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일상생활 상식 몇 가지

by 센터 posted Apr 29,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정연탁  안의한의원 원장



不治已病 治未病 불치이병 치미병

이미 병든 자를 치료하지 아니하고, 병들지 않은 자를 치료한다.

한의학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황제내경黃帝內經》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이나 사물에서 병들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하여 병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들기 쉽지 병 낫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병들기 전 그 조짐이 보일 때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될 것을 병든 다음에는 아무래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병이 될 것을 미리 알아내어 올바른 자세를 취해서 병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면에 대하여


흔히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한다. 과연 그러한가?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이르기를 ‘봄,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야 하고, 여름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하였다. 무슨 말인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 양기를 지키고 음기를 멀리한다는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따스한 기운이 많은 시간에는 활동해야 한다. 찬 기운이 많은 시간에는 찬 기운을 피해 그 시간에 잠을 자두는 것이 좋다. 수면에 대한 시간이 계절마다 달라야 한다는 선조들의 지혜를 우리는 어느새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만 앵무새처럼 떠들고 있다. 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가? 

물론 우리의 신체 조건에 따라 입맛에 맞는 노동만 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노동 조건일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의 조건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 같은 노동 조건에서도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일을 찾아내려고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옷 하나 잘못 입었다고 뭔 일이 있을까


잘못된 옷을 입을 때는 처음에는 모르나 반복해서 같은 방법으로 옷을 입고, 이에 몸이 적응하다 보면 어느새 신체 자세에서도 이상이 생기고 만다. 신체 자세가 잘못되면 일을 할 때 근육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해 쉬이 다치고 만다. 이럴 때는 어디가 문제인가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사소한 잘못된 옷 입는 습관 하나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옷 하나 잘못 입어서도 큰 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종종 있다. 이 습관을 고치고 나면 복잡해 보이던 질환이 의외로 쉬이 낫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니 자신의 노동에 맞는 적당한 옷과 옷 입는 습관을 찬찬히 살피는 일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방식으로 반복된 노동을 매일 하는 경우도 노동 자세를 살펴볼 일이다. 물론 객관적인 노동 강도가 자신의 신체 조건에 비해 셀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 조건에서도 너끈히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다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럴 때 나의 노동 자세가 잘못되지 않았는가 찬찬히 살펴보아야 한다. 


설사는 무조건 나쁜 것인가


설사를 하면 대부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설사를 몇 번 반복하면 라기가까운 병원이나 약국에 달려가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구해서 복용한다. 과연 이것은 바른 생활 습관인가.


우리가 아무리 깨끗이 몸을 씻는다고 해도 피부 밑에는 수많은 바이러스가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나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 몸에서 활동하고 남은 생활 쓰레기 같은 수많은 이물질이 있다. 세포 활동 결과 혈관으로 흡수할 수 없는 것들을 다수의 바이러스가 참여하여 분해한다. 이 바이러스들 도움을 받아 피부 아래 잡스런 쓰레기들이 분해하여 혈관으로 재흡수시킨다. 이렇게 혈관으로 흡수된 이물질은 마침내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된다. 그 도움의 대가로 이들 바이러스는 영양분을 얻어 자기 생명을 유지한다. 이런 것을 바로 공생관계라 부른다.


우리 대장에는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이들을 장내세균이라고 한다. 이들은 대장의 연동 활동과 함께 장내 음식물을 분쇄한다. 장내세균이 몸에 존재하지 않으면 우리는 변비에 걸리기 때문에 장내에 적정 수준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간혹 사고를 일으킨다. 장내에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 들어오면 어떤 경우 장내세균이 지나치게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결과가 설사이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한기가 많은 나쁜 기운이 장내에 침입했다고 규정한다.


이럴 때 일어나는 설사는 장내에 한기를 빠른 시간 내에 쫓아내려는 우리 몸의 자기방어 수단이라는 것이다. 즉 설사는 지나치게 번성한 장내세균을 몸 밖으로 내보내 체내 장내세균 수의 평형을 이루려는 자기 방어 기제인 것이다.


사실이 이러한데 설사를 멈추려고 지사제를 먹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체내에 한기가 누적되면 대장에 이상한 독소가 쌓이게 되고, 여기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로 서서히 그 독소는 번져간다. 여성인 경우 심하면 불임에 걸리기도 한다. 남성인 경우 정자 활동성도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일정 정도의 설사는 그대로 하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설사가 멈춘다. 그러면 우리 몸도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온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