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by 센터 posted Dec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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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준 센터 정책연구위원



편집자 주 : 2019년은 산업 구조조정과 고용 대책을 주제로 미국 사례를 살펴본다. 이번 호는 지난 달 GM이 발표한 북미(미국과 캐나다) 구조조정을 다룬다. 2018년 한국지엠은 군산 공장을 폐쇄하고 기술개발(R&D)법인을 분리하는 등 한국에서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또한 회사는 창원공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권고에 대해서도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그런데 GM의 구조조정과 사회적 무책임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인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 GM사례를 통해  한국에서의 자동차 산업이 어디로 가야 할지 질문해 본다.   


GM, 북미에서도 구조조정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GM)는 오늘(11. 26) 북미 지역에서 5개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1만 3,500개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과 판매 부진에 대한 산업 구조조정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GM의 최고경영자 메리 바라(Mary T. Barra)는 GM의 인원 감축이 단일 요소에 의한 것이 아니며 신중하게 돛을 깎아내는 것으로 묘사했다. 그녀는 애널리스트들과 전화 컨퍼런스에서 “회사와 경제는 급변하는 시장 앞에 머물러 있지만 우리는 지금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내년 GM 5개 공장이 잠정폐쇄된다면 미국의 생산직 노동자(hourly workers) 3,300명과 캐나다의 2,500명 노동자가 정리해고 된다. 또한 사무직 직원(salaried staffs)을 8,000명 줄일 계획이다. 폐쇄되는 공장은 크루즈(Cruze)를 생산하는 오하이오 로드스톤(Lordstown) 공장, 볼트, 뷰익, 캐딜락을 생산하는 디트로이트 공장, 미션을 생산하는 미시간의 워 렌 공장, 그리고 임파라(Impala)를 생산하는 캐나다의 오사와(Oshawa) 공장 등이다. 이 공장 폐쇄 계획으로 인한 인원 삭감은 1만 3,500명으로 GM 북미 인력 12만 4,000명 중 10퍼센트 이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GM의 구조 조정에 대해 투자자들은 즉각 환영의사를 표시하며 GM 주식을 약 3개월 만에 최고 마감 가격인 4.8퍼센트 올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GM 구조조정에 대한 트럼프의 걱정  


GM 구조조정과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려를 드러냈다. GM의 인력 감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자동차 산업에서 노동력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GM의 최고 경영자인 메리 바라를 언급하면서 “나는 그녀와 대화를 나눴고 그녀가 한 일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거의 10년 전 GM의 파산 신청을 언급하며 “다들 알다시피, 당시 미국이 제너럴 모터스를 구했다”며 “그녀(메리 바라)에게 오하이오에서 회사를 빼내는 것이 좋지 않다며 나는 그녀가 곧 뭔가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사실 GM의 오하이오주 로드스톤 조립 공장은 미시간, 메릴랜드 및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휘발유 가격 인하, 생산원가 인상, 이자율 인상 등이 승용차 판매에 영향  


승용차 부문 인원 감축은 GM 신차의 저조한 판매와 관련되어 있다. 우선, 소비자들이 값이 떨어진 가솔린 가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연비가 나은 픽업 트럭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구매해 왔다. 반대로 소형 자동차에 대해서는 구매를 줄였다. 더구나 자동차 제조회사는 트럼프가 결정한 무역 전쟁으로 인해 대가도 지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GM은 올해 이익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는데, 외국 철강기업에 대한 높은 관세(및 그로 인한 수입 저하)가 미국 내 철강 가격을 올리면서 자동차 생산 비용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또한 상승하고 있는 이자율도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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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오사와 공장에서 항의, 투쟁 중인 노동자


