들 가운데 센터장을 꿈꾸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결국은 이 중에서 한비네 20년 뒤에 대표할 사람이 여기에는 없겠다. 꿈꾸는 사람이 있는데 모를 수는 있죠. 임윤수 동지가 안산에서 큰 야망을 갖고 활동을 할 수도 있는데, 제가 아는 서울지역 자치구 센터에 한두 분 정도, 눈에 띄는 현장의 제 또래 한두 분 정도예요.


박태호   저는 센터장을 하면 안 되겠다. 하는 것 보면 역량 자체라든가 마인드가 너무 다른 것 같아서 저로서는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인 것 같더라고요. 


변정윤   코로나로 인해 사회가 변할 거라고 하는데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태호   우리 센터는 설문조사도 온라인으로 다 교체하고, 문화사업은 취소하고, 나들이 가는 것도 무기한 보류했고, 교육사업도 대중강연에서 영상 제작해서 유튜브 하는 걸로 바꿨고, 다 이런 식으로 바뀌고 있어요.


조   진   전태일 50주기잖아요. 한비네가 전국에 40~50개 되니까 50개 시도 시청에 걸개그림을 다 거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시청 외벽을 11월 한 달 동안 다 덮는다든지.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을 조직하지 못하는데 50주기에 조직하지 못하는 것은 굉장한 어폐가 있다고 봐요. 한비네가 전국에 다한다, 이것도 젊은 층에게 식상한 거예요. 전태일은 교과서에도 잘 안 나와요. 젊은이들에게 전태일은 이순신 이야기하는 거거든요. 


임소희   저희 세대 전태일은 홍경인이고, 약간 4.19혁명 얘기하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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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윤   한비네에서는 노동 문제를 고민하게 되잖아요. 젊은 세대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고 확산시킬 필요가 있어요. 한비네가 그런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임소희   전태일 하면 ‘시다’가 연상돼요. 전태일 얘기가 식상하다는 게 아니고 계속해서 반복되어지는 것들이 식상하다고 여겨지는 것 같아요. 전태일은 이랬으니까 우리도 이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맥락과 흐름을 다른 포맷으로 바꾸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임윤수   코로나가 심화되면서 사업도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어떤 사업은 폐기되고 그러면서 조금 우울했던 것 같아요. 한비네도 기후 위기 관련된 공부를 한다거나 환경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기후 위기로 폭염이 잦아지면 뙤약볕에서 일하는 노동자 사망률이 높아지는데 그런 것을 대비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는 생각이고요.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코로나 이후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변정윤   수원에서 했던 홍기빈 소장님과 이남신 소장님 좌담 보셨나요? 그런 기회를 통해서 전문가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임윤수 동지가 얘기했던 것처럼 코로나로 변하는 사회에서 고용 형태, 조건이 변하는 것에 대해 우리도 대비를, 선배 세대와 청년 활동가가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임윤수   정당과 양대 노총, 한비네 역할이 다를 것 같은데, 이런 것을 지역에서도 얘기하고 싶은데 쉽지 않은 게 현실인 것 같아요.  


박태호   한비네를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에게 알리려면 뭐가 좋을까. 요즘 시대에 맞게 전태일 다큐를 한비네 이름으로 만드는 건 어떨까. 그걸 온라인을 통해서 알리고···. 정보화시대에 더 심화되는 정보화시대로 가는 것 같아요. 한비네가 이런 걸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 좋겠어요.


조   진   느슨한 수준의 연대체니까 이렇게 다 모일 수 있는 거잖아요.  모든 지자체 센터들이 지방 정부에게 공동의 조례, 정책, 예산이나 그런 것을 조사해서 요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공동으로 하는 사업은 경비 노동자와 배달 노동이 처음이에요. 법률이나 조례로 접근하면 빈 구멍이 엄청 많을 텐데, 모여 있는 의미가 그런 거 하려고 모여 있는 것 아닐까요.


임윤수   안산에서는 특성화고 졸업생 모임을 만들려고 작년 8월부터 만나고 있어요. 지속 가능한 활동가들을 많이 육성하는 게 목표는 아닌데 필요할 것 같고, 오늘 이 판을 키워서 청년 활동가 전국 사업 같은 것을 꾸려서 한비네 공식 사업으로 이끌어가면 좋겠어요. 


변정윤   오늘의 결론은 판을 벌여서 모임을 하자, 그 안에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얘기하면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 같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대단히 아름답고 훌륭한 결론을 내린 청년 활동가들과의 좌담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모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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