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가려진들 달 아니겠느냐
바람에 흔들린들 나무 아니겠느냐
봄꽃도
되돌아보면
피멍 같은 아픔인 것을
이 가슴 무너진들 땅이야 꺼지겠느냐
애간장 타들어간들 매듭이야 없겠느냐
이 밤도
새우다 보면
적벽 쪼아대는 소리 들리는 것을
소한 대한 눈보라친들 새봄이야 없겠느냐
땡볕 더위 쏟아진들 그늘이야 없겠느냐
아픔도
깊어지다 보면
점멸하는 와등인 것을
최기종 시인
1956년 전북 부안 출생.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 《대통령의 얼굴이 또 바뀌면》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만다라화》《어머니 나라》《나쁜 사과》《학교에는 고래가 산다》《슬픔아 놀자》가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전남민예총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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