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자리에서

by 센터 posted Aug 29,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Files

김용균.jpg


진상은 낯설지 않았다. 이미 구호에 들어 오래 외친 말들이 화면에서 흘렀다. 위험은 아래로 아래로 흘렀다고 발표자가 말했다. 하청 또 재하청을 복잡한 사슬을 타고 흘러내렸다. 맨 앞자리에서 지켜보던 엄마 눈에서 물이 흘렀다. 마르질 않았다. 돈 때문이었음을 조사 결과는 말해줬다. 분할되고, 외주화된 공정에서 새로운 위험이 발생했다고도 조사위는 지적했다. 청년 노동자들은 오늘도 거기 일급 발암물질 뿌옇게 휘날리는 곳에서 일한다. 바뀐 게 많지 않다고 앞자리 선 이가 전했다. 엄마는 맨 앞자리에 앉아 두툼한 자료집 구석에 메모를 꾹꾹 남긴다. 울음 꾹꾹 참느라 자꾸만 고개를 떨궜다. 그 앞 화면에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생전의 김용균 씨 사진이 멈췄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가 8월 19일 진상조사 결과와 권고안을 발표했다. 


정기훈 매일노동뉴스 사진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맨 앞자리에서 file 센터 2019.08.29 86
33 맨 앞에 오토바이 file 센터 2019.06.25 148
32 오버홀 file 센터 2019.04.29 552
31 노래 이야기 file 센터 2019.02.25 560
30 오른다 file 센터 2018.12.26 17386
29 어느새 훌쩍 file 센터 2018.11.01 423
28 그들이 꿈꾸었던 file 센터 2018.08.28 448
27 파란 나라, 파란 천막 file 센터 2018.07.02 450
26 오랜 구호가 file 센터 2018.04.26 453
25 핫팩처럼 file 센터 2018.02.28 405
24 슈퍼맨은 아직 file 센터 2018.01.02 481
23 우산 file 센터 2017.10.30 479
22 데칼코마니 file 센터 2017.08.28 486
21 골든타임 file 센터 2017.07.03 450
20 철망 앞에서 file 센터 2017.04.26 601
19 분리수거 file 센터 2017.02.27 580
18 광장에서 사람들은 file 센터 2016.12.27 502
17 줄초상 file 센터 2016.10.31 603
16 폐허 file 센터 2016.08.24 678
15 개 풀 뜯어먹는 소리 file 센터 2016.06.27 718
Board Pagination ‹ Prev 1 2 Next ›
/ 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