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형 쉼표하나 회원
잘 익은 밤송이를 꼭 쥡니다
송글송글 피가 맺히고
손은 피투성이가 됩니다
탐스러운 홍시를 꼭 쥡니다
형체도 없이 으깨어지고
손은 파편으로 너저분해집니다
움켜쥔 주먹에 힘을 풀고
물이 흘러와 닿으면 닿는 대로
바람이 불어와 그 물기를 말리면
또한 그대로 놓아둡니다
애써 머무르게 하지 않으므로
비어있는 손은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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