캐나다와 전미자동차노조의 대응  


주말 사이 캐나다에서는 인원 감축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GM 발표 직전, 노동자들은 온타리오주의 오사와 공장에 빗속을 뚫고 들어갔다. 빨간 깃발을 흔들며 노동조합 로고가 새겨진 판초를 입고 트럭 출입구를 막아섰다. 구조 조정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저스틴 트루델(Justin Trudeau) 수상은 GM 최고경영자인 메리 바라에게 온타리오주 공장 폐쇄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하기도 하였다.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전미자동차노동조합(United Auto  Workers)의 부위원장이면서 교섭 담당자는 GM의 움직임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국과 멕시코에서 생산을 확대하면서 미국 내 공장을 폐쇄하는 것은 “미국 노동력에 심대한 손상을 입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UAW의 핵심 노조인 GM, 포드, 그리고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내년 새롭게 단체협약을 갱신해야 한다. 따라서 단체교섭 결과에 따라 GM공장이 생산을  재개할 수도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노조로부터의 다른 양보를 받아내는 조건으로 공장을 계속 가동하는데 종종 동의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올해 초, 포드는 북미에서 세단승용차 생산을 중단하고 이로 인한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이미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2016년 중소형 자동차 제작을 중단한 바 있다. 미국에서 자동차 공장 폐쇄는 2016년 미쯔비시 자동차가 일리노이주 노멀(Normal)에서 공장을 폐쇄한 것이 마지막 영구 폐쇄였고, 그 전에 포드가 2011년 세인트폴에서 트럭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그런데 GM처럼 공장을 완전히 폐쇄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특히 산업이 경기 침체기에서 막 벗어나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게 되면  자동차 및 공급업체는 폐쇄된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새 공장을 추가하고 일 년에 수만 명의 노동자를 고용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GM의 과감한 공장 폐쇄 이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째, 중소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 급감이다. 작년에 판매된 신차의 3분의 2는 트럭과 SUV차량이다. 이러한 변화는 GM 로드스톤 공장에 큰 타격을 주었다. 불과 몇 년 전, 공장은 Chevy Cruzes를 생산하기 위해 3교대(24시간  가동)를 운용하기 위한 노동자를 고용했다. 그러나 생산량이 점점 줄어 2013년 24만 8,000대를 생산했으나 2017년엔 18만 대를 생산하고 있다.  


둘째, 향후 자동차의 수요 감소이다. 북미 지역에서 자동차 및 트럭 판매량은 수년 간 호황기였지만 앞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Alix Partners는 국내 자동차 판매가 올해 1,700만 대에서 2020년에는 약 1,500만 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비록 자동차 회사들은 잠재적인 불황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 자동차 개발 및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지속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산업을 재창조하고 기업들이 무인 택시나 배달 서비스와 같은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 진입하도록 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과 향후 방향  


이러한 위기에 대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워싱턴에서 새로운 정치적 의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법인세 감면 혜택이 있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GM이 올해 9개월 동안 연방세금이 1억 5천 7백만 달러를 줄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오바마 행정부에서 정한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하려고 한다. 그리고 트럼프는 포드나 GM에 멕시코나 중국 대신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것을 제안해 왔다. 그럼에도 자동차 산업의 부활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반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은 침체 이후 산업계가 바닥을 쳤기 때문에 거의 35만 개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은 2000년 경제위기 이전보다 적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미국 자동차 산업에 종사한 사람들은 약 97만 명으로 트럼프 취임 이후 1만 2,8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용 증가의 대부분은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발생했다.  


결국 지난달까지 GM은 북미지역 임금 노동자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퇴직 패키지를 제공했다. 1월에 회사는 사무직을 추가로 줄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두 가지 구조조정을 통해 GM은 북미에서 임금 노동자의 약 15퍼센트를 없앤다고 밝혔다. 실제 GM은 내년 말까지 북미 이외에 지정되지 않은 두 곳의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메리 바라는 내년부터 GM은  자율주행차량에 전력 질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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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G.M. to Idle Plants and Cut Thousands of Jobs as Sales Slow이며 뉴욕타임즈에 2018년 11월 26일 게재되었다. 원문은 https://www.nytimes.com/2018/11/26/business/general-motors-cutbacks.    html?action=click&module=Top%20Stories&pgtype=Homepage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미국의 경우 할부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판매 프로그램이 많아 연방은행의 이자율 인상은 자동차 구

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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